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2021.11.05 PM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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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불편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야기의 상황들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쓴 사람의 어떤 의도가 읽히면서 불편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그런 문체가 있다. 나에겐 이 책이 그렇다.

읽다 만 책에 대해서는 보통 언급하지 않지만, 셀렉트에서 상 받았다며 추천하길래 그냥 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이 책이 나는 굉장히 불편했다. 처음엔 내가 예민한 것인가 싶어서 그냥 꾸역꾸역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작가의 남성에 대한 적개심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것이 읽혀서 책을 놓았다. 책의 초반은 꽤 즐겁게 읽었는데, 건조한 문체도 신선한 소재도 좋았는데 아쉽다.

작가가 실제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그런 단어를, 상황들을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작가는 쓴 글로 나와 소통하는 것인데, 나는 이런 소통에 응할 생각이 없다. 이런 책은 읽고 싶지 않다. 여성 작가들 자체에 어떤 편견이 생길 판이다. 이 책의 일부를 읽느라 쓴 나의 시간도, 묘하게 기분 나쁜 나의 감정도 모두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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