• [잡텍스트] 못생겼다고 욕먹은 일2016.11.02 PM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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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까진 아니고 그냥 짧은 에피소드인데,


중딩 때 나는 새까만 피부에 길었던 생머리를 자른 후 갑작스레 곱슬이 시작되었고

부모님이 재결합한 지 2년? 도 채 되지않아 엄마와 다시 갈라져

떼꾼한 얼굴, 늘 우울한 표정을 하고 다녔다

지금은 눈매가 동글동글해졌는데 그때까지만해도 위로 치켜올라간

전형적인 동양인 눈이었달까 암튼 여러모로 썩 좋은 인상은 아닌지라

기분나쁘게 쳐다본다며 초면에 시비거는 언니들도 흔했다

 

당시 우리 학교 정문은 선생님들 차가 오가는 곳이었고

바로 옆 쪽문 양 사이드로 학생부 언니들이 줄지어 서있으면

그 가운데로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스템이었다

등교시간을 이용해 두발이나 복장을 검사하는 것이라

이름과 행색(?)을 자세히 살피곤 했는데

내가 지나자마자 어떤 언니가 뒤돌아 훑으며 그랬다

 

"이름은 예쁜데 왜저래 생깄노;; 이름이랑 반대로 생깄네"라고.

 

그래서 중딩 때 사진들을 매우 안 좋아한다

애초에 거의 없기도 하고 졸업사진은 그런 열악한 비주얼에

단체사진 찍을 땐 절친이 죽은 다음 날이어서 동공도 다 풀려있다

우리 언니는 내 졸업사진을 보며 원시인이냐고 했었다

 

희한하게 고등학교 들어와선 다시 생머리가 자라기 시작했고

인상도 점점 둥글둥글해졌다

성격은 더 나빴던 것 같은데..

 

TV나 인터넷을 통해 연예인들 졸업사진과 비교하며

성형이네 마네 떠드는 거보면

나는 정말 남말 할 처지가 못 되는지라 그저 웃고 넘긴다

중딩 동창들 집집마다 찾아가서 도려낼 수도 없고 으으


대놓고 면전에서 무시당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내 외모가 못나지는 게, 점점 늙어갈 일 밖에 없다는 게 너무 겁난다

자연스레 늙어가는 아름다움도 있다지만

나부터도 뭐든 같은 값이면 예쁜 게 좋은데

타인을 보는 또 다른 이들의 눈은 오죽할까 싶다

 

 

댓글 : 9 개
오래 된 이야기이지만 트라우마가 남으셨나보네요.

저도 어렸을적 안좋은 기억들은 아직 가끔 기억이 나요.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별명을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컴플렉스입니다. ㅎㅎ;;
중학생 때부터 군대 제대 때까지 이빨 튀어나온거 때문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부터 앞니 라고 놀림 받았던 사람으로써 동질감 느끼네요 지금은 교정 끝나고 이빨이 들어가서 홀가분 하지만 그 후로 중학교 때 애들 하고는 만나도 아는체 안하고 인연 끊고 살지만
저도 외모 컴플렉스가 상당합니다...
어릴적 다니던 학원에서 그날 청소당번이라 청소하다가
우연히 애들 이름적힌 쪽지를 주워서 보게 됐는데 여자애들이 몰래 자기네들끼리
외모 순위를 적고 놀았더라구요...꼴찌는 당연히 저였습니다
알고있다고 해도 실제로 그런 쪽지를보니 충격이었습니다
그날일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잊혀지지가 않아요...
외모가 도대체 뭐라고...하.. 우리나라 외모지상주의 없어져야한다고 봅니다.


잘생기고 이쁜게 다가아니죠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부분적인 호감요소는 상당함...이게 현실...
  • kiri
  • 2016/11/02 PM 01:20
한창 센치할적에 들은 이야기가 마음속에 '팍' 하고 박혀버리셨네요..
증말 왜그리 남들 얼평하고 사는건지..ㅠㅠ
저란 놈은 넘나 그런거 안하고 살다보니.. 주위에서 더욱더 이상한 소리 듣고 살죠 ㅋㅋㅋㅋㅋㅋ
하아.. 게이냔 소리 참 수도없이 듣고 살았음 -/-) 아니야 아니라고.. 쉬밤바..
졸업장 사진.. 다 도려내고 싶은 것..
저는 눈부신 걸 못참고 다 눈감아서 사진사 아저씨랑 싸우다시피 겨우겨우 찍어서 인상 드릅게 나온ㅋㅋ
여왕님은 살도 별로 안찌고 다리도 날씬하고 예뻤다는
그리고 동안에다 프로 근성러bbb 걱정말아얌 ♡(*・_・)ノ(>_<。)쓰담쓰담
과거에 받은 상처는 덮여질 뿐 절대 없어지지 않죠....
그리고 외모 역시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저도 어릴땐 키워주시던 어머니 돌아가시고 찌질하고 살은 디룩디룩 찌고 더럽고 ㅠㅠ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살빼고 나니깐 정말 인생이 달라지더라구요. 지금은 좀 쪘지만 ㅠㅠ
지금은 누가 봐도 예쁘시니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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