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3년전 제부 어떡하죠? 글 후기 2016.11.25 PM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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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적은 글이 여러 사이트에 퍼져 당황했네요.
제가 오유 눈팅족인데 베오베에 있는 글을 보고 우리 제부같은 사람 또 있네했다가 다시 읽어보니
제가 썼던 글이네요.
제부는 내년 봄 재혼예정입니다.
상대는 저랑 각별하게 친한 동생입니다.
2년 전쯤 동생과 제부와 같이 술마실 자리가 있은 뒤 종종 같이 만났었습니다.
둘이 호감이 있는것 같아서 조심스레 응원을 해줬었는데 어렵게 연결되었어요.
제 동생은 왈가닥에 활발하고 여장부스타일인데 그 동생은 조용하고 말이 적고 생각이 깊은 사람입니다.

어느날 동생이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미안하다며 얘기하더라구요.
언니 제부를좋아한다고...
저는 그둘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라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제부가 마음을 안받아주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그자리에서 제부불렀습니다.
제부도 이 동생한테 마음있는거 눈치챘었거든요.
제부가 오고 동생있는거 보고 당황해하는게 보였지만 앉으라하고 얘기했습니다.

이제 제부라 부르지 않을꺼다.
내 친오빠라 생각하고 말한다.
왜 이 애 마음 안받아주냐?
오빠도 얘 좋아하는거 안다.

좋아하는 감정 맞다.
근데 아직도 난 xx가 그립고 내 유일한 여자다.
그리고 귀한게 자란 oo이를 내가 어떻게 넘보냐

등등 한참을 얘기한것 같습니다.
동생은 한마디안하고 듣고만 있었고 저랑 제부랑 30분 넘게 말씨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부가 얘기한 결혼한 적이 있는 자기가 감히 아가씨랑 어떻게 잘하겠냐는 말을 하자마자 동생이 제부 머리를 빡 소리나게 때렸어요.
ㅋㅋㅋㅋ(죄송합니다 그때 저도 답답해서 이 벽같은 남자 쥐어박고 싶었는데 속이 다 시원했던 기분이 들어서)
평소 내향적이고 조용하던 동생이 그러니깐 저나 제부나 얼음되고...
동생은 얼굴벌개지고 손 부들부들 떨고 있고...
그러더니 애가 랩을 내뱉더니 나가버렸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적겠습니다.

내가 첫번째가 안될건 안다.
그리고 지금 오빠가 이러는건 착하고 지고지순한게 아니라 등신천치인거다.
이러고 살면 좋냐?xx가 퍽이나 내 신랑 이쁘네하고 있겠다.
나도 이젠 됐다 나도 등신같은 너 트럭으로 줘도 싫다

저랑 제부 둘다 동생이 나가고도 얼어있다가 제가 빨리가서 잡으라고 후회할 인생살지말라고 제부 등떠밀었고 제부는 주저주저하다가 동생잡으러 갔습니다.
그 뒤는 제부가 동생의 맘 돌리려 노력했고 석달간 동생에게 대쉬 후에 연애하게 되었습니다.

동생 집안에서는 반대가 없던건 아니지만 제부가 제 동생을 사랑했던 지고지순한 마음을 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결혼 승낙하셨습니다.

저희집에서는 동생 패물 팔아서 사돈댁이 해주는 예물에 따로 얹어 예물보냈고요.
동생집에서 저희집에도 작게 예단비 주고 싶어하셨지만 거절하고 대신에 oo이를 딸처럼 생각해도 되겠냐며 조심히 여쭸고 동생 집에서도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제부는 예전처럼 저희집에 매주오는건 아니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는 찾아오고 있습니다.
동생은 진짜 저희집 딸이 된듯 가끔와서 놀다가고 합니다.

둘다 너무 착하고 선남선녀라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예쁘다고 저희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이 글 읽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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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생의 패물들을 팔려고 마음먹었을때도 참 많이 힘드셨을거같네요...

 

3년전 제부이야기  http://mypi.ruliweb.com/write.htm?nid=1160380&num=8075

댓글 : 8 개
이게 뒷얘기가 있구나....
오늘 올라온겁니다.. 2016년 11월25일
뒷얘기 이렇게 알게 해주셔서 캄사
참... 다행이네요.
볼때 먹먹했는데.
와 ㅠㅠ 해피앤딩인건가...?ㅠㅠㅠ
하...진짜 글만 읽는데도 눈물난다...여튼 행복하게 잘 살길 빕니다
저런 분들은 정말 잘살거임...
좋은사람 만날만하다.. 잘살길 기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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