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들리진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영화 - 아티스트2012.03.03 AM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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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영화에 대한 예고편을 접하게 된 건 극장에서 다른 영화를 보러갔을 때였고
흑백영화인 것을 본 후 적당한 예술성과 추억팔이로 다듬은 시상식용 영화로 생각했었다
쉽게 말해 전혀 보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호기심이 든 것은 각종 리뷰에서도 후한 평가를 주기 시작하고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많은 상을 수상하면서 도대체 뭘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사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론 올해 머니볼의 빵형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도대체 장 뒤자르댕이 어떤 배우길래 어떤 모습을 보였기에
그리 시끄러울까 극중의 조지처럼 오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극장으로 갔었다
(아쉽게도 시간을 잘못 맞춰 가는 바람에 도입부의 5분정도 짤라먹었다 ㅠ)

처음에는 무성영화라 대사로 나오지 않는 간단한 대사들도 궁금해서 입모양에 집중하느라 다소 불편하고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이내 무성영화의 매력으로 빠져들었다
뭐랄까 순수한 연기를 보는 느낌? 대사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들의 표정하나 하나 손짓하나 발놀림 하나에도 집중하게 되고 그런 세심한
두배우의 연기와 이야기의 과정에 금방 빠져들고 말았다

특히 조지의 분장실에서 양복에 한손을 넣어 온 몸을 스스로 더듬는 페피의 연출은
올해의 장면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빼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초반부터 페피는 사랑스러움을 물씬 풍기는 캐릭터이자 배우였던거 같다

반면에 조지의 장 뒤자르댕은 정말 느글느글하게 생겼구나...라고 괜히 빈정거렸지만
갈수록 이 조지의 일상에 빠져들었다 이 영화는 음성의 부재와 대사의 불편함에도
매우 놀라운 흡입력을 자랑하는데 이로인해 보는 이들이 쉽게 쉽게 그들에게 동화되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조지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고 연기가 맛있다! 라고
느끼기 시작한 부분이 유성영화가 도입되고 새로 찍은 자신의 무성영화의 상영 극장
가장 뒤에서 쓸쓸하게 서서 자신의 작품을 보는 장면이었다

다양한 감정의 충돌이 흔들리는 눈빛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외에도 매우 인상적이었던 씬들이
이후 자신의 물건 경매이후 초라한 옷을 입고 차도 없이 인도를 건너가는 장면과
유성영화의 시대 속 퇴물 무성영화의 본질적 두려움을
굉장히 세련되고 재치있게 표현했던 말이 나오지 않는 악몽또한 인상적이었다

멜로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정도로 재미나게 본 것은
(좋아하는 멜로는 비포 선라이즈시리즈정도;;)
단순한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실제 현존했던 영화의 시대와
실제 그러한 과정을 겪었던 과거의 배우들을 모델로 만들어진 생생한 캐릭터들과
올라가면 언제나 내려오기 마련인 삶의 쓰린 진실을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게 때문이다

엔딩씬의 연출도 굉장히 깔끔하고 천재적이라고 할수 있는데
너무 재미있게 몰입했던 나머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도
뭐야 설마! 벌써 끝이야? 그 뒷이야기를 보여줘!!라고
홀로 궁시렁 거리던 자신을 보게되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나니 조지와 페피의 목소리를 더욱 듣고싶어졌다
DVD에서는 유성영화 버전으로 나오면 안되려나?...;
물론 인터뷰나 다른 자료를 통해 배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겠지만
내가 듣고싶은 것은 배우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조지와 페피의 목소리니까..
실제 극중에서 페피는 목소리도 매력적이라는 설정으로 나온다

ps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

예복가게 앞에서 꼬질꼬질한 옷을 입은 조지가 전시된 예복을 거울의 자신에 모습에
투영하는 장면중 경찰관이 다가와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장면의 대사는 나오지 않던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혹시 대사의 의미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성영화 배우의 컴플렉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가요?

ps2 강아지 연기 완전 잘하네요 헐리웃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던데...
모 프로그램에서 보니 불치병으로 이제 연기은퇴한다던데...아쉽네요
경찰관이 조지를 들고 나올 때 뒤에서 사람들에게 막 부딪치는 강아지 보면서 안쓰러웠네요;;;ㅠ

ps3 페피의 가슴라인이 참 이쁘더군요...제 취향

ps4 미셀 하자나비시우스감독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니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장 뒤자르댕, 베레니스 베조 요 삼인방은 모두 인연이 이미 깊군요
2006년 OSS 117 : 카이로 - 스파이의 둥지라는 영화에서도 함께 나오네요
이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보고싶네요
댓글 : 3 개
이거 볼려다가 어 쨰 못 보네요.

나중에 디브이디 나오면 봐야겠네요.
  • Mill
  • 2012/03/03 AM 01:32
돌아온leejh//아직 극장에서 할껄요 ㅎ
ㄴ 그럼 가서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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