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반지성주의2021.07.03 PM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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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는 현재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일련의 지식들… 지성, 지식인 특히 일부 과학을 불신하거나 적대하는 태도를 말하며 권위주의에 반하는 반권위주의와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도 있다. 심지어 가끔은 지식인들조차도 자기 전문 분야 외 다른 분야에 대해서 이런 사상에 물드는 경향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잘 알려진 사람으로는 (농담조로 얘기했다고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인 유시민님의 달착륙에 대한 소견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내용으로 글을 쓰다보니 유시민님을 까는 것 처럼 됐는데 기본적으로는 유시민님 존경합니다. 여튼, 명백히 보이는… 어떤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그저 인정할수 없다는 스탠스와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일관하여 어떤 논쟁자체를 하기 어렵게 만든다. 말이 통해야 뭐 싸우지… 대표적인 반지성주의자들 집단으로는 창조론자, 지구가 구가 아니라 평평하다는 평면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평평론자, 안아키들을 댈 수 있으며 조금 넓게 보면 강경 비건이나 페미나치, 강경종교인(주로 기독교)… 등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조금더 넓게 보자면 콘크리트 지지층 30%를 포함한 특정사이트의 충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자들과, 같은 맥락으로 문빠들도 포함된다고 할수 있겠다(본인은 이 둘 중 하나에 포함됨). 보통 그들은 현실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우나(긍정적으로는 더욱더 그렇고) 반지성주의에 의한 사건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 있지만, 그것에 의한 가장 큰 사건으로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을 들 수 있겠다. 예전에는 타진요나 가장 퇴근의 일로 보자면… 한강 의대생 사건 또한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겠다. 


 당연히 논리로 대화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네들은 현실을 왜곡된 눈으로 본다. 같은 데이터를 봐도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그네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해석하고 다른 시선은 인정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들은것은 아니지만 어떤 짤에서 평평론자중에 누군가가 화성이 둥글다는것은 인정하면서, 같은 대화 내에서 지구가 평평한것은 인정하지 않았다. 관측되지 않았고, 관측한 사진을 들이밀어도 증거가 없다면서, 이런 건 인정할 수 없다면서, 조작되었다면서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스탠스를 유지하는 자들과는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다. 바보들과는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설득하거나 논쟁에서 이기는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 그런 주장을 믿고 주장하는 자들은 사실을 들을 준비도, 의지도 없다. 그들만의 세상 안에 갇혀서 현실을 보지 않는다. 그네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이런 일은 그들에게도, 사회 전체적으로도 생산적이지 못한…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 사람이 과연 정말 몰랐을까? 인터뷰한 사람은 분명히 그 집단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일 것인데, 그 사람이 정말 몰랐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그런 믿음… 은 돈벌이다. 돈벌이의 수단. 그들은 그런 잘못된 이야기들을 정말로 믿는 사람들에게 퍼트리며, 확증편향에 점점 빠트리면서 돈을 번다. 참 아쉬운 일이다. 그런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한다는것도 아쉽지만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잘못되거나 왜곡된 내용을 교묘하게 포장해 돈을 버는 부도덕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훨씬 더 아쉽다. 이번 코로나 백신 관련해서는 나라에서 강경하게 헛소리 유포하는놈들 다 처벌할거야.. 라고 하니 그런 자들이 매우 적지만, 지금도 가끔 보인다. 백신 맞으면 안된다는 자들. 그런 잘못된 이야기에 속아서 백신 안맞겠다는 자들. 그런 발언들이 주류발언이 아니라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 책 이름이 무려 ‘반지성주의’라면 반지성주의의 정의나 그것에 따른 사건들 그들이 하는 각각의 주장들을 각각 언급하여 이런 주장이 있고 그들은 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며… 라는 주장이 들어가 있을 법 하지만 기대했던 그런 내용은 전혀 들어가있지 않고 책 내용도 처음부터 끝까지 종교적인 방면에서… 그것도 미국에서 반 지성주의의 탄생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미국의 독립 이전 이야기부터 시작하니 이야기 자체가 다루는 역사가 짧지 않은 편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종교족인 방면이라고하면 어차피 미국은 기독교의 나라이니, 거의 기독교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반지성주의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의 기독교가 어떤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는게 훨씬 정신건강에 이롭다. 정말 단순하게도 종교적으로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게 반지성주의의 탄생의 단초였다.. 뭐 이런 얘기의 수십번 반복.  아니 그개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을 수도 있지. 근데 그 얘기를 이렇게 길게 비슷한 내용들만 계속 반복하면서 할 필요가 있었을까? 내 생각엔 이 책은 처음부터 아예 기독교의 역사를 쓰고 나서 어 이러면 좀 심심한데… 하면서 반지성주의를 이거랑 어떻게 연결할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각 챕터마다 그냥 한 문단정도 추가해 보지 뭐. 이런 느낌으로 쓴 책 처럼 느껴진다.  왜 최근의 트렌드라거나(말이 웃기긴 하군)굉장히 오랫만이라면 오랫만에 잡은 책인데 매우 실망스러웠다. 종이책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오랫만에 나무에게 미안한 책… - _ - …. 





댓글 : 4 개
모리모토 안리
작가가 미국 기독교사를 연구하는 일본 종교인이군요
안리는 약시 오키타 안리가 최고죠….?
일본 책은 한번 무조건 걸러서 봐야되는게, 소위 말하는 전문가랍시고 책보면 뇌피셜로 써놓은게 너무 많음....
저는 번역일을 한 적이 있는데, 일어판본(일본에서 출간되는 첫 독일어 완역판이라 서문에 나옴)과 독일어 원서를 같이 보고 교차검증을 하면서 번역을 해보니 일어판은 번역가가 '영어판'을 번역기 돌린 수준이여서 일본어 문법이 안맞는 해괴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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