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문제가 있어보이는 재검 3급. 다른곳에서 재검 가능한가요?2015.05.15 PM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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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에 질병 악화(사유 : 불안장애 및 신체형 장애 NOS)로 서울지방병무청에

재검신청 했는데 3급이 나왔습니다. 2년 넘게 모 대학병원에서 통원치료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4종류의 안정제(아침에는 2종류) 복용하고 있고, 병사용진단서에는

향후 필요한 치료기간에는 1년 이상(완치 보장할 수 없음)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당시 지방병무청에서 근무하던

공보의가 금요일 마지막 검사자라고 일을 대충 처리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위와 같은 병사용 진단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제출한 학생생활기록부에서

질병악화에 대한 내용이 존재하지 않아 이를 근거로 4급 판정 내리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게, 제 질병 악화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발생한 거라서 당연히 생활기록부에 있을리가 없죠.


게다가 바로 전의 검사자는 저보다 얇은 분량의 진단서와 학생생활기록부 미제출했음에도 4급이 떴습니다.

거기에, 그 정신과 담당 공보의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던 공보의들 모두 퇴근본능 발휘하려고

정신과 담당은 뒤에 통기타를 갖다놨고 왼쪽의 이비인후과 담당 공보의는 비비탄 총 만지작거리고 있더래요?

납득하기가 어려워서 3급 인정할 수 없다 하니까 대구에 있는 중앙신체검사소로 가라는 판정이 났지요.

재검결과 나오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민원실로 가서 따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네들도 이런 부류의 병역면탈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거리 지으면서 중신검 일정 잡아주는데

이걸로 납득할리가 있겠나요?


2월 말, 중신검 받으러 대구 내려갔습니다. 내려가서 정밀의뢰 결과 들었는데 3급 그대로 떴습니다.

4급 불가로 내민 이유들 중 하나가 제가 경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기준이 뭐냐 했더니

중증이면 하루종일 집에 처박혀서 밖에 나오려 하지 않을 정도 라고 하는데, 이정도 레벨이면

중증 중에도 중증이어서 신검에 나올 생각도 없었겠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 제시한 게

통원치료 기간 도중에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알바 했다는 것인데

가게에서 손님 맞으면서 장사하는거랑 군복무 레벨을 동급으로 보는 건지 지금 생각하니 어이가 없네요.

솔직히 제가 위와 언급한 대로 심각한 중증은 아니지만, 손님들 몰려오거나 영어조차 안통하는 외국인 상대할 때

식은땀 흘리거나 손이 떨려서 불안한 모습 보이고 머리가 아찔해지는 듯한 경험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평소에는 정상처럼 보여도 스트레스가 많이 주어지는 환경에서는 남이 봐도 부자연스럽다고 보일 정도로

불안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걸 경증으로 내린 게 뭔가 억울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가 중신검 측의 민원상담사와 1시간 가까이 얘기했음에도 별다른 변화도 없었고

괜히 아침일찍 대구 가러 나왔다는 생각밖에 안들면서 허무하더군요.


그러다 최근에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 보니까 덜컥 걱정이 들더라구요.

'저러다 내가 군입대하는 바람에 질병이 더 악화되어서

미친놈 되어 나오고 극단적인 행동 벌이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제가 어떻게든 외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나를 상대할 동기나 선임, 부사관 또는 장교가

이거에 대해 제대로 대응할 생각도 없을거라 보고, 나 자신 정신줄도 제대로 붙잡기 힘든데

위와 같은 놈이 되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 그게 아니더라도 참다가 터져서 임병장, 계속 버티다 죽은 윤일병이

될수도 있는데 이대로 입대했다가는 저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저도 모를 뿐더러

정신과 치료경력 때문에 관심병사 되어서 이거에 대해 군이 잘 관리할거라는 믿음도 사라진지 꽤 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봅니다. 제가 작성한 사유들로 보라매에 있는 서울병무청이 아닌

수원이나 의정부의 지방병무소에 재검 신청이 가능한가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안습할 지경입니다...정말 이대로 입대해도 괜찮은건지요
댓글 : 2 개
제가 신검만 7번 받은 경험자로써 말씀드리는데...

이미 중신검 받으신 자체로 판정 번복은 안됩니다

그나마 가능한건 입대 하셔서 재발 하시고 귀가해서 강제 재신검 받으시는길 뿐입니다

중신검 받은상태에서 다른데서 또 신검받겠다고 하다간 고소당하실수도 있어요...
안타깝지만 여기 사람들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확히 아는 분은 드물겁니다.
일단 검색 좀 해서 방법을 알아보세요.
여담이지만 김일병 사건 터졌을 때 친구가 불면증, 공격성, 우울증 기타 등등의 질환이 있었는데, 당시 한창 사건 터지며 언론에서 떠들어대니 신검 받았을 때 면제가 떴었습니다.
그렇게 좀 있다가 잠잠해지니 갑자기 다시 재검하라는 통보가 왔고 결국은 4급을 받았습니다.
뭐 지들이 보내겠다고 맘먹으면 어떻게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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