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소방관의 선택 - 생사의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2020.06.28 PM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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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때우러 서점에 들렀다가 표지보고 확 땡겨져서 구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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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은데, 소방관의 선택이라니, 

게다가 부재가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법. 와 이 책은 읽어야돼 

... 근데 이 책은 우리나라 소방공무원 중에 높은 분들이 

읽었어야해.... 나말고 우리나라 고위 소방공무원분들이... 

나는 굳이 읽지 않았어도 됐을거야..... 

 

작가는 자기 개인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게 분명하다

자부심을 가질만한 매우 독특한 이력이다. 다만 굳이 여기다가도

써야 하나 의문이 드는 자기 자랑하는 듯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꽤 들어가 있고(내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 컸다!!) 거북하진

않지만 페미니즘 관련한 내용들도 책에서 몇 차례 언급된다. 꽤 

높은 자리에 올라가있는 여성 소방관으로서 신입 시절에 느꼈던 

불쾌감, 높은 자리에 올라와있는 지금 지금 자리가 자기의 능력이 

아닌 여성 할당제 때문에 올라와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우리나라 페미니스트들과 참 대비되는 마인드. 영국엔 여성 

소방관 의무 할당율이 없다고 함). 

 

작가는 지금은 대형 화재나 구조 활동이 필요한 경우에만 출동해

지휘를 맡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소방차 11대 이상이 출동해야 

하는 경우에만 출동한다고 함)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끌

고 나간다. 다만 내가 이 책을 구매할 때에는 좀 더 현장이야기가 

많기를 바랬는데 현장 이야기보다는 다른 내용의 비율이 커서 

그리 흥미롭게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 책의 내용중에 PTSD에 관란 내용이 언급되는데, 나도 

PTSD가 아닐까 의심해볼 만한 내용이 있어 그대로 옮겨 적는다. 

이 글을 읽을 많은 분들에게도 위안이 되는 내용이길 바란다

 

-코티솔(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져서 근육 세표에

들어가는 단백질의 양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 떄문에 근육을

만들거나 이미 있는 근육을 유지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또한 코티솔은 지방이 저장되는 과정에 개입해서 배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도록한다. 

 

내 배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나는 겁나 심한 

PTSD를 앓고 있던 것이다. 기저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렇다. 아무튼 난 PTSD다.... 

....농담인거 모르는 분은 없겠죠...? 

 

소방관 만큼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일은 적겠지만 PTSD는 

생각보다 그리 드물지 않다고 한다. 소방관들처럼 극한의 

스트레스나 자책등으로 극한의 정신적 피로에 처하는 상황이나, 

전투에 참여해서 죽음의 공포를 맞닥뜨린 상황이 아니더라도  

PTSD는 생각보다 많이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대략 성인 5명중 1명은 PTSD증상을 경험하고, 20명중

1명은 실제로 이 질환을 앓는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듯이, 소방관들에게 PTSD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높다. 소방관들의 자살 이슈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비단 우리나라 뿐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 책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제시하는 방법은 결국 

훈련이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상황을 잘 파악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그리 와닿지 않는다. 매우 작은 회사에 다녀서 

그런가, 변수가 많은 직종에 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렇게 크는데까지 훈련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내가 뭐 많이 큰 사람이라는건 아니지만. 

(좀 큰 부분도 있긴 하다. 어딘지 말 할순 없지만)

 

그리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책의 마지막 부분을 옮겨 적는다. 

 

- 일이 모두 끝난 다음 되돌아보면서 당시에 내려진 결정을

 비판하는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사실 피한하는 것이 옳다. 

더 나은 결과, 즉 더 많은 사람을 구하고 소방관들에게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결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은 옳다. 소방관으로서 우리는 항상 자기 자신을 비판한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바로 우리다. 우리의 

대응에 대해 의문을 가장 먼저 제기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한 길을 가장 먼저 닦는 

사람도, 우리 자신일 것이다.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이다. 우리에게 다른 사람의 

안위와 안전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만 

덧붙이고 싶다. 나는 진정으로 훌륭한 소방관 동료들과 함께 

일 할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인간일 

뿐이다. 우리 모두 인간일 뿐이다. 

 

옮겨 적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생각나서 동영상 첨부함. 

 

댓글 : 1 개
할당이란건 정말 말도 안돼는 ㅌ소리.
능력이 되는사람이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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