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인터스텔라 감상기[미리늬름 주의][또주의]2014.11.19 PM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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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있었으니

지금 봐도 엄청난 특수효과는 그 당시에 얼마만한 충격을 주었을까. 모노리스의 등장, 영장류의 폭력성이 우주정거장으로 이어지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연출은 영화사에 기념비적인 연출 이였다.(이는 지금도 패러디 된다) 특히 인공지능이 폭주해서 사람들을 죽이는 스릴러적인 성격과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인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표현은 지금의 sf 영화에 있어서 교본수준이 되었다.

 

폭력은 진보를, 진보는 또다른 폭력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은 지금까지 수작 이상의 영화만 제작해 오기로 유명하다. 특히 영화 내부의 세계를 그럴듯하게 그려내며 (이는 모형과 세트장의 적극적인 사용과 실물의 제작 등에서 드러난다)이를 영화의 주요 내용 줄기와 맞추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최근 영화의 경우 이러한 감독의 성향과 뛰어난 cg, 그리고 적절한 아이맥스 필름의 사용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영화가 많았다.


 


이에 인터스텔라는 어떤가.

 

위에서 언급한 놀란감독의 특징과 잘 부합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특히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관객들이 부담 없이 접하고 시간 가는줄 모르게 볼수 있도록 하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수 없다. 지상에서의 재난 장면과 우주에서의 압도적인 배경의 표현들이 이를 돕는다. 웜홀 내부의 표현과 블랙홀의 중력렌즈로 인한 고리의 표현은 소름돋는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다. 행성에 따른 환경표현또한 칭찬할만하다. 산만한 파도의 해일 행성과 얼음 행성은 마치 우리가 그 곳에 있는 것과 같은 압도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개연성을 위해서 어찌 보면 억지라고도 볼 수 있는 내용의 흐름은 사람들의 평가를 깎아 먹는 요소중 하나이다. sf에 상상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 필연과 같은 우연이 너무 자주 등장함이 아쉽다. 웜홀의 갑작스런 등장과 블랙홀 내부로의 추락후 생존과 같은 일들 말이다.

 

아버지로서의 가족을 위한 사랑.

인셉션에서도 그렇지만, 아버지의 행동의 동기는 아이들을 위한다. 이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역경을 헤쳐 나간다. 인터스텔라 또한 커다란 줄기는 가족을 위한 사랑이다. 돌아올 지 모르는, 어쩌면 죽을수 있는 우주로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서 나아간다. 첫 번째 행성을 다녀와 어느덧 같은 나이가 되어 있는 딸을 보며 오열하는 아버지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사실 인터스텔라는 가족영화에 sf특수효과라는 양념을 뿌린 게 아닐까.


 

트럭에서 머피가 또 있을까 들춰보는 장면은 울컥하는 감정을 느끼게 했다.


결론적으로 인터스텔라는 명작이라 볼 수는 없으나 수작이라 말 할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결론

 

고민 중이라면 봐라, 두번 봐라.


댓글 : 13 개
이왕에 볼려면 아이맥스로 봐라.
시간가는줄 모름
굉장히 재미 있는데 의외로 생각할 꺼리는 안남는 영화... 우연과 상상이 넘치는 것도 좀 걸리적 거리구요.
아이맥스로 어제 봤는데 좋더군요.. 또보고 싶음..
웜홀의 등장과 블랙홀 내부에서의 생존 등은 우연이 아닙니다. 계속 발전하여 시공간과 중력까지 다루게 된 미래의 인류가, 인류가 사라졌을 과거에 개입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마련한 장치이지요. 이 외의 어떤 점들을 필연같은 우연이라 생각하셨나요?
그 미래의 인류자체가 그다지 개연성이 없게 느껴지네요. 게다가 블랙홀 내부에서 생존후 목성 근처에서 구조 되는건 진짜 억지죠.
개연성 참 없지유...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하던데 사람들이 괜히 그런말 하던게 아니더라구요.
여튼 그런 용어까지 굳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블랙홀 후부터 영화가 너무 감성에만 호소해버리니...중력이론을 앞서 충분히
설명했고 흐름상 적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대치와 감성이 오히려 무너져버렸습니다.
전 먼 과거에 블랙홀까지 생성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인류 생존의 영웅을 딸과 만날 수 있는 곳에 대려다 주는건 당연한 거라 생각했는데 고무님께는 진짜 억지라고 느껴졌나보군요. 인류가 그정도까지 발달하는게 개연성이 없다 느끼시는건 별로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미래 인류 자체가 개연성이 없게 느껴지는 이유는 시간 모순 때문입니다. 현생인류 스스로는 그 어떤 방법으로든 스스로 절멸의 운명을 타계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신적인 존재가 개입하지 않고서야 말이죠. 과거를 뜯어 고친다? 미래 인류가 존재할 방법이 없는데 어떻게 과거를 뜯어 고치나요. 말이 안됩니다.

그 외에 개인적으로 블랙홀 돌입씬 부턴 그냥 모든게 과학적 사실성과는 관련이 없는 판타지예요.
사실 참 그래요; 블랙홀과 웜홀...도대체 어떻게 생겼으며 주인공들의 여정은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기대감이
'그것들은 먼 미래의 조상들이 시공을 초월해서 생성해 놓은것이다' 그것도 주인공이 블랙홀로 들어갈 것을
예견해서 그 안에 그를 위한 5차원을 만들었다-_-라는 설정으로 그만 도미노처럼 와르르.
설령 타임 패러독스에 어긋나는 미래의 인류지만 그 부분은 넘어간다고 쳐도 미래 조상들의 그런 대단한
기술력이면 과거 인류를 위해 뭔들 뭣해줄까요;; 되게 밑도끝도 없이 그 설정놀음 하나만으로 영화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버려요.
으음. 뭔가 더 말씀드려보고 싶지만 그냥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같은 작품이래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은 역시 다르군요.
아. 그리고 블랙홀 내부부터는 당연히 판타지지요. 과학적으로 블랙홀 내부를 구현했다고하면 북한에서 태양에 착륙했다는것 만큼 웃긴 이야기였을겁니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그 미래인류는 아주 먼 미래에 '스스로 5차원의 존재(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는)로까지 발전하게 된' 미래의 인류죠.
하지만 존재하는 차원이 다르다보니 3차원에서 살아가는 과거인류에게 간섭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블랙홀 내부에 3차원의 공간을 잠시 생성해줬고,
그래서 주인공이 인류를 구원할 방법(블랙홀 내부에서 타스가 분석한 나머지 반의 방정식)을 딸에게 모스부호로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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