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 2020.05.30 PM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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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진은 주말이 지나고 업데이트 하겠슴.

 

과학쪽에 흥미가 생겨 입문하고 싶은데 어떤 책 부터 읽어야 하죠?

제법 많이 듣는 질문이다. 심리학 인문학, 영어든 뭐든 특정 분야에 대해 

궁금할때 책을 읽는건 조금 구식이지만 여전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나보다 조금 더 젊은 세대는 나무위키를 주로 사용하겠고, 

요즘 친구들은 유투브로 시작하겠지만.

 

인문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죠?

철학에 관심이 생겼는데 뭐부터 보면 좋을까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궁금해졌는데 어떤 책부터 읽을까요?

정치쪽에 해박해지려면 어떤 책을 읽는게 좋을까요?

이런 질문에 답은 항상 갈린다. 답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답을 줄 수 있을 거다.

저 질문에 나는 순서대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권, 

철학이 이토록 삶에 도움이 될 줄이야, 후불제 민주주의를 추천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많이 다르겠지만.

 

과학에 흥미가 생겨 책을 몇권 보고 싶은데 어떤 책부터 읽는게 좋을까요?

이 질문에는 내 답과 다른사람들의 답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코스모스부터 읽으세요'

 

이 책은 그 코스모스의 후속이다.

코스모스를 읽은것이 워낙 오래 되어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단편적으로 책의 내용들은 내 머리속에 남아있겠지만,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페이지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책이... 읽기에 꽤 좋았다.

 내가 그 책을 보고 나서 과학을 더 알고 싶어졌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추천했다.

'코스모스 부터 읽으세요'

 

코스모스는 매우 많이 알려진 과학자 칼 세이건이 집필한 책으로 책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이름의 다큐멘터리도 방영되었다. 1980년. 내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다. 책과 다큐멘터리가 시너지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이끌었고, 칼 세이건의 마지막 부인(이양반은 결혼을

왜 몇번이나 한거지... 한번으로 교훈이 부족했나.. 그 똑똑한 양반이...)이며 

칼 세이건과 협력하여 티비 다큐멘터리를 같이 제작한 얀 드루얀이 

이 새로운 '코스모스'를 집필했다.

 

과학책이라기보단 예전에 유시민이 집필했던 역사의 역사 같은 느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 책의 제목은 '과학의 역사'라고 했어도 잘 

어울렸을 듯. 굉장히 상냥한문체로, 과학이 지금까지 발전하기 위해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 과학이 지금까지 걸어온 일들을 담담히

이야기 하며 과학의 발전에 따른 위험성등도 같이 언급하는데 매우 

흥미롭게 읽은 페이지를 옮겨적는다.

 

 

아래 내용은 원자 폭탄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부분의 마지막 부분이 

왠지 섬뜩하게 읽혔고 같은 부분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1914년 출간된 해방된세계 에서 웰스는 원자 폭탄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것을 무력한 민간인들에게 떨어트렸다. 그가 무대로 

삼은 시대는 당시만 해도 비현실적일 만큼 먼 미래로 여겨졌던 

1950년대였다.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지 10년 밖에 안 된 

시점에, 웰스는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삼은 비행기가 영국 해협을 

건너는 모습을 상상햇다. 고글과헬멧을 착용한 조종사는 정면만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도시를 

바라본다. 그의 얼굴이 굳는다. 그는 몸을 숙였다가 조종실 바닥에서 

묵직한 폭탄을 들어 올린다. 그는 이로 공이를 뽑고 폭탄을 옆으로 

내던진다. 폭탄이 목표물에 닿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그 충격파에 그의 비행기가 기우뚱한다. 한때 베를린 도심이었던 

곳이 이제 이글이글 끓는 화산 칼데라 처럼 보인다.


과학이 실제로 소설을 따라잡는 데는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지식을 얻기위한 책이라기보다는 과학에 

대한 느낌을 받기 위한 책으로, 과학책이라면 질색하는 

사람들도 어렵지않게 좋은 느낌, 좋은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조금이라도 얻는다면 아마 저자는 매우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독후감을 읽고 이 책 좋은 

책이 궁금해지고, 실제로 읽어본다면 나도 매우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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