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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아톰&샤샤&땅콩] 아톰 내 작은 친구 안녕...고마웠어2016.12.06 AM 12:14
세마리가 함께 찍힌 몇 안되는 사진이네요...
20년을 함께해온 내 친구가 월요일 새벽 3시에 떠났습니다
일요일 데이트를 하고 병원은 월요일로 미뤄둔 내가 밉습니다...
집에 와보니 상태가 안좋습니다
노환으로 심장이 좋지않아 가끔 병원에 갔었는데
약을 처방받으면 곧 좋아져서
이번에도 일주일 전부터 차일 피일 미루었습니다
제 잘못이에요...
21살은 볼줄 알았는데 ...
숨은 멈춘게 믿어지지 않아
다시 일어날까 몇시간을 기다려도 안되더군요
자고 일어나면 이 모든게 꿈이고
아침에는 멀쩡할까 기대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차갑게 식은 우리 아톰할아부지의 얼굴을 만지고 서럽게 울었네요
나중에 들었지만 초저녁에 한번 숨이 멈췄는데
다시 돌아왔데요 제가 올때까지 기다린 것처럼 버티다가
제품에서 새벽에 갔네요.....
지난 2년간은 노견을 키우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키워보신 분은 알거에요
대소변도 잘 못가르고 여러가지 고충이 많습니다
짜증이 날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떠날때 그렇게까진 슬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일하면서도 자꾸 실수만 하고 앞이 안잡혀서 조퇴하고 화장하러 갔습니다...
나의 학창시절, 군대 그리고 저의 첫사랑과 만남 그리고 헤어짐
취직과 이직 이 모든 20년의 삶을 함께 해온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위로해주었던 동반자를 보내고 오는 건 너무나 힘든 길네요
뼈의 일부는 부분사리로 만들어 가져왔습니다
전체 사리만들기는 너무 비싸서...미안하다...주인이 가난해서
나머지 유골은 가져왔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뿌리거나 남겨두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집에 오면 아톰이 있을까 구석 구석 살펴보고
나도 모르게 불러봅니다
늙고 지친 몸으로 내가 들어오면 언제가 반겨주던 아톰이 이제는 없네요
마지막 가는 길에도 3끼 다 먹는 우리 꿀꿀이 아톰이 그래도 대견하네요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 우리 아톰...
저는 무신론자라 다음 생이나 천국은 믿지 않지만
아톰에게는 천국이라는 곳이 있으면 좋겠네요...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저는 그말 사실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 아톰은 가족들이 왕대접하며 오냐오냐 키웠거든요
벌써부터 보고싶다...우리 아톰...
- kth505-586
- 2016/12/06 AM 12:24
- ΑGITΩ
- 2016/12/06 AM 12:35
- 셧업쇼바
- 2016/12/06 AM 12:54
좋은 분 만나서
아톰이도 행복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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