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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테라피스트 - B.A 패리스 2022.12.09 AM 10:43
완독 예상시간은 길고, 완독할 확률은 높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수작.
읽은 책들은 꽤 되는데, 올해 내내 게을러져서 글을 안 쓰다 보니 독후감 쓸 책들이 밀렸다. 해가 지나기 전에는 밀린 걸 다 쓰려다 보니 그동안 놀았던 손도, 마음도 바쁘다. 아무래도 다 쓰진 못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 재밌게 읽지 않은 몇 권은 그냥 짧게 한두 문단 정도로 끝내게 될 듯. 어느덧 12월인데 올해 참 게을렀다. 작년만큼 책 읽는 게 목표였는데 반도 못 했다. 지나고 난 후 보니 아쉽지만 올해는 여튼 재미있게 놀았다. 지나고 보니 놀았던 것들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만, 사실 책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억이 남는 책들은 몇 권 되지 않고 읽자마자 들어왔던 정보가 휘발되는 책들도 많다. 특히 과학 관련 책들… 뒤돌면 잊어 부러…
읽자마자 머릿속에서 기억이 바로 휘발되는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 책들과는 달리 이런 소설들은 되려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어떤 이야기 였는지 바로 떠오른다. 책이 어떤 톤이었는지,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문제는 어쨌는지, 이야기 내내 흐르는 분위기들은 어땠는지 소설들은 더 기억에 잘 남는다. 그리고 이 책은 아마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책의 중반까지는 그렇게까지 재미있진 않았다. 이런 스릴러 소설들은 정보를 너무 감춘다. 용의자로 생각되는 사람들은 계속 지나가지만 용의자에 올랐다가, 용의자에서 벗어나는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흥미는 점점 떨어져간다. 다만 책의 막바지에서 제공하는 긴박감은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것이었다. 책의 후반부 20퍼센트 정도는 전혀 눈을 떼지 못하고 말 그대로 홀린 듯이 읽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지루한 책의 앞부분이 빌드업이라도 해도 후반부의 이런 굉장한 즐거움… 초반의 상대적인 지루함이 보상받고도 남는 느낌. 다만 소설치고는 분량이 꽤 되는데… 나에겐 상대적으로 지루했던 앞부분도 분량이 꽤 된다. 핍진성 쌈싸먹은 형편없는 소설들도 몇 권 봤었는데 그런 것 없이 결말도 만족스러웠고, 전체적으로 즐겁게 봤다. 스릴러 소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나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라 본다. 많이 팔리고 있는 책이라 그런 분들은 이미 보셨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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