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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감상기] 트론과 트론2.0 그리고 트론 레거시2011.01.04 AM 09:18
*이 글에는 트론과 트론2.0 그리고 트론 레거시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트론...트론...트론...인셉션이후 유일하게 기다려왔던 영화였다
뭐가 그리도 끌렸던 것일까...
화려한 특수효과?
비주얼 과잉이라고 할수있어도 화려한 특수효과가 아주 많았던 것은 아니다
인셉션 수준의 지적 혹은 감성적유희를 추구하느냐?
역시 그정도까지 되지않는다 트론의 감성은 전작과 닿아있고
전작의 스토리가 확장 보완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트론이 보여준 참신함?...
역시 그것도 많은 후배영화들이 이미 충분한 길을 남겼고
이제는 신선하다고 볼수없을 수도 있을 영역이다
....뭘까..뭘까
..그렇다 나는 그냥 트론이라는 그 컨텐츠 자체가 좋을 뿐이다
82년작 트론도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르게 나는 재미나게 보았었다
물론 일반적인 견해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또한 느꼈다
주인공들의 동기가 부족한 점 그리고 그로인한 긴장감의 부재 그리고 단순한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론이 보여준 새로운 생각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과
더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거대한 세계
그것은 흥분 그 자체였고 새로운 기대였다
하지만 그런 애정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은 너무나 오랜 시간이 지나 다가왔다
존경하는 그리고 좋아하는 다프트펑크가 음악을 담당한다는 소식과 함께
후에 공개된 예고편은 온몸을 소그라치게 만들었다
공중을 날아다니며 트론과 플린을 쫒던 Recognizers의 재등장과
원작을 그대로 이어받은 디자인은 이것은 트론이다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비록 과거의 화려한 총천연색과는 거리가 먼 그리드의 세계였지만
현대의 세련된 감각에 블랙과 네온사인의 조화로
새롭게 보여주는 그리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세상이었다
첫번째 글에선 흥분해서 제대로된 감상기를 적지 못했고
여전히 트론은 객관적인 감상기를 적을 수가 없다
트론은 나에게 스타워즈나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인 셈이다
그래서 어제 두번째 트론을 감상 후 첫번째에서 놓친 원작에 대한 오마쥬나
혹은 연상되는 장면을 위주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이야기의 초반부는 배트맨이 연상되는 것들이 많았다
거대 기업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의 부재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불안전한 자아는
엔컴의 샘 플린이나 웨인가의 브루스 웨인이나 유사한 배경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초반에 흘러나오는 음악의 일부분이 다크나이트를 연상시키는 것도
조금 더 플러스요인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엔컴의 로고디자인이 그대로인 것처럼
플린 아케이드도 그대로 등장한다 너무나 똑같아서 마치 실제로 그 위치에
지난 세월동안 그대로 존재했던 느낌마저 든다
이것은 미국관객보다 다른 땅덩어리에서
오랜 시간뒤에 느낀 나에게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잠시 위에서 언급한 Recognizers의 등장장면 이후에서도 작지만
친숙한 기체가 등장하는데
바로 주인공 샘이 잡힌 후 출발하는 과정에서 아래를 보면
비록 초점이 흐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트론 원작에서 나왔던
클루가 타던 그리고 후에 주인공을 쫒던 영화 전반에 나왔던 탱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샘은 경기장으로 끌려가 여러가지 배틀을 벌이게 되는데
이 과정 또한 원작의 케빈플린이 초반 그리드의 세계에서 겪는 과정과 일맥상통한다
(트론원작에서 보여준 바이크 변신장면은 레거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다른 기체에서도 그대로 적용 보다 진화하였다)
디스크 대결에서 클루가 프로그램들의 싸움을 구경하며
손에 두가지 공을 만지작 거리는데
케빈 플린의 거주지에서도 그가 만지작 거리는 공이 있음을 볼수있는데
케빈 플린은 공은 뿔이 있는 마름모에 가깝다면 클루는 완전한 원형태이다
이것은 둘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
즉 완전한 원의 형태는 완벽하지만
불완전한 뿔투성이의 물체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 뿔형태의 물체는 트론 1982년 원작에서 클루가 플린의 명령에 따라
그리드의 세계에 들어가 명령을 수행할 때 옆에서 보조하던
비트라는 프로그램의 모습과 똑같다
그리고 트론과 트론 레거시 그리고 모노리스의 트론2.0에서는
모두 주인공을 돕는 여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트론에서는 요리라는 여성이 등장하고
트론 레거시에서는 쿠오라
트론 2.0에선 머큐리가 등장한다
쿠오라와 머큐리는 마지막에 주인공과 함께한다는 것도 동일하다
물론 머큐리는 좀 더 현실적으로 주인공이 프로그램을 복사해간다
게다가 두 영화에서는 같은 편이라고 할수 있는 인원이 3명씩 몰려다니는데
원작에서는 램 트론 플린에서 램 사망후 요리가 들어간다
트론 레거시에서는 쿠오라 플린부자
이건 억지인 것 같지만 주스가 적이라는 걸 알기 전까지도 3명이다
잼, 주스, 샘 플린(아침식사인가...잼...주스라니)
잠시 트론 2.0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재미있는 점이
트론 원작의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트론 원작의 세계관이나 디자인이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주인공이 플린의 아들이라는 점도 똑같고
게임에서의 클럽장면은 트론레거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여기서도 영화처럼 싸움이 한바탕 일어난다)
사실 글초기에 언급한 원작의 문제점인 발단의 동기가 약한 부재는
레거시에서 아버지와의 만남이라는 진부하지만
여전히 힘있는...그리고 가끔씩 그것이 충격적으로도 다가오는(스타워즈 ^^?)
주제로 적용되어있다
영화 중반부에는 공중부양열차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기체를 타고
포탈까지 접근을 시도하며 캐릭터간의 대화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는데
트론 원작에서도 같은 지점이 존재하며 심지어 기체의 디자인까지도 유사하다
마지막에는 그리드의 세계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것까지도
두 영화가 동일하다 물론 하나는 푸른 빛으로 하나는 박살!이라는 것도 다르고
레거시의 경우 모든 것을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아 확실한 것은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까지 트론의 다양한 오마쥬나 연상되는 장면들을 언급해보았다
이것은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라는 문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처음에는 트론의 액션과 이미지 음악등에 치중해서 즐겁게 봤는데
두번째 감상시에는 그보다는 원작의 트론과 맞닿아있는
여러가지 감성들을 위주로 보게되었다
어떻게 보면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원작이 하고싶던 이야기를
레거시를 통해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첫작품은 너무 일찍 두번째는 너무 늦게 다가온 트론이지만
난 여전히 트론을 사랑한다
무한한 그리드의 세계만큼이나 내 기억속에도 머나먼 그리드에 디지털 관문이 존재한다
앞으로 또다른 유저가 접속하길 기다릴 뿐이다
사족 1 .트론이 나는 유저를 위해 싸운다라고 할때
트론 원작에서 용감했던 트론의 모습도 연상되면서
눈물 찔금 손발이 후들후들거렸네요 제발 후속작이 나와서 트론의 모습도
다시보고 앨런의 젊은 얼굴도 보고싶네요
사족 2. 쿠오라는 참 매력적인 캐릭터인 듯 헌데
그리드를 벗어나 현실로 오니 약간 매력감소...
사실 난 잼이 더 좋아...후속작에도 나와주면 안되나...
사족 3. 쿠오라 현실로 오고 오토바이 갈때 해뜨는 거 보다가
주인공 등뒤로 코 파묻고 눈만 깜빡거리는 장면 정말 귀엽지 않나요?
아악 깨물어주고 싶어
사족 4.
트론 2.0에서도 클럽에서 DJ가 나오는데
레거시에서 다프트 펑크가 떡하니 나와 이채롭더군요
게다가 카메오치고는 좀 더 많이 나온 듯 ㅎ
사족 5.
개인적으로 트론은 원작도 사실 플린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트론은 그저 플린을 도와주는 캐릭터일 뿐이고...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케빈 플린이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울 것 같네요
ㅠ 저는 케빈 플린이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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