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스필버그의 전쟁우화 - 워 호스2012.02.13 PM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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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봐야하나 많이 고민했던 영화다
스필버그의 영화는 항상 못만들어도 기본수준은 한다고 생각해서
별고민없이 봤었지만 그동안 꽤나 긴 기간 제작에만 몰두하고
직접 감독작품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슬슬 스필버그옹도 감이 떨어지기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을 했었다

영화의 초반부는 이런 걱정에 불을 지피는 것마냥
아 속았다!..를 연발하게 되었다

스필버그의 작품답지않은 식상한 전반부와
멍청하고 붕뜬 주인공 캐릭터
(더 멍청하고 우리나라 싸구려 드라마 조연같은 주인공친구)
특별한 계기나 사건도 없이 처음부터 넌 내운명이야 라고 외치는 초반은
로튼토마토의 76%를 의심하게 만들었지만

이후 말이 전쟁에 차출되면서 영화는 스필버그다운 작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중간에 에밀리역으로 나왔던 소녀 셀린느 버켄의 부분은
영화의 초반과 마찬가지로 좀 많이 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영화가 휴머니즘과 전쟁의 아픔을
다소 동화적인 재치와 기지로 승화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보더라도

지나치게 현실성이 떨어지고 캐릭터들도 너무 착하기만 한 것이 흠이라면 흠
그나마 에밀리가 깜찍해서 용서해주었는데...
(근데 일반 사진보니 영화보다 안 이쁜듯-_-;;)

조이가 고맙게도 에밀리에서 벗어나게 되자 다시 흥미진진해지는데
이제는 전쟁 연출쯤은 가소롭다는 듯 보여주는 워호스의 1차세계대전 장면들은
영화의 흐름상 메인주제는 아니기에 자주 나오지 않지만
많지 않은 장면들도 매우 쫄깃하고 멋진 연출을 보여주는데
한편으론 1차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본격적인 스필버그의 전쟁영화를 보고싶을 정도

사실 이 영화의 백미는 조이가 본격적으로 각성을 하고 전쟁터를 탈출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 부분인데 이 장면의 화면연출과 말의 연기는 정말 환상적이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 왜 내가 이 영화를 보고있는지
왜 보러왔는지 왜 76%인지를 정확하게 뉴런에 스테플러로 박는 순간이었다

사실 전체적으로 볼때 이 영화는 고전적인 헐리웃 가족영화의 느낌을 많이 품고있다
현대의 관객들의 눈에는 조금 취향이 안맞는 부분도 많을 터이고
착하고 순박한 주인공들과 그보다 더 착한 스토리와 엔딩이 많은 흥행수치를 올릴 것 같지는 않다


등장인물중 몇몇 친근한 분들도 보이는데
TTSS에서 봤던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잠시 나오고
어벤져스의 로키로 나왔던 톰 히들스턴도 나온다
하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분은 위에서 언급된 에밀리역의 셀린느 버켄

영화에서 주인공 말 조이는 점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후반부 철조망같은 울타리를 넘으면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면서 장면적 클라이막스와 카타르시스를 전해줄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부분은 의외로 그런게 없었다

다만 오히려 그 두려움을 통해 철조망에 걸린 조이를 통해
마치 공동경비구역 JSA가 떠오르는 것처럼
전쟁의 피해자가 된 두 나라의 젊은 젊은이들을 유쾌하게 일시적 화해를 불러온다
이런 연출은 스필버그가 아니면 감히 할수없는 부분이 아닐까

전쟁우화라는 제목의 표현처럼 주인공인 말 조이를 주인공으로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로드무비적인 성향의 영화인데
보진 않았지만 이부분만 보면 마이웨이가 생각나기도 한다

전형적이지만 아름다운 결말로 장식하는 이 영화는
초반부와 중간에 다소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존재하지만
후반부에는 역시 스필버그다..라는 탄성이 나오는 마무리를 취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영화의 태생상 호불호는 많이 갈릴 듯 하다
하지만 스필버그의 영화를 오랫동안 봐왔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수 있지 않을까


ps 기적의 말이라며 칭송하는데 저는 첫 주인외에는 죄다 불행해지는 것같아 저주의 말이 아닌가 싶은..;;;;
댓글 : 2 개
마지막 ps 저도 완전 공감해요. 전 말보다는 그 깃발이 원인이라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ㅎㅎ
조이가 여러 주인들을 만나는 과정이 좀 매끄럽지 않는게 좀 흠이었죠,,
인물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너무 연관없이 막 짜집기된
느낌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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