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처음으로 글을 쓰는게 재미있게 느껴졌을 때2012.04.04 PM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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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들판에서 라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검색해보니 중2과정인거 같네요

당시 이 작품의 마지막 막을 각색해서 조별로 나누어 실제 연극수업을 햇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들 하기 싫어해서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각색을 하게 되었죠

원래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얼마나 각색된지는 모르겠지만 ;;ㅎ

당시에 이걸 하면서 글로써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네요

지금보니 상당히 조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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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기사: 이상하게 조용한데요? 꼭 조용하면 무슨 꿍꿍이가 있던데

형:아니에요 동생이 못되었긴 하나 그런 짓을 할 아인 아녜요

측량기사: 그럴까요? 내가 아까 보니까 젖소들을 막아서 자기가 가지려고 하던데요?

형: 예? 정말이요?

측량기사: 자아 이걸 보세요

형: 이건 감시용 전망대 아닌가요?

측량기사: 예 맞습니다 모 대기업에서 제작한 99최신형이죠 특별히 밀레니엄 특급가격으로 팔아요
탐조등으로 전방 최고 400m까지 감시하죠

형: 그래요? 땅 반절을 드릴테니 파세요

조수1: 이제부터 불행 끝 행복시작이에요
조수2: 예 맞습니다

측량기사: 자 벽으로 바짝 붙여드려라 저분이 편하시게

조수1,2: 예! 그러죠

측량기사: 자 여러분 어떤가요 이땅은 정말 좋지요? 물론 저 땅도 좋지만요

사람1: 둘다 좋은데 저벽은 뭐에요?

사람2: 맞아요 보기에 거슬려요

사람3: 이런 괜히 왔네

측량기사: 아 ...자자 여러분 제말좀 들어보세요 어차피 저 벽은 곧 없어질 겁니다
정 불편하시면 지금 예약해 놓으시고 벽이 없어지면 분양하세요 이사서비스는 100% 무료입니다

사람1: 정말이에요? 분양예약 지금 당장 접수 어디서 하지요?

측량기사: 오른 쪽에 있는 저기 하얀사무실이 보이시죠? 저기에 가보세요
(사람 날 듯이 뛰어간다)




측량기사: 안녕하세요..어? 왜 표정이 슬퍼보이죠?

아우: 벽 때문에 집을 그리지 못해 그림이 삭막해 보여서 그래요

측량기사: 아~ 예

아우: (조그만하게) 형에게 사과해 볼까?

측량기사: 예? 안돼요 형에게 사과를 하다니...

아우: 왜요?

측량기사: 형이 당신 사과를 받아줄까요? 아마 망신만 줄껄요?

아우: 아이네요 설마 그럴리가...

측량기사: 아니요 감시용 전망대를 가지고 오늘밤부터 당신을 감시할 꺼라는데요

아우: 당신 수상해 저리가지 못해 빨리 내땅에서 나가!

측량기사: 어이쿠 이사람이 당신 후회할꺼야(바삐 도망간다)

(형에게 다가온 측량기사들과 조수들)

측량기사:(무척 힘든 목소리로) 크 큰일났어요 동생이 탱크를 준비하려나 봐요
당신도 그냥있으면 위험해요 자 이 탱크를 드리죠 당신 땅에서 떼겠소

조수 1,2: 빨리사세요

형: 그러죠 고맙습니다(빠르게)




아우: 형에게 사과 해야겠다 독립도 좋지만 형제의 연을 끊을 순 없지

아우: 형님!(크게 부른다) 형님 저에요

측량기사: 앗! 동생분이 염탐하러 옵니다

조수1,2: 빨리 선제 공격을 하세요

형: 예(크게)흥! 니놈이 감히 이 형님을 배반하려 들어? 가만두지 않겠다

아우:아 아니에요 형님


아우 포탄소리에 놀라 피한다 하늘이 어두워지며 소나기가 내린다

아우: (흐느끼며)이럴수가 형님이..

그때 한 노인이 다가온다

노인: 여보게 젊은이

아우 : 누구세요?

노인: 뭐 나에 대해서 알건 없구 자네 사정을 내 들어보니 정말 딱하군 내가 도와줄께

아우: 예? 그게 정말이에요? 어떻게요?

노인: 우선 저기 저 측량기사와 조수들이 없을 때 가서 사과해

아우: 그런다고 될까요?

노인: 민들레 꽃을 이용하라구 너희 둘의 유일한 증표잖아 그러니 민들레를 이용해

아우: 실례지만 노인께서는 그걸 어떻게...

노인: 허허 나중에 말해 줄터이니 걱정말게

(측량기사와 조수들 퇴장)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아우는 형에게 간다

아우: 저...형님

형: 앗! 이놈 아직도 정신을 못...

아우: 형님 제 말도 좀 들어보세요

형: 좋다 그래 무어냐?

아우: 형님 이걸 기억하나요?

형: 그...그건 우리들의 맹세의 증표아니냐

아우: 맞아요 그런데 지금 이게 뭐에요?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땅으로 서로 전쟁이나 하고 전 싸우기 싫어요
형이랑 같이 예전처럼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이젠 이러지 말아요

형:(흐느끼며) 흑흑흑 그래 미안하다 아우야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앞으로 예전처럼 살자꾸나

허망한 욕심이 이기심과 질투심 결국 전쟁을 만든거야 역시 욕심으로 시작하면 끝내 욕심으로 패망하는 법
미안하다 아우야

아우: 이 민들레처럼 우리 다시는 갈라지지 말고 사이좋게 예전같이 살아요

형: 그래 그래

하늘에 해가 구름 속에서 반만 내민다 노인이 다가온다

노인 : 허허 그럼그럼 잘 되었구나

그 후 노인은 형과 아우와 살았다 그리고 벽도 허물어졌다
하지만 측량기사와 조수들이 남긴 말뚝은 그자리에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댓글 : 1 개
아..이거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그땐 교과서에 희곡이나 시나리오 대본이 나오면 완전 집중해서 듣곤 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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