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녹나무의 파수꾼2020.10.17 AM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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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이 작가 이야기는 뭐 워낙 많이 들어서... 언젠가 한번은 읽어 봐야지 했었는데 우연히 책이 내 시선에 닿아 읽어 보게 되었다. 

읽는 내 다른 책들에 비해 종이가 다소 까칠하여 신경쓰였는데 다 읽고 나니 그 종이도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나무를 소재로 한 주인공의 성장드라마.,... 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의 초반에서는 세상찐따에 민폐덩어리였던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현명하고 말 잘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과정에 다소 비약이 있는 듯 하나 

그 부분에 대한 거부감만 제외한다면 이야기 전체가 매끄럽고 깔끔하게 진행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인데 

글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상황에 맞지 않고 매우 거슬리지만

중요하게 사용되던 그 한 단어 '기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주인공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다. 

어떤 신성한 것에 소원을 빌 때엔 기원이라는 단어를 쓸 텐데, 

왜 '기념'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은 술술 읽혀갔다.  

 

너무 어려운 책들만 읽다 보니 조금 쉬어가고도 싶어 이번 달엔 가벼운 소설책도 몇 권 사서 보고 있는데 책도 술술 읽히고 

머리도 약간 진정 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책이 재미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이야기의 굉장이 중요한 소재가 음악이 되는데 책이 종이책이 아니라 웹 소설같은 매체였다면 

극적인 부분에서 BGM을 깔아 감정의 고조를 도울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을 상상으로만 남겨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재미있게 봤다. 나도 '기념'을 할 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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