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2019.11.03 PM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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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참 강렬한 제목이다.

대체 왜 아직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걸까?

 

나는 어제 세 끼를 다 챙겨 먹었고

혼자 먹은건 아니지만 점심과 저녁에 남다 남긴 잔반으로는

밥만 놓으면 적게먹는 한 사람이 먹을만큼 음식을 남기고

남은 음식들은 모두 버렸는데.

왜 아직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걸까.

 

평소같았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을 뭐에 홀리듯이 구매하여 읽었다.

 

2007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나온 책이고 계속 증쇄되어 초판은 48쇄,

현재 발행되고있는 개정증보판은 16쇄 발행되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만 30만부가 넘게 팔린 책이다.

(외국에는 정확하진 않으나 99년에 발매된 듯? 책에 한번 나오긴 하는데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다.)

 

이 책에는 참... 여러가지 가슴아픈 숫자가 나오는데

책이 나온지 오래 된 만큼 여러가지 지표는 지금과는 다를 수 있겠으나

중요한건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그 시기에, 지금도 고통받고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적지 않다는 것.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

그러나 10억명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영양적 결핍을 겪고 있으며,

5초에 한명씩 영양실조로 아이가 죽어가고있다라는 말은 사실 내게 잘 와닿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기아.... 에 대해서 공감하기 힘들다.

주변에서 형편이 어려워 밥 굶는다는 사람은 보기 어렵고(태어나서 정말 한번도 못본 듯 하다.)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배고프다' 라는 말은 먹을것이 없어서 배고픈 경우가 아니라

미용을 위한 다이어트나 끼니 사이에 간식을 사러 가기엔 귀찮다... 라는 의미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정말 참혹한, 기부를 이끌어내기위한 편집된 화면에서만 기아를 겪는 사람을 볼 수 있으니까.

그나마 요즘은 보이지도 않는 그런 광경에서 쉽게 눈 돌리며 무신경하게 다음 끼니를 걱정한다.

'어떻게하면 밥을 먹을 수 있을까' 가 아니라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따위의 고민을 하며.

 

이런 굶주림은 정말 많은 이유로 발생하게 되는데

대부분 제 3세계라고 불리우는 아프리카에 집중되어있다.

환경적인 요인과 정치적인 요인이 결합되어 이런 굶주림은 해결하는것 자체가 쉽지않다. 

개인들이 구호 활동을 벌이는 것은 꿈도꾸기 어려운 일이고, 세계적인 구호 단체에서도 

이런 활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람도 많다.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빌 게이츠에 대한 

다큐를 봤는데 , 다른 내용도 많았지만 빌게이츠가 소아마비와 물 부족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였다. 소아마비에 관련한 내용이 이런 현상과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소아마비는 사실 현대화된 국가에서는 아주 손쉽게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제 3세계, 아프리카등지에서는 지금까지도 내전을 겪는 나라가 많고, 

치안이 매우 불안정 하기 때문에 그런 구호활동자체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쌀을 보내주면 되지' 정도로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지원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낙후되어있는 

제 3세계... 에서는 일부가 대부분을 착복하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는 

도움을 받기 어렵다. 

 

쓰다보니까 바로 얼마 전 밝혀진....세월호 관련한 사건 하나. 세월호사고 당시 

요 구조자가 있는데 헬기를 해경 간부가 타고 떠나서 구조자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꼬라지인데, 제 3세계.... 아직도 독재자가 있는 나라, 

내전중인나라, 정치적으로 훨씬 더 낙후된 나라에서는 어떨까 상상해 보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0312201015). 

 

이 책에는 여러 번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해지 않는 내가 되기를 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는 원래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문제를 너무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히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무신경하게 지나왔던 것이다.

 

내 삶이 급해서, 나 먹고 살기도 빠듯해서.

사실은 그렇게까지 빠듯하진 않으면서, 사실은 먹고 살만 하면서.

 

앞으로는 큰 돈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기부를 해 볼 작정이다.

내 작은 도움이라도 귀하게 쓰일 곳이 있을테니까.

내가 간식 좀 덜 사 먹으면 살아날 수도 있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댓글 : 14 개
이 책 저도 수년 전에 인상깊게 읽었습니당.
한번은 꼭 읽어볼 만 하네요... ㅎㅎ
얼마전에 티비에 나온책!
아 그래요? 몰랐네용 ㅎㅎ
그뭐드라 책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이랑 전현무 나오는 프로그램에 저번주에 소개해주더라구요 ㅋ
800페이지의 엄청난책! 완독하는사람이 많이없는책!
아 총 균 쇠요 ㅋㅋ
읽어볼만 합니다 ㅎㅎ 전 완독했어요!
분량이 진짜 장난 아니라 그렇지
사실 대한민국도 기아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넘치던시기가 엄청 오래전은 아니었으니...세상돌아가는게 알아가도 모를일이에요
돈없어서 수돗물로 배 채운다는 이야기가.... 없어진지 오래 된 얘기는 아니죠...
불과 우리나라 채 100년도 안된 기간에 이만큼 나라큰것도 신기하지
50~60년대만 해도 배고파서 물배 채우고 쌀겨 먹고 잘먹어야 보리밥 먹던 시절 이야기 들어보면
불과 100년도 안되는 사이에 많이 바뀜
100년도 필요없고... 50년전만해도... ㅎㅎ..
  • ihwa
  • 2019/11/03 PM 04:19
우아 글 잘쓰시네욤 잘 읽었슴니다
어이구... 감사합니다 이런 칭찬 먹고삽니다
지금 12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완독 가능할까 싶음 ㅋㅋ 근데 나중 갈수록 내용이 더 잼있을거 같기는 해서 희망을 버리지는 않고 있어용
후딱 읽어버리는 거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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