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무서운 이야기 - 4가지 괴담을 만나다2012.07.29 PM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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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귀신같은거 안 믿고 현실에서는 그리 겁이 없는 편이지만
공포영화나 괴담, 만화같은 것은 몰입을 잘 하는 편이라
많이 무서워하면서도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재미있어보여 예매를 했는데
실제로 들어가서 앉으니 괜히 보러왔다는 불안감도 느껴지더군요
(왠지 무서울 것 같아서요 -_-;;;)

더군다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적당히 집에서 혼자보는 느낌도 들었는데
하필 바로 옆자리엔 여자분이 앉아있어서
혹시라도 영화보다가 헉!이나 윽!!이나 같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참느라고 힘들었습니다
(반면에 영화 끝날 때까지 옆에 여자분은 무덤덤하게 보더군요;;;)

영화는 옴니버스 호러로써 네가지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어른의 자리가 상실된 아파트에서 두 아이가 당하는 공포(해와달)
비행기에서 살인마와 동승한 승무원 이야기(공포비행기)
콩쥐 팥쥐를 베이스로 한 현대동화(콩쥐 팥쥐)
좀비물(엠뷸런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묶어주는 요소로써
알수없는 남자에게 납치된 여고생이 살기위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맞습니다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구조와 유사하죠
이 여고생의 이야기도 어떻게될까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마무리는 기대보다 좀 아쉽더군요

공포감은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높으며
두번째 이야기도 꽤 임팩트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공포이야기보다는 과거 방영했던 외화
제 3의 눈시리즈의 단편 에피소드를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네번째 이야기는 좀비물인데 단편이다보니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꽤 재미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야기로써는 네편모두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다소 아쉬운 것은 두번째 이야기인 승무원과 살인마가 동승한 공포비행기와
세번째 콩쥐팥쥐입니다

공포비행기는 기본적인 플롯은 매력적이지만 다소 허술한 진행으로
보다 재미있을만한 소재임에도 100% 살리지 못한 느낌이고
세번째 이야기도 좀 더 재미있을 만한 극단적인 소재임에도
이야기의 힘과 후반부로 갈수록 탄력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콩쥐 팥쥐의 경우에는 박찬욱같은 감독이 만들었다면
굉장히 기괴하면서 재미난 단편이 되지 않았을까 하네요...

첫번째 이야기인 해와 달은 어릴 적 아파트가 주는 막연한 공포 그러니까 ...
어두운 복도 쿵쾅거리는 울림 자동 조명 혹은 계단식 아파트의 을씨년스러운 어둠
이런 것들에 대해 알거나 경험이 있다면 더욱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아이들이 연기를 생각보다 잘해서 좋았었습니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첫번째 이야기인 해와 달은 기담을 연상시키는 몇몇 지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감독이 같은 분이거나 기담의 제작에 참여하신 분같더군요
다소 아쉬운 점 한가지는 노동자계층의 아픔과 귀결시킨 시도가 많이 튄다는 느낌입니다
영화의 장르가 갑자기 빗나간 느낌..

마지막 에피소드인 엠뷸런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좀비물입니다
뭐 본격적인 좀비물은 아니고 단편이라 어느정도 분위기만 내는 단편입니다
이 4가지 이야기중 공포감은 없는 에피소드지만
이야기자체가 재미있는 편이라 괜찮더군요

아주 유명한 배우는 없지만 대부분 연기도 괜찮고
여배우분들은 미모가 괜찮은 수준이라 꽤 매력적이더군요
노현희씨는 성형한 얼굴이 이 영화에선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네요
단편이라 별 것도 없는데 상당히 무서운 기운을 보여주고 있어요

굉장히 잘 만든 A급 월메이드 영화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갖춘 영화고
몇개의 에피소드는 공포에도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4편 공통으로 사운드믹싱이 상당히 잘 되어있는 듯 합니다
음향효과가 주는 긴장감과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청각적 쾌감이 상당해요
만약 꼭 이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극장에서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전체적으로 어릴 시절 보았던 공포특급같은 괴담집의 이야기를
약간 새롭게 그려 영화로 만들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가 주는 묘미는 옴니버스 단편에서 흘러나오는 여운이죠
참고로 저는 아무리 망작이라도 기본적으로 호의적으로 보는 편이고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만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어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단편이라 뭐 스포일러랄 것도 없지만 스포라고 생각된다면 아래글은 피하세요








첫번째 이야기인 해와달에서 택배사원 얼굴 너무 웃겼어요
문틈에서 얼굴끼어서 옹 오잉 이러는데 풉;;;
다음 해부터 해외노동자도 택배사원채용이라는데 현실이 더 불안하네요

세번째 이야기인 콩쥐 팥쥐보고나니 육회가 먹고싶어지더군요
간소하게 만든 맑은 된장국도 먹고싶어지고 -ㅅ-;;

엠뷸런스에 나온 간호사 배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라 계속
기억의 파편에서 찾고 찾으려다 보니 한명은 김아중 조금 닮은 듯 하고
또 한명이 있었는데 계속 고민하다 결국 못 찾았는데
극장에서 나오면서 아! 하고 떠오르더군요

알고보니 언젠가 보았던 얏홍배우가...-_-;;;


댓글 : 1 개
엠블런스에 나오는 김예원. 그분은 뭐 '가루지기'에서 나왔던 처자지요.
각시탈에서도 나오는걸로압니다.

올해 들어 3개 한국공포영화를 봤습니다만,(미확인동영상, 두개의달, 무서운이야기) 그중에서는 제일나은 것 같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게 많아요.

4개 에피소드중 제일 무난하고 나은게 '엠블란스' 라고생각됩니다. 나머지는 미흡하거나 이상한게 눈에 띄다보니.

이야기들려주는여고생이 김지원양이더군요. 제2의 김태희라고 말나오던 ...하지만 저는 순간 사와지리 에리카가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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