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격겜 하다가 협박 당했던 썰2016.01.09 PM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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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격투게임 이것저것 좋아해서 마이너한 격겜은 전국에 몇군데 없는 동네까지 찾아가서 열심히 했었던적이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미칠듯하게 좋아한 격겜이 있어서 그 게임을 하기위해 약 1시간거리의 노량진 오락실까지 갈 정도였는데 과연 격겜의 고수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특히 그 게임 커뮤니티의 고수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동네에서 놀던 수준이 달라 정말 즐겁게 게임하면서


"와 이런게 되는구나. 여기 사람들 정말 잘하네. 오길잘했다 ㅎㅎ"

하면서 즐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랑 대전했던 그 커뮤니티의 고수분이 저보고 잠깐 나와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순진하게 "와 나도 이런 고수들이랑 얘기해보겠구나. 두근두근" 하면서 나갔는데 그 분이 나가자마자

"혹시 카페 회원이세요?" 라고 물어보길레

'와 진짜로 고수랑 친해지겠다. 더 재밌게 하겠네 ㅎㅎ' 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감을 부풀은 채

"네"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인상을 확 구기더니


"아니 카페 회원인데 왜이렇게 더럽게 게임하냐? 니 카페 회원 아니였으면 죽었어. 시 발아"

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어렸을떄 동네 불량한 형들에게 둘러쌓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제게 뱉고는 말을 잇는데

"니랑 게임을 진짜 x같이 하면서 하면 재밌냐?..진짜 그딴식으로 하면......"

기대했던건 커녕 오히려 게임 재밌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욕만 먹으면서 죽여버리겠다느니 하는 말을 왜 듣는지 이해가 안되서 그냥 멍하니 욕을 10분가량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에서 했던건 카페에 고수라 불린 사람과 승율이 생각보다 나와서 4:6정도의 승율과 점프공격은 모두 대공기로 쳐냈던것. 찬스가 오면 한번에 끝냈던것..이정도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욕도 거의 끝나갈때쯤

"앞으로 그딴식으로 하지마라" 라고 하고 다시 게임을 하자면서 들어갔는데

저런 욕을 듣고 당연히 게임이 잘 될리가 있나요..

그전에는 치고 박고했던것을 그냥 5연패하고는 그 분에게 가서 "저 가보겠습니다" 라고 얘기하니

그분은 그래도 불만인 표정으로 껄렁이며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길레 바로 집에 갔는데


저때가 제가 게임하면서 가장 억울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가? 란 생각이 들때였어요.

일방적으로 이긴것도 아니고 그저 그 카페의 고수라 불린 사람을 이긴게 잘못이였을까? 내가 정말 더럽게 했나? 란 의구심만 품었죠.

더군다나 어렸을때라 아 이 사람이 운영진들이랑도 친하고 고수들이랑도 친하니까

잘못 보였다간 카페 활동은 물론 게임도 잘 못할것 같다..내가 잘못했나보다 그냥 참아야하나...?

란 생각을 하며 그냥 넘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과 그 격겜을 했는데 오랜만에 하니 당연히 잘 안되다보니 저때의 추억 아닌 추억이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저 사람은 뭘 하고 있을까?
지금도 만나면 그때처럼 협박할수 있을까? 등등의 생각이 여러가지가 나더라구요.

너무 억울해서 아직도 그 사람의 닉네임과 얼굴 기억하는데 ㅋㅋㅋ
뭘 하고 있을지는 정말 궁금하긴 하네요



적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욱하던것과 왜 그때 그냥 참았을까? 란 생각을 하면서 적다보니 저도 모르게 글이 길어졌네요 ㅋ


참 격겜이 게임은 정말 재밌는데 사람과 마찰이 정말 많이 생기는 게임같아요 ㅋㅋㅋ
댓글 : 23 개
별 생양아치를 다 만나셨었네요;;;
오락실에서 게임하다가 이기면 맞은편에서 고딩 양아치 형의 얼굴이 올라오곤 했었는데.. 옛 생각 납니다
맞아요. 옛날 오락실에선 양아치 고등학교 형들이 정말 무서웠죠 ㅋㅋ
본문에 있는 저 고수분은 카페에선 나름 매너있으면서 고수인 사람으로 평가받았는데 저같은 듣보에겐 아니였나봅니다 ㅋㅋㅋ
실제로 만나면 영 아닌 사람 중 하나였겠죠 저런 무지랭이때문에
취미랑 추억에 금이 갔다는게 참 헛웃음 나올 일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격겜은 좋아합니다 ㅋㅋ;
양아치들이 문제지 게임은 재밌으니까요!
...가만 보면 자기가 그냥 파훼를 못 한거 아닌가요?

그거참...
전체 승률은 제가 더 낮긴 했어요 ㅋㅋ
아마 제 추측으로는 점프 대공 당하는거에 굉장히 짜증이 났나봐요

보통 어렸을때 양아치형들이 협박하는건 연승할때 하지만 지고있는데도 협박당한건 처음 ㅋㅋ
오락실좀 많이 다녀봤고 게임좀 잘했더라면 겪어봄직한 일이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가끔 옛날 생각하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죠.
오락실의 추억은 좋은점과 나쁜점이 극과 극인것 같아요 ㅎㅎ
예전에 킹오파 2001좀 쳐 졌다고 2명이서 ㅉㅉ
그리고 그 친구놈들이 몰려왔는데 그때 옆에있던 여자애 지키겠다고 경찰에 바로 신고했지만 알고보니 그 양아치놈이 경찰서장 아들임.. 그놈과 내 아는 여자애 또 친해져서는 개판 어휴
참 난감한 상황이였네요;;
왕년에 격겜 해봤던 사람이라면 그정도는 애교 아닌가요? ㅎㅎ
반대편에서 의자 정도는 날아와 줘야...
보통 자신이 질때 의자가 날라오던가 하는데
이기는데도 시비거는건 처음이라서 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ㅋㅋ
격겜이 내가 하면 견제기 남이 하면 개사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오락실도 이제 추억이네요
크 격겜의 진리를 깨우치고 계시군요!! ㅋㅋ
그냥 흔한 커뮤니티와 현실세계의 이중성을 가진 못된 사람을 만난 거 같네요. 인터넷에서는 다수를 상대하고 지금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이 실력만을 보이면 되는 거지만, 현실에서는 신경거슬리는 '나보다 약해보이는 어린애'를 만난거고 그에 따라 주인장님께 잘 보일 필요따위는 없는 거니까요.

우리가 오락실에 추억이 있다고는 하지만, 다들 저런 양아치 하나씩은 만나봤잖아요. 그냥 추억보정으로 뭉뚱그려 좋게 말할 뿐이지. 주인장님만의 경험은 아니니 굳이 지금 그 불유쾌한 기분을 다시 곱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오랜만에 애들이랑 그 격겜하면서 옛날생각하다보니 저때 생각이 나서 집에온뒤에 적어봤네요 ㅋㅋ;
제가 저래서 어릴때 격겜 접었죠 ㅋ
철권 태그 때 초풍신도 없는 데빌로 3풍신이나 더블어퍼 풍신으로 몇 탄 털었답시고 이마에 담배빵...
헐 담배빵이라니...;; 진짜 심했네요
대전요소가 있는 게임들은 다 어쩔수없나봐요
어릴때 동물철권하다가 너무 이기니까 동네형이 갑자기 내 목을 조르더군요. 다행히 주인 아저씨가 발견하고 구해준 기억이 있네요
ㄷㄷ 목조르기라니;;
위에 분도 그렇고 다들 엄청난 사연들 하나씩 갖고 계시는군요 ㄷㄷ
진짜 옛날이나 지금이나 pvp 겜 하다보면 미친놈들 자주 보죠
이래서 딴사람이랑 싸우는 게임은 안합니다. 미친놈 상대하고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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