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참 괜찮은 죽음2020.12.13 PM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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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 리디셀렉트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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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잘 쓰는 의사, 남궁인 작가의 책들을 읽고 싶었으나 친구에게 빌려준 돈이 제때 입금되지 않아 꿩대신 닭이라는 느낌으로 리디셀렉트에서 의사가 쓴 책들을 찾아보던 중 발견해서 읽었다. 책값 얼마라도 아껴야 할만큼 궁하진 않았으나 융통해준 돈은 내 기준으론  꽤 큰 금액이었고 못 받을 상황도 생각해야 했다. 여튼 책을 읽는 몇일 동안 기다리던 돈은 입금됐고... 그동안 심경에 변화가 생겼나.. 돈 생기니까 왠지 사기 아깝다. 언젠가는 리디셀렉트에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라 그런가. 책값을 아낀 적은 몇 번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런 구독서비스가 좀 그렇다. 뭔갈 사면 언젠가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쓸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떄문에 소비가 약간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얼마전에 엑스박스로 컨트롤을 구매했으나 산지 일주일도 안돼서 게임패스에 올라왔다. 물론 난 DLC까지 포함된 버전을 구매했지만... 여튼 살짝 찝찝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금 아까워.,.. 내가 예전에 구매했던 수십장의 블루레이들도 거의 모두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넷플릭스를 구독한 이후로 블루레이 수집은 내 취미 리스트에서 빠졌다. 


 여튼 이 책은 신경외과 의사가 쓴 책이다. 걸어다니는 종합병원급인 나는 다행스럽게도 신경외과 의사의 덕을 직접적으로 본 적은 없었으나 아주 가까운 사람이 내가 학생일 적에 뇌출혈로 긴급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학생이라 그땐 뭐 아는것도 없고 당연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라 어른들이 상황을 공유해주는 것도 아니라.... 그냥 어려운 상황이겠거니 하는 정도의 생각이었지만. 다행히도 수술은 잘 됐고 어머니는 회복하여 잘 사시다가 다른 병으로 돌아가셨다. 


 같은 신경외과 의사가 쓴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비슷한 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남자는 좀 더 임상결과에 집중한 책이고 이 책은 신경’외과’의로써 케이스별로 수술과 예후에 집중한 책이다. 예후를 확신할 수 없는 환자에게 수술을 하는것이 옳은 일인가? 에 대한 작가의 고뇌가 책 전반에 걸쳐 느껴진다. 무의미한 생명 연장에 대한 고뇌. 수술이 아무리 잘 돼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언제나 발생하고, 다른 과의 전문의들과는 달리 작은 사고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수 밖에 없는 신경외과 의사가 느끼는 회의감과 동시에 의사로서 직업이 주는 만족감과 보람등이 동시에 느껴지는 책이다. 연명치료는 각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만 나는 연명치료에 굉장히 회의적인 입장으로, 작가의 고뇌에 꽤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 참 괜찮은 죽음이 소제목인 부분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꽤 루즈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의사들이쓰는 책은 왜 재미있을까? 왠만한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그네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 것일까. 그네들의 처절한 감정에 잘 이입할 수 있어서 그런것인가. 내가 일 한 과정을 쓰면 이렇게 재미 없을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이 책을 낸 출판사 이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제목과 동일한 걸 독후감용 사진찍으면서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뮤직비디오를 링크해 놓음. 

 

 

조회수가 5백만 회인데... 묘한 감정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고 영상인데... ㅎㅎ 나에게는 훨씬 무가치해 보이는 영상들도 몇백만 번이 훨씬 넘어가는데.. 굉장히 아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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