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019.03.05 PM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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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내 아이의 성장을 체감하지 못한다. 

 

특별히 나는 더 둔감하다고도 느끼는 편이다. 

 

아이가 어렸을때 기억이 뚜렷하게 나지 않는다. 

 

단지 사진으로, 단편적인 기억들이나 점점 작아져 가는 신발과 옷으로 문득문득 느끼지만 

 

난 항상 아이가 같게만 느껴진다.  

 

항상 사랑스럽고 항상 귀엽고 항상 작은 내 아들. 그정도 느낌 

 

내 아들에 대해 어떤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변하지 않을 애정을 줬고, 줄 거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난 아들이 커가는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그나마도 때때로 문득문득 느낄 뿐이다. 

 

 


아들 개인의 성취가 아닌, 나이가, 때가돼서 가는 유치원, 필요에 의해서 가는 태권도 등은 내게 전혀 와닿지 않는 일이었다.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도 마찬가지로 내게 전혀 와닿지 않는 일이었다. 

 

입학식 후에도 나는 미팅이 잡혀있었고(한시간 반거리... 파주...) 이놈에 입학식 왜케 안끝나나 하는 마음 뿐이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이는데, 난 아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아들의 훈육이나 양육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아들과 같이 자고 주말 중 하루는 아들과 나 둘만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아들에게 뭐 하는게 가장 좋냐고 물어보면 내 아들은 항상 아빠 괴롭히는거라고 망설임없이 대답한다. 

 

 

 

여튼 미팅이 끝난 후 평소처럼 사무실에 복귀해서 어느정도 잔업을 마치고 퇴근했는데 

 

아들을 재울 시간에 와이프가 불러서 설문지를 들이민다 

 

뭐냐고 물어보니 학교에서 작성해달라고 나눠준 설문지란다. 

 

문항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장래희망이나 어떤 사람으로 컸으면 좋은지에대한 설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선생님께 요청드리는 훈육 방법에 대한 문항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설문지를 와이프와 고민하면서 쓰고 있는데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유치원도 교육기관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이들이 워낙 어리니 보육의 느낌이 강한데 

 

이제는 정말로 교육기관에 보냈구나 하는 실감이 확 났다. 

 

 

점점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 되지만 

 

지금짜기 아들이 내게 보여준 것으로 봤을때 

 

잘 할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물론 잘 하겠지만... 아들의 판단에 개입하는것이 아닌 

 

더 잘 할수 있게 아들을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그런 아빠가 되고싶다. 

 

말로는 쉽고 물론 제대로 하진 못하고 있지만, 더 잘 하고 싶다. 

댓글 : 6 개
사진 옛감성 나게 잘 찍으셨네요.
옛감성나게 찍으려던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나왔네요... ㅋㅋ
제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전 고등학교 입학했는데 금방 큽니다^^
이럴때 문득 부모님 생각도 나고 그러죠.
그냥 건강하기만 바랍니다~~~~ 화이팅
전 내년이냐 얼집 졸업인데 부럽네요
아드님 활짝 웃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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