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전율과 경악 흥분의 초대장 프로메테우스2012.06.11 AM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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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옹이 다시 SF로 돌아오는 것에 깊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폭죽으로만 도배된 단발적인 영상물이
SF라는 외투를 입고 영화인냥 흉내내던 것을 생각하면
진정한 거장의 복귀라는 점에서 올해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함께
가장 기대하는 블록버스터였습니다

그동안의 호불호가 갈리는 정보들을 보며 다소 불안했지만
그대로 내 취향에는 맞지 않을까...했었는데
내 취향에 맞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눈을 뗄수가 없을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좌석에 앉아있다가 허리를 세우고 앞으로 당겨 앉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거대한 근원적 공포와 혼란
스크린은 부셔먹을만한 무시무시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비주얼
압도적 아우라의 영상에서 펄쳐지는 그로테스크적인 미술과 세트의 향연은
근원적 물음이라는 오래된 철학적 사고의 바다에서
자신이 인지 가능한 감정의 모든 신경계 다발사이로
정신적 오르가즘을 선사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일반관객은 다양한 텍스트와 고민 그리고 분위기보다는
숨가픈 추격전을 기반으로 한 실제적인 액션과
사건이 더 오락적으로 그려지길 바랬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헐리웃의 상업영화일 뿐이지만
감히 이야기하건데 프로메테우스를 보고나서는 더이상 이게 영화가 아니라
엄청나고 엄숙하고 거대한 예술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기분입니다

이야기의 구조는 복잡하지 않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가 주는
텍스트들은 진부하면서도 신선하고 지독하면서도 경이롭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친구와 함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부디 소원이 있다면 리들리 스콧옹의 SF영화를 하루빨리 더 많이 봤으면 하네요

ps 역시 본좌는 다르군요











아래는 스토리가 누설되어있을 수 있습니다

1. 영화의 오프닝은 정말 경이롭더군요
프로메테우스를 연상시키는 조물주의 한 객체가
생명의 강줄기에서 자신의 해체함으로써 자신의 DNA가 생명의 불씨가 되어
빛나는 모습은 이 영화의 모티브를 제대로 각인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2. 외계행성의 모습도 정말 멋지더군요 환경은 다르지만
아바타에서 판도라행성에 진입하는 우주선의 장면처럼
엄청난 광활함과 스케일이 화면 속에 질소포장조차 없이 빽빽하게 터질 듯 나옵니다

3. 폭풍이 일어날때 프로메테우스호를 향해 달릴 때
영상미와 음악의 조화가 아주 멋졌습니다

4. 캡틴 부럽더군요....10분뒤에 오라니..ㅠ

5. 후반부 조물주와 조우한 데이빗과 웨이랜드 소유주일행 장면에서
데이빗을 뽑아버리기 전에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그 자리에서는 인간을 만든 조물주가
그리고 인간이 만든 안드로이드가 모두 한자리에 있었지요
조물주는 마치 -훗 인간놈들 네놈들이 감히 우리 흉내를 내?
마치 신처럼 군림하려 하는구나 이런거나 만들고! 뽀각

6. 마이클 패스밴더는 정말 물이 올랐네요
마치 반지의 제왕이 끝난 이후 비고 모텐슨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 어떤 영화를 해도 괜찮은 연기가 나올 것 같은 안정감과 신뢰가 생겼어요

7. 누미 라파스는 그리 큰 관심이 없었던 배우인데 이번 작품에서 참 인상적이었네요
이쁘지 않은 배우가 이리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역량이겠지요
수술장면의 숨막히는 스릴감은 정말 한 컷 한 컷이 영화를 보는 내내 사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최고의 장면중 하나였던 거 같네요

8. 조물주의 우주선을 프로메테우스 호로
박살내는 장면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단순히 연출의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인간의 우주선이
감히 조물주에게 한방을 먹힌다는 점에서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 슈퍼맨의 죽빵을
날리는 늙은 배트맨의 한방처럼 상징적인 면모에서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9. 우주선이 떨어지며 구르는 장면은 정말 아우...
그 박력 그 스케일 그 호흡! 이건 단순히 기술력이나 CG만 있으면
만들수 있는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천재 영감님이 이 장면을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나 싶을 정도의 망상이 들정도였어요

10. 설마 그..그게 설마 나오겠어 했는데 미니 크라켄, 혹은 살찐 페이스허거와
조물주의 결합 순간 아아.....그때 전 남아있던 정신줄을 놨어요

아아 도저히 흥분되서 이성적으로 더 적을 수가 없네요
안되겠어요 전 이미 감염된거 같아요

전율과 환희의 불씨에..

댓글 : 21 개
글에서 느껴지는 찬사가 왠지
블레이드 러너 급의 감동일것 같군요.
보러가야지...
  • Mill
  • 2012/06/11 AM 03:09
keep_Going//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 하네요
영화의 수준이 형편없다는 평가도 보이구요
저에겐 블레이드 러너만큼이나 너무 재미나게 보았네요
난생 처음으로 반지의제왕 1편을 극장에서 보고 느꼈던 감정과 똑같군요.
7.번 격하게 공감합니다.
저도 그 장면을 최고로 뽑습니다.
정말 전율이 일어나더군요!!!
음...이정도는 아니었고 그냥저냥 봤네요 제 개인적인 최고의 영화는 닼나였음
한국에선 올해 개봉했던 TTSS를 전 5번 넘게 영화관에서 봤었는데요.
이 영화 엄청 지루하다고 욕하던 사람을 꽤 많이 봤습니다.
걍 빵야빵야 시원하게 폭죽터트리는건 찬사하면서,
좀 예술이나 철학적인건 개똥철학 내지는 허세정도로 치부됨 ㅠㅠ
뭐 영화보는 순간만큼이라도 깊은 생각 안하고 즐겨야 한다는거에 동의는 합니다만은요
멀쩡한 영화를 자기 기준에 안맞는다고 망작으로 표현하는거엔 동의하기가 좀처럼 힘드네요
저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서 프로메테우스를 아직 못봤네요;
개봉해서 광고하는건 봤는데, 영화관 갈 시간이 없어서요.
저도 엄청나게 흥분했지요. 초반 부분 부터 감탄. 그리스 신화를 잘 녹여들어간것도 그렇고. 여기저기에 부여된 상징적인 의미들과 손에 꼽자면 너무 많음. 네이버 평점은 믿을게 못된다는걸 또 한번 느겼지요. 단순한 오락영화로 생각하고 본 사람들이 1-2점 준 듯.

하지만, 질타받는 이유들 중에는 수긍할만한 것들도 분명 있습니다.
캐릭터, 상황, 불친절한 전개 등 말이죠.

그럼에도 저에겐 쩐다! 였습니다.

우리나라 광고가 진짜 쫌 쌩뚱맞은 방향으로 나오는 것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참..
1. 우왕! 뭔가 발견했어!

2. 우왕! 우주선에 뭔가 있는데 지혼자 있는거보니 로봇인거 같아!

3. 우왕 역시나 로봇이야! 그런데 사장 죽었다고 했는데 왠지 수면실에 있을 것 같아!

4. 동굴탐험하는데 뭔가 튀어나와야 재밋는데 그냥 잔잔하네...

5. 우왕! 이딴 숙주좀비 필요없음. 그런데 역시 사장 살아있음

6. 외계인 살려냈더니 그냥 튈려고하네

7. 존재감 미미한 3인은 그 외계인 우주선에 꼴아밖음

8. 여주인공 좀 살려고 튀는데 외계인 살아서 오더니 숙주됨

9. 여주인공 외계인 본거지 털러감

10. 외계인 숙주에서 에어리언 나옴

11. 에어리언의 시초는 외계인의 본거지로부터 시작 될 것이다. (여주인공 외계인 본거지 들어가면 다 저렇게 될듯)

12. 결론은 마지막 에어리언 하나 보기위함과 뻔한 스토리에 지루하였다
마치 계란후라이를 만들때 기분이랄까...

그냥 이렇게되서 계란후라이가 만들어 졌구나 하는 기분
떡밥회수와 동시에 떡밥투척하는 영화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영화가 끝난 뒤 영화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가 좋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재미있게 보고왔습니다.
스페이스 쟈키의 정체(엔지니어)와 제노모프.... 보고 지릴뻔 했어요 ㅋㅋ
감독이 에어리언 프리퀄 아니라고 했지만 서도 자꾸 마지막은 퀸같은 느낌ㅋ 2편에서 불친절했던 궁금점들을 하나하나 푼 다니까 진짜 기대 완전 하고있음. 진짜 너무 잘 만든 영화입니다. 캐릭터쪽이랑 상황쪽에선 저도 쪼금 아쉬웠지만. 음, 쪼금은 아니고 어? 허? 뭐야이건.. 이랬더랬네요. 특히, 그 넓은 행성에서 딱 핀포인트를 찾아 착륙 한 상황. 수술 전 상황. 전함 꼬라박는 상황. 캡틴의 무기공장 드랍. 그리고 지렁이 변환 우쮸쮸~ 하는 드랍.
그럼에도 진짜 너무 재미있게봤습니다. 여친이랑 또 한번 보러가야겠네요. 그리고 자꾸 있지도 않은 문구 쑤셔넣어서 다른 영화 만드는 카피라이터들 반성좀..
솔직히 이거보느니 다큐멘터리 보는게 더 흥미진진 할 듯
산마을농사꾼 // 수준에 안맞는거 보느라 수고하셨네요
  • Mill
  • 2012/06/11 AM 03:37
^^ 러브 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근원적 미지의 공포감이 잘 나타나있었죠
무엇보다 메카닉은 역시 스페이스 메카닉이 최고 ㅠㅠ
  • Mill
  • 2012/06/11 AM 03:41
메카닉 디자인도 섬세한 디테일이 굉장히 잘 녹아있어서 좋더군요
계란이 구워져 계란후라이가 되는 과정을 보는게 그리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엔 소금간마저 없어
첫번째는 아이맥스 쓰리디로 보고 두번째는 디지털로 봤는데
아이맥스 쓰리디로 볼때의 그 공간감과 입체감은 진짜 혀를 내두를만큼이었음...
그리고 리들리 스콧이 SF로 돌아왔는데 뭐 딴거 다 제쳐놓고 아, 감사합니다 하고 봐야되는거 아님?ㅋㅋㅋ
누마 라파스 엑스맨 프리퀄에서도 멋졌습니다 손에 액체 한방울 놓고

날리는 대사 박사한테 액체를 넣은 술을 권할때 여유있는 모습

미지의 것을 보고 공포를 느끼는 모습은 에어리언 첫번째 작품이나

이거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산마을 농사꾼//진짜 이렇게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걸 쏙 빼놓고 볼 수도 있기도 하군요;;;
  • Mill
  • 2012/06/11 PM 01:14
가디언즈 히어로 // 누미 라파스는 엑스맨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미지에 대한 공표의 뉘앙스도 에일리언1과 프로메테우스는 본질적으로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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