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괴담◈] 제자2011.06.19 PM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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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과한 체벌로 악명이 높으신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물론 사랑의 매로 하시는 선생님들이 대다수이지만, 때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가 싶은 선생님도 계십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도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학생들을 때릴 때 정말 복날 개 패듯이 때리고, 때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언어폭력에 가까운 말씀이라 선후악명이 자자한 분이셨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유명하셨습니다.

동문 선배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 선생님이 퇴근하시는데 지하철에서 어떤 아가씨가 아는 척을 하더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졸업한 제자였습니다. 그 아가씨는 반색을 하더니, 우연히 선생님을 뵈어서 저녁식사라도 대접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근처 식당으로 모시고 온 제자는 사근사근하게 굴며 자기가 선생님 마실 물도 직접 가져왔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선 제자의 그런 모습에 흐뭇한 기분을 느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마치셨습니다.

그 아가씨는 후식으로 마시는 커피까지 자기가 직접 뽑아서 가져왔는데, 여기서부터 좀 이상한 일이 벌어지더라는 겁니다.

선생님께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그 아가씨가 갑자기 선생님의 손을 확 치더니 커피를 쏟아버리는 겁니다. 너무나 말도 안 되는 행동에 선생님이 불쾌한 기분으로 제자를 봤는데, 조금 전까지 생글거리던 그 아가씨가 웃음기도 싹 사라진, 무언가 정말 무서운 것이라도 본 표정으로 변해 있었답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 이게 무슨 짓이냐,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 이렇게 야단을 치는데도 선생님이 아니라 식탁에 쏟아진 커피를 바라보고만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곧 쏟아진 커피를 닦는데, 이상한 것이 식탁에는 물수건도 있었고 종업원이 와서는 자기들이 닦겠다고 하고 그러는데도 굳이 자기 손수건으로 식탁과 바닥까지 훔치는 겁니다. 그리고는 무언가에 질린 표정으로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어 달 후, 스승의 날.
그 선생님에게도 제자들이 찾아왔었다고 합니다. 제자 중에 두 달 전에 그 이상한 행동을 했던 아가씨와 같은 반이었던 제자가 있어서 그 애 소식을 물었답니다. (제게 이야기를 해준 그 선배입니다.) 그 날 이상한 일도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선배는 기가 막혔었습니다.

그 아가씨는 학교 다닐 때 선생님에게 맞은 일이나 욕설을 들은 일에 대해 졸업한 이후까지도 이를 북북 갈면서 친구들한테 이야기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학에 가서 잘 지내고 있으니 다 잊을 만도 한데, 동창들 만나서 고등학생 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그 인간은 언젠가 죽여 버리겠다.’라고 진심 어린 눈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다들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아무튼 그 선생님께 좋은 감정은 없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식사 대접을 하거나 상냥하게 행동할 리가 없는데, 그날은 아주 이상하게 행동한 겁니다. 선생님께서는 뭔가 께름칙한 생각이 들어 그 아가씨에게 전화를 해보았더니, 정말 기분 나쁘고 무례한 태도로 내가 뭐 잘못한 것이라도 있었느냐고 식사 대접한 것이 잘못이냐. 이렇게 반문하더니 일방적으로 끊더랍니다.

아마도 그 아가씨는 분명히 무언가 저지르려고 했다가 막판에 마음이 약해져서 그만둔 게 아닐까요? 그 쏟은 커피에 무언가 탄 것 아니겠느냐. 그냥 침 뱉었던 정도 아니겠냐 하니까 그 순간에 무서운 표정을 지었던 것이나 증거가 될 커피를 그렇게 말끔히 닦아버린 것은 의심이 생기게 합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추측이지만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댓글 : 1 개
별로 무서운일같지는 않내요 자업자득이지..
남을 때리고 상처줄 자격이있는사람은 자기자신도 그런 상처를
받을 각오를 한 자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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