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어제 부로 현역에서 공익 처분 받았습니다.2015.11.28 PM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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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냥 좋은 기분이 아닙니다.

처분받아서 나가기 1주일 전에 체육활동으로 축구하다가

2명의 분대장님과 공중볼 다툼을 했는데(레알 싸운거 말고 스포츠 차원에서)

하필 저 포함한 셋 모두가 발목 들어올려서 충돌. 근데 저는 그 가운데에 있어서

한발은 복숭아뼈 아래쪽으로...또 다른 한 발은 새끼발가락 쪽으로 충돌해서

인대가 늘어났습니다;; 당일 바로 지구병원 가서 처방약에 반깁스 1주일을 받았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고 피멍이 보여서 1주일 되던 때에 재진 받았더니 군의관 하는말이...

'삼각인대가 일부 손상되었거나 파열되었을 수도 있으니 한 주 더 반깁스하자.
그래도 이쪽 인대는 자연회복이 가능하니까 따로 걱정은 하지마' 라고...


사실, 그거때문에 공익으로 옮겨진 건 아니었죠. 몇년전부터 앓던 불안장애 및 신체형 장애(스트레스성)로

인해 훈련소 내에 머무르면서 여러번 심의를 거친 끝에 공익되었다지만

이미 마음의 병은 오래되어 나을줄을 모르고 거기에 반깁스 한 채로 훈련소 떠났으니

나가도 영 좋지는 않습니다. 이래 말하면 배부른 소리 한다 말하실 수 있겠지만

진짜 문제는 훈련소 나와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어머니와의 대화였습니다.


군대 다닌지 한 달하고 2주(엄밀히 말하면 12일은 정상적인 과정, 나머지는 그린캠프 비슷한 곳에서 생활) 되었다고

제가 소위 이른바 철들었다고 어머니가 착각하신 거 같습니다. 군대 만기전역해도 철들 사람만 철들고

안되는 사람은 어떤 군에 가건 철들지 않는데...

고속버스 타기 전에 하신 말이 "공무원 시험 준비할 수 있겠지? 주말반부터 시작해보는거야.

솔직히 너는 그쪽이 제일 맞지, 다른 사기업 가면 넌 오래못가"

저와 같이 훈련소를 떠나던 다른 동기들은 나오자마자 편의점으로 가서 라면이나 그동안 못피운 담배 사서

쌓인거 풀고 그랬는데 저는 그거보다도 사소한(?) 콜라 한 캔도 어머니가 못마시게 했습니다.

안그래도 공무원시험 얘기 나와서 짜증이 났는데 이제 나이 25이라고 진로계획이나 미래설계

얘기들을 30분 가까이 쏟아부으니 없던 정신질환 생길거 같을 기세입니다.


아, 하나 더 생각났습니다.

제가 몇년째 정신과 약을 복용중인데 군대 갔다왔다고 이젠 약 먹지 말고

마인드 컨트롤로 극복하라 하셨습니다.



OH GOD...WHY...

집에 있는데도 여간 편안한 기분이 잘 안납니다. 흐으...이게

제 어제 마지막 현역인 날에 겪었던 일이었습니다.


제 신세, 처량합니다.
댓글 : 10 개
작안의샤아님 글 너무나도 잘 읽었습니다~!
그런 경우도 있군요,. !_!
공익생활 잘 하시는 것만,. ^_^
그래도 샤아님은잘할수있을겁니다.

군대는 어떻게든 않가는게 최고에요
않->안
누군가에 말해서 편해지실수 있다면 그걸로 해결은 안돼도 스트레스는

어느정도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정신병이 어머님때문에 생긴거아닌가싶을정도네요.
부모가 자식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없다는건 진짜 엄청난 불행인거같아요.
2년의 시간을 버신것만 해도 굉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화이팅!
그렇게 부모님한테 쪼임받으면 나중에 진심어린 욕나옵니다.
그렇게 쌓이다가 폭발하면 다 부모님탓같고 그래요 사실 어느부분까지는
맞는말이지만요...
여튼 건강회복하시구 부모님이 언제까지고 내인생 컨트롤러가 아님을
과감하게 보여줄 필요가있습니다 물론 바로 무시당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어필해야해요.
가족들과 진진한 대화의 시간을 갖거나 마이웨이 달리시죠
정신과약을 마인드콘트롤로 이기라니요,, 절대로 안될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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