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고양이 분양 고민을 해왔습니다.2020.11.09 PM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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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랫동안 해왔었습니다.

최근에 키우자는 마음과 키우지 말자는 마음이 6:4로 키우자는 마음이 더 커져가며 좀 더 알아보기 시작했었네요.

 


 

 

어머니와도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었고 제 선택만이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방금까지 고민을 해오다가 방금 키우자는 그 마음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사실 고양이를 키우려던 제일 큰 목적은

많이 아프신 어머니를 잃고 나서 살아갈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게 컸었습니다.

실제로 같이 일하시는분도 그렇게 어머니를 잃고 어떻게든 견뎌내고 지내고 계시기도 하셨구요...

 

돌이켜보면

제 인생의 60%정도는 반려동물과 함께 있었던것 같습니다. 

 

제 초등학생~ 중학생때까지 함께 해온 치와와 믹스견 은실이...

 

다른 집에서 못 키우겠다고 파양되서 버려질 운명에 처한 강아지였는데

제가 어떻게든 데려오자고 우겨서 데려왔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봄 햇살에 엄청 경계하며 으르렁 거리던 은실이..

하지만 이내 마음을 열며 사랑스러웠던 은실이...

 

정말 똑똑했고 애교도 많았지만

 

어릴때 강아지를 키우는법에 대해 무지해서 많이 못돌봐줬었습니다.

 

정말 못해준게 많았는데...

거짓말같이 고등학교를 올라가던 그 해 겨울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집에 저 혼자 있었었고 펑펑 울면서 차갑게 식은 은실이의 몸을 들고

펑펑 울며 사유지인 밭에 한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땅을 펑펑 울면서 어떻게든 삽으로 파며 묻어줬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상실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체험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뒤 고양이를 데려왔었고, 집안 반대가 너무 심해서 울면서 다른 좋은 집안으로 입양을 보냈었더랬지요...

 

은실이가 무지개 다리를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와 함께 데려와 같이 키우던 강아지도 있었는데 제가 말출나오기 1주일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때 두번다시 강아지를 키우지 않겠노라 다짐했었지요.

 

 

하지만 인생의 반이상을 반려동물과 함께 해와서 그런지 다시 반려동물을 찾게 되더라구요 ㅎㅎ...

 

주말에 어머니와 이야기하다가 '펫로스 증후군'을 너가 이겨낼 수 있겠냐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땐 자신있게 이겨낼 수 있을거라 말했지만

계속 고민을 해오다가 1시간 전 오후 9시경 스스로 유투브에 직접 강아지 고양이들의 반려동물들의 마지막 순간을 찾아서 봤습니다.

 

많은 유투버들의 반려동물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걸 보았고

엄청 울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아직 준비가 안됐던겁니다.

물론, 혼자 독립하며 살게 된다면 다시 고양이를 진지하게 키울까 고민을 해보겠지만...

 

지금의 저로썬 반려동물과 평생 함께 할 준비가 안되었다는게 느껴집니다.

 

벌써 10년이나 된 은실이를 잃었을때의 그 감정이 떠올라서 더 울었던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은실이가 더 보고싶어집니다.

한번만 더 다시 내게로 와 준다면 평생을 바쳐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는데...

 

정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건 축복이자 슬픔인거 같습니다...

 

 

누군가 그랬더랬지요

반려동물을 키우는건 '하지 않아도 되는 이별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뭔가 감정이 너무 앞서서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오늘따라 참 은실이가 그리운 하루네요...

댓글 : 5 개
저도 키우던 강아지 15년만에 떠나보내고 다시는 못 키울 줄 알았는데.. 그냥 어느순간 새로 들였습니다..
빈자리를 채우고 싶어지는 마음 자꾸 커지더라구요...
그래도 강아지는 안될거같아서 장수하는 동물(거북이같은거) 찾아보다 얼결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네요 ㅋㅋ..
부모님도 처음엔 털날린다 뭐라 하시더니 요즘엔 좋아하시는거보면 좋은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
저도 진지하게 거북이를 고민했었네요
시험플레이님 말씀처럼 저도 나중엔 분명 반려동물을 키우게 될 거 같습니다.
다만, 아직은 인연이 안닿는지 때가 아닌거 같네요 : )
나중에 뭘 키우시더라도 정말 좋은 주인이 되실꺼같으세요~저도 동물 가리지않고 엄청 좋아하는데 어릴때 님과같은 기억때문에 키울 엄두가 안나네요.
전 기회닿는대로 동물관련 좋은일을 하면서 살아가려해요. 급하게 생각하지마시고 살다보면 인연닿을때 있을테니 그때 잘 입양하셔서 행복하게 키우시길 바랄께요~^^
저도 외로운 마음에 들였다가 이제는 언제 떠나보낼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끔 슬퍼지기도하지만 지금 옆에 있을때 잘지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위로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떠날테고 아무리 잘해준다한들 후회하겠지만 잘살아야죠 같이!!
현재 고양이 2마리 키우는데 이런글 읽을 때마다 심장이 터질거 같습니다
앞으로 애들이랑 길어야 10년 남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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