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완벽하게 쓸일이 없지만 샀다. 2021.02.10 PM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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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쓸 일이 없지만 샀다. 

아이패드 프로 신형도 있고, 키보드도 있어서 완벽히 쓸일이 없지만 샀다. 

역시 고민은 쉬벙 배송을 늦출 뿐이다. 결국 샀다. 

데스크탑도 있고, 패드도 있고 스마트 티비도 있는데 노트북이 대체 왜 필요하단 말인가? 하지만 결국 샀다. 

파이날컷이니 로직프로니 뭐니 쓸일 완전 없지만 결국 샀다. 

패드용 유니콘도, 폰용 유니콘도 샀는데 맥용 유니콘도 다시 사야하지만 결국 샀다. 

루리웹 권장사양은 3080 아닌가? 맥북 프로로는 택도 없지만 결국 샀다. 


 

 

 

한달넘게 고민하다가 결국 사고 말았다. 

인증없어도 된다는 말만 믿고 교육용 할인 받아보려고도 해보다가, 인증이 필요해서 포기하고 쿠팡으로 알아보다가 

예상보다 올라간 가격에 512가 아니라 256기가 하드로 할 뻔도 했지만 결국 512 구매. 

결제만 세번 했다가 취소했다. 

결국 내 손에 들어왔다. 

 

 

 

매일 밤마다 맥북 프로와 에어. 8기가와 16기가. 256과 512기가를 비교하는 글을 보다 잠들었다. 

막상 사보니 별거 없다. 생각보다 안되는건 더 많고 되는건 별로 없다. 

크롬 하나를 깔려고 앱스토어를 계속 뒤져보다가 결국 30분을 헤메다 깔았다. 

사용법도 아직 모르겠고 애케플은 안 하겠지만 이런 저런 지출들로 돈 더 쓸일도 많을 것 같다. 

가방도 사야되고 아마 언젠가는 마우스도 사게 될 것 같다. 정품을 사진 않겠지만.

거의 2백만원에 가까운 지출. 몇 년 후에 팔더라도 몇십은 받겠지만 여튼 가볍지 않은 지출이다. 

이렇게 큰 돈 써본건 몇년만인것 같다. 순수히 나의 만족만을 위해서는 더욱 더. 

결혼할 때 시계 산 것 외에는 단건으로 가장 큰 지출 아닐까.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이 물건이 이 값어치를 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 좋을거라 기대하면서 사진 않았지만 막상 사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다. 

윈도우랑 너무 많이 다르다. 차차 익숙해지겠지. 

 

내 평생의 소비중에 가장 어리석은 소비일 것이 거의 분명하다. 

이 물건이 있으나 없으나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거의 모두 하며 살았을 거다. 

이 물건이 없다가 생겼으나 내 삶의 변화는 0에 수렴할 게 분명하다. 

그러나 여튼 확실한 건 난 오늘 마음 편히 두발 뻗고 잘 거란 거다. 

한달 넘게만에 처음으로 맥북에 대해 찾아보지 않으며 잘거다. 

맥북을 살까 말까 하는 고민은 영원히 하지 않을 거다. 

그 고민은 끝났다. 

인생의 다른 고민들도 이렇게 명확하게 끝이 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 : 4 개
트랙패드만큼은 넘버원...
고민? 해결!
이건 마치 신내림받은사람이 거부하고 일상생활하면서 고통받다가 결국 신내림을받고 무당의 삶을 사는것과같은 해결법...
m1이면 잘산것 거죠. 아패랑 같이 쓰면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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