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잡담] 악의적인 손님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2020.11.15 PM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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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입니다.

 

저도 가게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도 작은 가게를 하고 계십니다.

 

어제 오전에 어머니 가게에 배민으로 30개 단체 주문이 들어왔는데 밥이 좀 모잘라서

 

양해를 구하고 새밥으로 맛있게 해서 서비스까지 넣어서 보냈는데, 손님에게 연락이 와서

 

밥 속에 볼트가 들어있다고 환불을 해달라더군요.

 

 

 

그리고 지금 당장 와서 가지고 가라는데 얼마나 윽박을 질렀는지

 

어머님이 굉장히 맨탈이 강하신 분이신데도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저보고 가달라고 하셔서

 

제가 갔습니다. 가서 죄송하다 그러고 문제의 볼트 들어있는 음식을 봤는데,

 

작은 볼트가 아니라 차에나 들어갈법한 손가락 보다 더 길고 굵은 볼트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어머니 가게에서 나온 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자동차 부품에나 들어갈법한 엄청나게 큰 볼트인데, 주먹만한 주먹밥 하나에 

 

저런게 들어가있는 걸 포장하면서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더 의심스러운 건,

 

볼트에 이물질이 하나도 안묻어있었습니다. 주먹밥 속에 토핑이 많은데 김치나 

 

고추가루 하나 안뭍어있더군요.

 

 

 

 

또 결정적으로 의심들었던 건, 거기가 무슨 자동차단지 내의 사무실이었는데,

 

처음에 갔을 때는 문제의 볼트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음식도 사무실 밖에서 주길래

 

볼트 확인을 하고 회수를 해야한다고 사무실에 같이 들어갔더니, 사무실 한켠에 피자가 잔뜩

 

배달되어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실수로 주문이 겹쳐서 주먹밥을 환불 받으려고 한 게 아닐까?

 

 

 

아무튼 이거 먹다가 이라도 다쳤으면 어쨌을거냐면서 윽박지르길래 

 

일단은 죄송하다하고 가지고 어머니 가게로 가서 혹시나해서 보온밥솥랑 밥솥을

 

다 확인해보고 주방, 홀, 카운터 다 확인해봐도 볼트가 빠진 곳이 없었고 그 이전에 저렇게 큰 볼트를

 

사용하는 곳 자체가 없었습니다. 배민에서 연락와서 취소해도되냐고하길래 일단 환불은 해드렸는데,

 

이건 아무리봐도 어머니가 실수하신 게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가게를 5년 넘게 하시는데,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고,

 

가끔 진상은 있어도 이렇게까지 하냐면서 너무 속상해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아프더군요.

 

본사에 연락해봐도 그냥 환불해주는게 좋다면서 제대로 대응도 안해주고.

 

하루종일 속상해하시길래 그만 잊으시라고... ㅜㅜ 

 

 

 

 

저도 가게 하면서 진상들이나 말도안되는 클레임으로 환불+보상 요구받은 적 꽤 있었고,

 

대부분 본사 지침에 따라서 손님 원하는대로 해드렸습니다.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어머님이 너무 속상해하시니까 마음이 안좋네요. 너무 억울하다고 하시는데, 에효......

 

 

 

 

본사에서는 아주 상습적인 클레이머 아닌 이상에는 해주라는 식입니다.

 

우리가 잘못을 했든안했든 그 손님이 사진찍어서 올리고 공론화시키면 전체매장이 피해보니까

 

그냥 해주라는 식입니다. 아니 그럼 지들이 좀  부담해주던가 =ㅅ=...

 

 

 

 

정말 대한민국은 손님이 갑입니다 ㅜㅜ 

 

 

 


댓글 : 13 개
음.. 참고는 안되겠지만 예전에 어떤 식당에 갔는데 손님이랑 시비가 붙었는지 주인도 빡쳐가지고 그냥 소리 지르고 싸우더라구요

거기는 뭐 프렌차이즈도 아니고 지역 맛집이라 관광객도 많이 와서 좀 다른거 같긴 한데...

그리고 주인 덩치도 컸음
해결책은 진짜 하나 밖에 없는것 같네요
그냥 다시는 주문 안 하길 비는겁니다.. 그냥 그렇게 한 명씩 걸러냈다고 생각하는거죠.

논리적으로 박살내는 방법도 있긴한데, 그러면 진짜 앙심품고 '내가 하루 20분투자해서 니네들 조져줄게' 이런 정신병자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편의점 알바나 카페 알바나 이런 알바 애들도 하는말이 '그냥 넘긴다' 였습니다.
각 잡고 싸우려다가 진짜 '아 이거 사건 커지겠다'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네요..
생각보다 정신병자들이 많은데 그거 일일이 다 상대하다보면 돌아버린다고, 하루 잘못 걸렸구나.. 가 답인것 같아요..
상습적으로 그러지 않는이상 한번은 어쩔 수 없이 넘기는게 맞다.. 같습니다 ㅠ.ㅠ
다만 너무 저자세로 사과를 하기보다는 '음.. 이건 누가봐도 저희집에서 나온게아닌데요.. 뭐 넘어가드릴게요ㅎㅎ' 약간 이런식?
어느정도 사람으로서의 여유를 보이는 방법이 있기는 해야하는것 같습니다 재발할 수도 있긴 하니까요
마치 사회 생활에서 덩치 크고 강해보이는 사람한텐 큰 소리 못내듯이,
어느정도 사람대 사람으로서 (주먹대주먹..) 위압감을 준다는 느낌을 주는 방법이 있긴 하겠죠..

이래서 서비스직엔 딱 이렇다할만한 정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결론은 그냥 위압감이 형성될만한 자신만의 무언가, 그런 위압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신병자 손님이 테러하는걸 막기위한 멘탈정도요..
저도 자영업은 아니지만 , 서비스직에 있어서 그런데.
무조건 죄송합니다 하면.. 정말 자기가 맞는줄 착각하는 인간들 많더군요.
정답은 없겠지만,
보통은 이런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물론, 기분은 안나뿐 말투로 ;;; 대응하는게 좋더군요.
글읽기만 했는데도 뒷골이 땡기네요...
글쓴님과 어머님은 은 얼마나 속이 썩어 문들어질까요 ㅠㅠ
저도 장사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사람같지않은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요즘은 마스크 덕분에 더 실랑이도 많고 일도 많이 생겨서 오죽하면 마감시간만 기다릴때도 있습니다.
마감시간이 가장 안왔으면 해야 정상일텐데....

힘 내시란말 밖에 해드릴수가 없네요 ㅠㅠ 화이팅 하십쇼
저는 단호하게 하는 게 좋은 거 같네요
좋게좋게 하면 다음에 또 합니다
저건 경찰부르는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상습전과가 있는 놈일거라
역시 카센터 양아치들 답네요.
무조건 '블랙리스트' 장석하세요..
한번이라도 지랄 진상짓하는놈들은 주소 전화번호(핸드폰) 등록해서
또 주문 들어오면 주문취소 시켜버리고 주문량이 많다고 해 버리세요..
저런 새끼들 흔히말하는 블랙 컨슈머지요.. 주문해도 결국 별점 테러 할 새끼들이니
그냥 주문 않받는게 정답이지요..
이거 정답.
어후... 듣기만 해도 짜증남
  • rcore
  • 2020/11/15 PM 07:06
이건 경찰에 신고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어용!!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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