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몰입 - 황농문2023.06.24 PM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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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전자책으로 본 책. 밀리의 서재도 이제 구독을 끊을 때가 됐나 보다. 요즘은 책을 거의 종이책으로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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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행동, 혹은 활동을 하던 간에, 그것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 재미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그 행동 본연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을 틀어놓고 무언가를 하다가 문득 음악에 집중해서 들어보면, 아 이렇게 좋은 음악이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들. 이 책은 그것에서 훨씬 더 나아가 진정한 무아지경에 빠진 상태. 온몸과 마음을 거기에 내던지는 몰입의 상태에 대해 다룬다. 셜록홈즈의 대사 한 줄이 떠오른다. ’보지 말고 관찰을 하란 말이네‘. 셜록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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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텍스트는 아니었지만 톤은 맞았다.



집중은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것에 방해받지 않는 상태를 말하지만, 몰입은 장기간 동안 주위의 모든 잡념, 방해물을 차단하고, 원하는 어느 한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선 그런 몰입에 빠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그 몰입의 방법이 굉장히 어려운 것은 차치하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소재가 있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부럽다. 그렇게 장기간 동안 생각해야 할 소재들도 사실 없을뿐더러 집에서는 30분은커녕 10분도 집중을 유지하기 어렵다. 작가는 몰입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충분히 서술하고 있는데, 이런 무아지경의 상태에 대해서 다른 책이나 매체에서 들은 바는 많으나 내가 빠지게 될 일은 요원하다는 게 아쉽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묘사는 이우혁 님의 왜란종결자에서 나온 묘사였는데, 그땐 몰랐으나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묘사가 몰입에 대한 묘사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자체로 황홀한, 몸과 마음이 모두 고양된 몇 차원 높아진 상태. 그러나 그런 몰입의 순간은 길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서 몰입의 상태가 깨지게 되는데, 매우 아쉬워한것같은 묘사도 뚜렷하게 기억난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굉장히 샘을 내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다 보니, 책의 내용이 사실 눈에 잘 들어오진 않았다. 다만 책이 정말 굉장히 두꺼운 편인데, 몰입에 대해서만 쭉 쓰다 보니 내용안에서 중복되기도 하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앞에서 본거 같은 비슷한 내용들이 겹치기도 한다. 나는 사실 이런 고차원의 정신상태인 몰입보다는 집중에 가까운 내용을 바라고 책을 펼쳤는데 나의 기대와 책 내용은 많이 달랐다. 계속 같은 주장만을 반복하는 것이 좀 억지 부리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보니 좀 도사 같기도 하고… 나에겐 아쉬운 책이었지만, 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나 같은 직종보다는 연구직에 있는 사람들은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실패했지만, 다른 분들은 개인이 몰입할 수 있는 주제를 찾을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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