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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시코쿠 여행 및 소소한 팁2017.12.05 PM 08:54
이번에 제주항공에서 시코쿠 노선을 개통하였습니다.
시코쿠는 홋카이도처럼 일본 내에서도 근처 살지 않는 이상에는 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고,
4개의 현(에히메/코치/카가와/토쿠시마 : 四国)이 모여있는 면적이 큐슈랑 엇비슷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가 일본에 10여년 거주하면서 못가본 곳 중에 몇안되는 한 곳이었죠.
일본 내에서도 육로로 가기에는 도쿄에서 편도 800키로가 넘는 먼 곳이라
비행기나 신칸센+전철로 이동하는 수 밖에 없어서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몇 번 가보려고 했는데
결국 한국에 와서야 가보게 되었네요. 제주항공 최악의 서비스에 불만은 많지만 일단 저가항공 중에서는
유일하게 있는 노선이기에.. 이부분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ㅅ=
물론 제주항공 안타고 가도 됩니다. 비쌀 뿐이지만요 ㅎㅎ
참고로 제주항공은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공항으로 갑니다. 에히메는 4개의 현 중에 본토랑 가장 가까운
북쪽에 있고 남쪽 일대가 코치현입니다. 그리고 동북쪽이 카가와현, 동남쪽이 토쿠시마현입니다.
일정은 지난 일,월,화해서 2박3일이고, 자주항공은 매주 일/화/목요일에 한편씩 움직입니다.
숙소는 에히메에서 남쪽으로 90키로가량 떨어진 온천딸린 곳으로 1박, 나머지 1박은 공항 근처에서 보냈습니다.
렌트카 빌렸구요, 비행기 왕복 둘이서 30만 원, 숙박 2박에 둘이서 14000엔, 렌트카 7천 엔 해서 믿기 힘들 정도로 저렴했습니다.
평일인데다가 비행기는 이벤트 가격이라.. 그랬던 것 같네요 ^^ 아무튼 첫날에 마쓰야마공항 내리자마자 숙소가 있는
남쪽으로 해안가 따려 달려갑니다.
정말 해안 도로더군요. 바닷가에 매우 인접한 국도인데 경치가 정말 끝내줍니다!!
여기 오도바이 투어도 많이들 온다하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길이 너~~무 좋고 경치가 예술입니다.
다음에는 오도방구 타고 한번 와볼까 생각중입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차를 세우고 위에 보이는 빡쎈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낚시 하시는 분은 딱 보이겠지만 바위가 많아서 정말 낚시하게 좋은데 낚시를 안하더군요. 평일이라 그런가???
도쿄였다면 평일이라도 이런 곳은 빽빽했을텐데..... 아무튼 내려와보니 한 가족이 낚시를 하고있더군요.
정말.. 깨끗합니다.
미칠정도로 깨끗해요. 그리고 정말 놀란 것은.. 냄새가 안납니다.
저 밑에 물 바로 앞으로 가도 짠 내가 전~~~~~~~~~~혀 안납니다.
제주도 갔을 때도 비린내랑 짠내가 바닷가에서 별로 안났었는데요, 여기는 아예 안납니다.
그냥.. 누군가가 "여긴 바다가 아니라 큰 호수야~"라고 했어도 믿었을 겁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ㅜㅜ
해안도로를 따라서 내려오다보니 야채랑 과일 파는 곳이 있더군요.
시코쿠는 귤이 유명합니다. 해안도로 내려오면서도 귤나무가 많이 보여서 한번 먹어보고싶었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격이었습니다. 8개 정도 비닐에 들어있는데 크기는 성인 주먹만합니다. 그런데.. 100엔.
ㅎㄷㄷㄷㄷㄷ 세금 포함해서 110엔이었습니다. 너무 저렴해서 의심이 될 지경이었지만 그 의심은 하나 까먹어보고
바로 집어 넣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ㅅ-... 그냥 그자리에서 8개를 둘이서 다 처묵처묵 해버렸네요 ㅋㅋㅋ
첫째 날 저녁 메뉴는 원래 성게덮밥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홋카에도에서 먹었던 미친듯이 단 성계가 가득 덮여있는 덮밥이 너무 먹고싶어서..
여긴 시코쿠지만 좌우지간 성게덮밥을 먹기로하였고.. 마침 유명한 가게가 있어서 그리로 갔습니다만,
쉬는 날이더군요 -ㅅ-;;;;;;;;;;;;;;;;;;;;;;;;;;;;;;;;;;;;;
그래서 간 곳이 위 사진에 보이는 스시집입니다.
다행히 성게스시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홋카에도산 성게스시도 있었습니다!!!(한 접시 600엔 ㅎㄷㄷㄷ)
저 이름을 기억해두세요. 스시에몽. 도라에몽 아니고 스시에몽 입니다 ㅋㅋㅋ
도쿄 쪽에는 없습니다.
시코쿠에만 있는 것 같았는데, 저기가 본점이고 가격은 갓빠스시나 스시로 같은 회전스시집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맛이 월등합니다 정말. 게다가 바로 옆이 항구라서 거기서 바로 잡아와서 파는 것들은
현지라는 뜻으로(地物) 라고 써있는데, 이거 써있는 건 몇십 엔 더 비싸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신선해요.
스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첫째 날 보냈던 료캉 까진 아니지만 엇비슷한 온천딸린 숙소입니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너무 저렴한대다가(둘이 6600엔) 온천 무료에 주차도 무료.
그런데 리뷰는 없어. 굉장히 고민하다가 예약한 곳인데 안갔으면 후회했을 뻔 했습니다.
본관 가는 길입니다만.. 와.. 정말..
여기 안갔으면 평생 후회할 뻔 했습니다. 진짜 다음에 시코쿠 오면 또 갈겁니다.
노천탕에 앉아있는데 와... 정말 ㅜㅜ 말로 표현이 안됩니다. 세상이 내 꺼 같더군요.
가족탕도 있고 카시키리탕(혼자만 쓰는)도 있고 정말 좋습니다. 유황온천이 아니라서 냄새가 안나고
물이 굉장히 깨끗합니다.
여긴 산속이라 날씨가 굉장히 추운데도 단풍이 아직 있더군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둘째 날 아침에 떠나는데 너무 아쉽더군요.
그래서 온천 한번 더 하고 사진 한 장 더 찍고~!!
둘째 날 오전 목적지인 시코쿠 카르스트로 향하다가
에메랄드빛이 난다는 강을 한번 봤습니다. 정말 그렇더군요. 사진을 못 찍어서 애매하지만 -ㅅ-;;
아무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기온도 내려간데다가 길도 산길이라... 카르스트까지 갈 수 있을까???
가긴 갔습니다 -ㅅ-;;;
그런데 보질 못했죠 ㅋㅋㅋㅋ 저기가 카르스트 정상입니다. 중간쯤부터 눈이 날리기 시작하고
길은 외길 임도(산길)인데 한참을 가다보니 맞은 편에서 차가 한 대 내려옵니다?? 길이 좁아서 두 대 통과가 안됩니다.
서로 양보를 하면서 오가기를 반복하다 적당한 장소에서 스쳐 지나가는데 갑자기 창문을 내리면서 노부부가 위에 눈이 엄청나게
오고있어서 가다가 무서워서 돌아왔으니... 잘 생각해보고 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일단 가는데까지는 가보겠습니다!! 화이팅!! 그러고 인사하고 올라가는데 정말.... 미친짓이었습니다.
무모했어요. 악으로 깡으로 정상까지 가긴 했으나 휴게소는 문닫았고 카르스트는 당연히 안보이구요. 한치 앞도 안보이는데
먼 풍경이 보일리가요 -ㅅ-... 그대신 정말 신선한 경험은 해봤네요.
이 사진을 찍으면서도 내려갈 길이 걱정되더군요.
다행히 .. 무사히 설국을 벗어나서... 둘째 날 숙소가 있는 마쓰야마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마쓰야마에는 유명한 것이.. 도고온천이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그 온천의 모티브가 된 곳이죠.
둘째 날 숙소는 그냥 일반 호텔이었는데, 도고온천에 가볼까했지만 그 전날 원채 좋은 온천에 있었다보니,
안가봐도 될 거 같았습니다. 그대신 숙소 욕조에 물받아서 샤워를.. ㅋㅋㅋ
둘째 날 저녁 메뉴였던 나베우동.
유명하다해서 먹어봤지만.. 생각했던대로 그다지 맛이 없었습니다.
너무 달았네요 -ㅅ-... 나베우동으로 유명한 집이 두 곳 있는데 위 집은 좀 달아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저도 단 건 싫어하지만 나머지 한 곳이 문을 닫아버려서 어쩔수 없이 -ㅅ-
마지막 날 아침 비행기라서 짐싸서 나와
한국에서 정말 먹고싶었던 돈코츠라멘으로 유명한 집을 찾아왔습니다.
기똥차게 맛있었습니다 ㅜㅜ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요 ㅋㅋㅋㅋㅋ
이상입니다.
참고로.. 사진을 못찍어서 언급을 안했습니다만, 시골이라 그런지.. 레어 물품들이 많습니다.
귤 사고 그 옆에 있는 대형 양판점(야마다뎅끼)에 갔다가 닌텐도 스위치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한정판 있는 거 보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ㅅ-
두 개 구입해서 동생이랑 같이 쓰려고했는데 하나 뿐이라서 동생한테 줘버렸네요 ㅋㅋ 이 귀한게 있다니... ㅎㄷㄷㄷ
그 외에 스위치 본체도 다 있었고 슈퍼패미컴미니 심지어는 패미컴미니까지 있었습니다 ㅎ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시코쿠 여행을 제주항공으로 오실 분들은 몇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제주항공 노선이 생기면서 마쓰야마공항이 유례없이 분비고 있으며 공항 인력이 따라가질 못하는 상황입니다.
일찍 나서야 합니다. 무조건 출발 두 시간 전까지는 공항에 가야하구요, 인천공항에서도 두 시간 전까지는 가야합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자주항공이 여러노선을 같이 탑승수속하기 때문에 빨리 가야합니다.
마쓰야마공항은 위에 쓴 것처럼 갑자기 외국인들이 붐비게 되어서 다들 어리버리합니다.
정말 화딱지 나요. 수하물 검사를 미친듯이 빡시게하고요, 입국수속이나 세관검사 등.. 미친듯이 느리고 빡시게 진행합니다.
뒤에 사람이 미친듯이 서있든지말든지 욕나올정도로 빡시게 하니까 참고해서 렌트카라던가 숙소일정 잡으셔야합니다.
그리고 기내 반입 물품 중에 100미리 이하의 액체류는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있는데, 마쓰야마공항에선 안됩니다.
100미리 이하라도 지퍼백에 담지 않으면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계속 우기더군요.
지퍼백 꼭 챙겨서 가시기 바랍니다.
- 우레
- 2017/12/05 PM 09:16
더 아래쪽이라 눈 안내릴줄 알았는데 말이죠
- 파라시아
- 2017/12/05 PM 09:25
산 쪽에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스키장도 있어요 ㅋㅋ
- I.Kant
- 2017/12/05 PM 09:22
- 파라시아
- 2017/12/05 PM 09:26
- 타쿠상
- 2017/12/05 PM 09:38
- 파라시아
- 2017/12/05 PM 10:32
저 이번에 느낀건데.. 시코쿠에서 살고싶어지더군요.
왜 주구장창 도쿄에만 있었을까... 후회가 됩니다..
- 이누이 타쿠미
- 2017/12/05 PM 10:38
- 파라시아
- 2017/12/05 PM 10:44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 그런 느낌이랄까...
여행만 다녀야겠어요 ㅋㅋ
- 이누이 타쿠미
- 2017/12/05 PM 11:05
- 파라시아
- 2017/12/05 PM 11:09
지금 옆에서 자빠져 자고있네요.. 열에너지 흡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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