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잡담] 그리운 일본생활2016.08.23 AM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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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10년.

학교 2년에 회사 2년. 나머지는 사업. 그리고 작년 7월에 한국 들어왔습니다.

제가 한국에 들어온 이유는 오로지 어머니 때문이었죠. 어머니가 그럴 분이 아니신데

제가 한국 들어올 때마다 한국에 오면 안되겠냐고 자꾸 우시더군요. 

 

 

전 이미 터전을 일본에 잡아둔 터라 한국에 올 생각이 없었지만,

작년 봄쯤이었을 겁니다. 한국 갔다가 오는데 어머니가 또 우시면서 제 손을 잡으시더군요.

그런데 어머니 손이 왜그렇게 늙어보이시던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일본 돌아와서

바로 모든 걸 접고 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난 아직 젊고. 어머니는 늙으셨다. 지금은

어머니가 우선이라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생활이 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본영화나 드라마 찾아서 보면서 향수를 느끼곤해요. 물론 가끔

일본에 놀러도 갑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노는 게 아니라 뭐랄까.. 소소한 일본에서의

생활이랄까요?? 뭐 휘황찬란한 그런 거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편의점에서 맥주한캔 사먹고

자전거타고 오도바이 투어가고 그런것들 있잖아요?? 전 그런 게 그립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들인데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잘 못하는 것들이더군요.

 

 

물론 바쁘다, 힘들다 그런 핑계도 있겠지마는.. 그냥 답답합니다.

한국생활은. 밖에 나가면.. 다들 뭐가 그렇게 바쁜지. 승질내고 뛰어다니고 잠시라도

여유를 부리지 않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갑갑하더군요. 일본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이 그립습니다. 

물론 다시 일본갈 생각은 없지마는..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네요 ^^

 

 

일본에서는 참.. 자유롭고 당차고 즐겁게 살았는데

한국에 오니 새장 속 새가 된 느낌입니다. 갑갑하네요!

 

 

 

 

댓글 : 22 개
저랑 같은 느낌을 가지고 사시네요
저는5년살다 왔는데도 사무차게 그리울때가 많은데...
ㅠㅡㅠ 같이 공원에서 시답지않은 이야기하며 맥주나 한잔하고샆습니다
ㅎㅎ 저도 공원 벤치에서 퇴근길에 맥주마시고 그랬는데... ^^
대리구가시는건...?
어머님을요??
예전에 어머님 일본에 좀 계신 적 있으신데 불편해하시더군요.
언어부터해서... ^^ 저 좋자고 모시고 가는 건 좀.. 힘들 거 같네요.
전 지금 딱 2달째 되어가는데 오히려 제가 가족과 형제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기간 만료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별로 안 좋아서 온 거지만 외로운 것과 참을 수 있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사람들도 겉으로만 친하지 깊이 친할 수 있는 친구 만들기도 어렵고 몇 년을 같이한 한국 지인들과 가족들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더라구요. 누나가 일본 여행 왔을 때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외로워서 같이 여행 따라다녔을 정도..마지막으로 공항에 마중갈 땐 눈물 좀 흘렸네요.

아들을 그리워하는 건 어머니도 마찬가지고 아들은 일본 생활을 그리워 하고 있으니
답은 어머니를 데리고 일본으로!겠지만 안 되니까 이러시는 거겠죠.

그리운 건 정말 어쩔 수 없으니 자주자주 여행으로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일본에서 두달 째신가요?
전 처음 3년 정도까지는 너무 재밌게 잘 놀았는데 ㅎㅎ
안그래도 저는 자주 가고있어요 일본을. 비성수기 평일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으니까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못 할 소릴 했네요. 일단 글은 지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저도
일본에서 7년살다 어머니 보고 한국 들어온간데
너무나 그리운 ....저랑 너무나 같네요
새장속 새... 그냥 마츠리 잇으면 보고 타코야키사서 어디앉아서 먹고 동네 벗꽃만 봐도 행복했는데
한국에서는 .... 그냥 힘들어요 일은 일본에서 했던게 더힘들었눈데 왜 지금은 그때만큼 안행복한지
오래계셨네요 ^^ 전 딱히 지금이 덜행복한 건 아닙니다.
전 항상 장소에 상관없이 뭔가 재미난 일을 찾는 스타일이라서...
하지만 제가 나름 인생 황금기를 일본에서 보내서그런지.. 가끔 사무치게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봐요 ㅎㅎ
어디 돌아다니는거 좋아하고 소소한거 좋아하는데
예전엔 몰랐던 곳도 가보고 버스타고 국내여행도 혼자 이곳저곳 다니고
한국에선 한국에서의 행복이 있긴하지만 올때 가장 고민했던 제 20대부터의 청춘을 다보낸곳을 버린다는게...
너무나 큰거같네요.. 일을하고 생활 하면할수록 점점 그리워지는거 같습니다.
회사 주 거래하는 곳이 일본이다보니 일본어로 회의를 한다거나 ...이럴거면 그냥 일본에서 일을 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참...
4년반을 살다가 올해 5월에 한국에 돌아오니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같이 사니 몸과 마음은 편한데
여유는 한국이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바쁘고 또 바쁩니다.


주관적입니다만,
도쿄는 뭔가...."사람들의 눈"이라는, 정신적으로 피말리게 하는 느낌이 서울보다 강하게 있지만
타인의 시선이 없는 내 집 안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취미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은 그냥 몇달째 계속 바쁘기만 하네요..
그쵸.. 다들 너무 바빠요 ㅜㅜ
저는 일본에서 9년째 살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반대이십니다.
절대 한국 돌아오지 말라며, 일본에서 자리 잡으면 일년에 한번씩 장기 여행갈 수 있고 얼마나 좋냐고
여행좋아하시는 어머니로써는 공짜로(?) 일본여행(+온천)을 느긋히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꼭 일본에서 계속 살라고 하십니다.
올해 골덴위크때는 가족여행으로 교토 2박 3일 여행을 갔는데, 어머니가 교토가 너무 좋다면서 교토로 이직하라고 하시더군요 ㅎ
요즘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도 간단히 되는 세상이다보니, 아들들 보고 싶으면 전화로 얼굴 보면 되고, 한번씩 만나러 가면 되지~라고, 어머니가 자유분방하신 분이라 편합니다.

일본의 소소하고 여유있는 생활, 굉장히 공감합니다.
집앞이 공원이라 밖에 나갈때마다 아~일본은 참 평화롭구나~라는걸 느낍니다.
가족들과 공원에서 여유롭게 쉬는 모습, 아트 마켓, 홀로 술한잔 하고 돌아가는 셀러리맨, 길거리 음악 아티스트들,
굉장히 상냥한 말투의 친절한 일본 아주머니 할머니들, 생활 체육, 생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
토요일, 일요일도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는 즐거워 보이는 학생들, 좁지만 정말 깨끗한 길거리들과 예쁜 주택가,
여름되면 어딜가나 매일 마쯔리, 애기들, 젊은 커플들, 할아버지 전세대가 함께 어우러 춤추는 봉오도리,
주말만 되면 어디든 여행을 떠나는 일본인들...
일본에서의 생활이 몸에 맞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정말 혼자 좋아하는거 하면서 지내기에는 참 신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계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도를 하고 계시는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님은 굉장히 마음이 푸근하시겠지요.
한번씩 어머님 모시고 일본 온천여행 오시면서 적적한 마음을 달래시기 바랍니다.

위 사진, 調布 深大寺랑 吉祥寺 井の頭弁財天이네요 'ㅂ'
이야.. 신다이지를 아시다니. 여기 소바가 유명하죠.
제가 2년 정도 키치죠지에 살았어요 ^^
아, 2년정도 키치죠지에 사셨군요!
저도 키치죠지를 너무 좋아해서 현재 5년째 키치죠지서 살고 있습니다.
쵸후의 신다이지, 분위기가 참 좋은 오테라죠 'ㅂ' 소바도 맛있고~
진쟈랑 오테라 메구리를 좋아하는지라 반가운 사진이 있어서 코맨트 달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잘 선택하셨습니다. 모든것이 낯선 해외에서도 십년이나 잘 생활하셨을 정도면 우리나라에서도 뭐든 잘 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도 취직하고 나서야 부모님이 이제 늙으셨구나... 라는게 실감이 나더군요. 살아계실때 잘 해드려야지 나중에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죠.
감사합니다 ^^
저도 어머니 살아계실 때 잘해드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일본.. 저는 5년 살았습니다..
학교 랑,, 아르바이트.. 로 말이죠..
그립기도 하지만.. 뭔가.. 좀.. 제가 원하는대로 안되는게 많긴 합니다..
외국인은 안되고.. 자국인만 되는곳을.. 저는 주로 그런곳을 노렸거든요..

최근엔 일본회사 면접보는꿈을 꿨습니다..
"그래 학생시절에 쳤든 음악은 무슨 음악이였나?"
->"게임음악이였습니다! 인터넷도 없던 98년도 에 제가 친건 오직 귀로만들은.."

아..일본ㅜ_ㅜ
악기 전공하셨나봐요~? ^^
전 요즘도 가끔 게임음악 뚜닥거려요 ㅎㅎ
타지 생활 시작한지 이제 한달 하고 일주일 쯤 됬는데..
확실히 우리나라가 다들 여유가 없었던거구나 싶더군요
다들 너무 열심히 사는 것이겠죠... 안좋은 건 아니지만.
인생이 너무 짧아서.. ㅠㅠ 일만하기에는 아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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