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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신고질라 보고 왔습니다.2017.03.12 AM 12:02
오늘 조조로 보고 왔는데 대전 CGV에서는 아예 상영을 하지 않아서
메가박스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상영회차와 시간이
정말 적어서 다음주만 되어도 금방 상영관에서 내릴 것 같이 보였네요.
어쨌든 작년 공개후 현지에서 크게 흥행하고
평가도 준수해서 정식으로 개봉하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4년도 헐리우드 판 고질라를 군 복무중 휴가나와서 봤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고 헐리우드가 이닌 원작이자 본토 일본에서 만드는
괴수물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나올지 궁금하기도 해서 봤습니다.
직접보니 다른 분들이 영화게시판 정보글에서 댓글 달아주신 내용 그대로
내각 관료제의 문제를 비꼬는 부분도 겉핥기 수준에 그치고
영화 만듦새와 전개는 나름대로 스피디하게 깊은 캐릭터 묘사없이
쭉쭉 나가는 전개에 CG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특촬방식을 합쳐서 과감하게 고질라가 대낮부터 등장해서
본토를 초토화 시켜나가는 면은 솔직히 나름 감탄하고
헐리우드판에서는 보편적 공감대 가족 이란 면을 부각했다면
일본판에서는 과감하게 신파적인 코드를 배재한 괴수 해결에 뭉치는 과정을 집중하는 등
헐리우드 판과 다르게 과감하게 차별을 노리고
밀어붙인 면이 돋보이긴 했습니다.
장점인 부분도 있었고, 요즘 나오는 어설픈 코스프레 쇼에 그치기 마련인
실사영화와 다르게 영화적인 만듦새가 확실한 것도 실사영화를 만드는데
에반게리온에서 바탕이 되어져 있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밑바탕에 삼아서
특촬영상 경험과 연출이 많은 히구치 신지 감독과 같이 찍은 실사영화가
멋지게 나온 것 같아서 긍정적인 완성도를 볼 수 있어서 오락적인 면만은 확실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아 그리고 안노 감독이 직접 각본도 쓰고 작업한 부분에서
감독의 테이스트도 느낄 수 있었는데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본 적은 없지만 극장판 파 포스터에서 봤던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란 문구가 연상이 되는 부분도 있어서
역시 안노 감독 작품이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장점이 확실히 많은 영화긴 하지만 장점을 제외하고 영화자체를 놓고 다시 보면
아무래도 불편한 부분들도 상당히 많이 느껴져서
킬링타임용이 아닌 작품성으로는 절대로 좋게 봐줄 수가 없는 영화이기도 했는데,
일본의 내각 관료주의 비판이 겉핥기 수준으로 초반에 그친후에 계속 이어지는 늬앙스는
원폭피해국에 대한 노골적인 피해자에 불과한 나라 라는 분위기를 계속 깔아 나가는 것과
알게 모르게 일본 군 묘사를 하며 군사력 증대의 타당성을 은유하며
보여주고,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것도 불편한 관계에 넘어선 동맹 같은 등등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하게 볼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적지 않아서
이부분들 때문에라도 긍정적인 부분들 조차도 이 심각한 면들 때문에
한숨이 나오더군요.
오락적인 부분은 오히려 헐리우드 판 보다 더 부각이 되고 과감한 대낮 출몰을 보여주는 등의
모습은 좋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들은
우리의 시선에서는 도무지 좋게 볼 수가 없는 것들로 한무더기 아니 그 이상이라서
뭐라 표현 할지 어려운 복잡한 심경이 더 크게 느껴졌는데
괴수물을 원하셨던 분들이 아니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관람인원이 적은건지 그냥 혼자 관람을 했는데도 특전 클리어 파일 1개를 받을 수 있었고
돈값은 하는 정도였지만 상영관을 나와 곱씹어 보면 불쾌함과 씁쓸함 만이 남아서
그냥 안노 감독은 그렇게 욕을 먹고 정체되어 있는 상태인 에반게리온이나
다시 집중해서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글이 너무 중구난방이고 길어졌는데
오랜만에 소감을 길게 남겨서 애매해져버렸습니다.
양해해주시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 오렌지레몬
- 2017/03/12 AM 12:19
- 별명의뜻
- 2017/03/12 AM 01:48
- Lovewords
- 2017/03/12 AM 01:11
- 별명의뜻
- 2017/03/12 AM 01:54
- Fredric.
- 2017/03/12 AM 09:39
잘만들었냐 못만들었냐를 떠나서 내용 성격이 일본 내수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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