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야기] 일본에서의 10년 : 일본 첫 보금자리2018.03.31 PM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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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구글에서 찾았는데 제가 실제로 살았던 건물과 방입니다 ㅎㅎ)

 

 

 

 

 

제가 일본 유학을 갔을 때인 2007년도는 100엔에 700원 정도 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엔화가 약세였기에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에 유학을 가던 시절이었죠. 저 역시 

 

그에 편승하서 친구 둘이랑 해서 총 셋이서 유학을 결심합니다. 

 

 

 

 

당시 일본 유학에 있어서 비자 다음으로 큰 문제는 살 집을 구하는 것인데요,

 

일본인들은 외국인들에게 월세를 잘 안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나

 

아니면 일본어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라고 읽고 감옥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를 이용해야하죠.

 

말이 기숙사이지 월 5만 엔씩이나 내면서 2인 1실인데다가 방 안에 2층침대가 전부입니다.

 

둘이서 한공간에 서서 다닐 수도 없는 정말 감옥보다 좁은 곳이었는데 전 이미 기숙사가 감옥인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곳이 레오팔레스21이라는 곳입니다.

 

한국에 지점도 있을만큼 외국인들에게 관대한 일본 임대주택사업관련 대기업이죠. 

 

월단위 혹은 연단위로 계약이 가능한데, 계약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일시불일수록 금액이 저렴해집니다. 

 

당시 저는 1년치 계약을 미리 해서 총 900만 원 정도를 지불했는데 원래 금액은 1200만 원 정도였지만 장기 계약에

 

일시불 결제를 하니 300만 원 가량이 할인이 되더군요. 

 

 

 

거기다가  레오팔레스21의 장점인 전기, 수도, 가스에다가 인터넷까지 모두 무료라는 겁니다. 

 

그래서 24시간 에어컨을 켜두어도 되죠. 일본의 비싼 광열비를 생각하면 1년에 900만 원. 세 명이니까 

 

두 당 300만 원. 거기다가 신축이었고 역에서 걸어 5분 거리.

 

 

 

 

다만 .. 학교는 도쿄였는데 집은 치바였습니다.

 

당시 저는 지리를 잘 몰랐고, 일본의 전철시스템이라던가... 전철비용 등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계약을 해야했기 때문에 한국 레오팔레스21 사무실 사람들 말을 맹신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그 직원 말로는 치바이긴 하지만 전철로 30분이면 학교까지 갈 수 있다는 말에 속아넘어갔지요.

 

실제로는 도어투도어로 집에서 학교까지 거진 2시간 가까에 걸렸습니다 -ㅅ-.......

 

 

 

 

거기다가 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친듯이 좁습니다.

 

세 명은 절대 못살아요. 두 명도 버겁고 딱 혼자 살만한 크기였지만 직원은 세 명 충분히 가능하다했습니다 -ㅅ-...

 

이또한 실수였죠. 그래도 그나마 욕실도 주방도 좁으나마 있었고 복층에 복층 아래쪽은 창고 개념이라 

 

나름 짐 수납도 되어서 학교 기숙사에 비하면 백만 배 좋은 건 맞습니다. 그런데 보통 한국에서 복층이라하면

 

천정이 굉장히 높아야하는데, 레오팔레스21의 복층은 그냥 일반 집이랑 천정은 거의 같은데 복층입니다 ㅋㅋ

 

말이 복층이지 그냥 올라가서 누워 자는 거 밖에 할 수가 없었죠 .. 낮아서 앉아 있지도 못합니다.

 

 

 

 

학교가 멀어서 자주 빠진 건 좀 문제가 있었지마는, 동네 자체는 너무 좋았습니다.

 

下総中山駅(시모우사나카야마역) 근처였는데, 굉장히 조용하고 주택밀집지역이라 어두워지면 인적이 드물었죠.

 

집 바로 뒤에 작은 수로가 있어서 그 수로를 따라 걸어다니면서 캔커피 하나 마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아무튼 저기 살았던 1년이 정말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1년치 집세도 내놓은 상태에다가 광열비도 안내어도되니 다달이 나갈 돈이 없어서 알바를 안해도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일본인 친구도 만들고... 자전거 타고 돌아만 다녀도 좋았던. 그런 시절.

 

 

 

 

집 뒤에 수로를 건너면 아주 작은 비디오게임 판매점이 있습니다.

 

간판도 아주 오래된 철제간판인데 "파미컴"이라고만 써있더군요. 과거에 FC시절 많았던 동네

 

닌텐도 대리점쯤 되었을 겁니다. 그 후에는 그런 가게들이 사라졌지만 이 동네에는 간판만큼은 남아있었던 것이죠.

 

가게가 아주 작았지만 굉장히 아기자기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갔었죠. 당시 저는 PSP랑 플스3였나 2였나... 아무튼

 

가지고 있었는데, 저 가게에 가면 그자리에서 제가 가진 게임을 팔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팔 땐 신분증을 반드시 제시를 해야했고 정보를 다 기입해가던게 인상적이었네요.

 

그 가게에는 100엔 짜리 뽑기가 있었는데, 한국에 인형뽑기 같은 거? 그런 건데 작은 사이즈이고 집어 올릴 수 있는 건

 

DS용 팩이라던가, SFC용 곽팩이라던가.. 비디오게임 관련 물건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뽑혀서 

 

갈 때마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나름 쏠쏠했지요~~ 거기서 뽑아서 바로 가게에 가지고 가면

 

그걸 또 중고로 매입도 해주더군요 ^^

 

 

 

 

저는 젤 윗층인 3층에 살았는데.. 제 옆집에는 혼자 사는 한국인 여자 유학생이 있었고

 

그 옆집에는 20살짜리 일본인 스즈키라는 여자가 살았습니다. 모두 친했고 므흣한 에피소드가 좀 있는데 그건

 

추후에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쓰다보니 너무 추억돋아져서 계속 쓰게됩니다.

 

역시.. 시작하길 잘했네요. 글쓰는 내내 웃고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댓글 : 8 개
저도 10년도에 워홀로 저 포함 셋이서 가서 레오팔레스에 살았었는데 어찌저찌 살 만은 했습니다. 근데 충분은 완전 개소리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어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비하면... 천국이었죠 ㅎㅎ
레오팔레스21 정말 좁아요.. 딱 1인용이라 생각해야할 듯요~
흥미진진하네요 다음편도 기다려용~~*
감사합니다~~~~~
  • nex.p
  • 2018/03/31 PM 05:10
저도 딱 2007년도에 유학했었고 레오팔레스에서 살았었죠
로프트가 있던 1DK 였는데 로프트는 뭐 걍 짐만 쌓아뒀었고..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이 그 위로 안올라가서 사람이 자는건 힘들정도였죠
그래도 그때 진짜 젊음의 황금기라고 할 정도로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간만에 그때 생각이 나네요!
저처럼 일본에 외국인이랑 한국인 득시글할 때 가셨군요~
저는 그래도 로프트에서 자는게 아늑해서 거기서 잤습니다~
저도 그때당시 유학갔었는데.. 그다음년도에 환율이 1600원까진가 올라가버렸죠.. 제대로 떡상
그땐 주변에서도 많이 일본갔었는데 레오팔레스 많이 쓰더군요. 저도 알아봤었는데 학교 근처는 안보이길래 그냥 월세로 구해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쵸. 그 다음해에 거의 2배로 올라버렸으니... 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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