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자작괴담 이빨요정2013.05.08 PM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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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요정은 서구권에서 유명한 요정으로 아이의 치아가 빠지고 영구치가 날 때 즈음해서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요정 이야기이다. 이빨요정은 아이의 빠진 치아를 돈과 같은 선물로 바꿔 준다고 하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배게 밑에 빠진 치아를 두게 하고 아이가 자고 있을때 그 치아를 돈으로 바꿔 놓아 그 돈으로 은행에 저금을 하게 하는등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첫 시작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어느 한 영국의 가정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가정집이라지만 성공한 기업인인 아버지와 지금은 사라진 귀족가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비서를 하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세명으로 이뤄진 상당히 부유한 상류층 가정이였고, 집또한 그 부유함을 증명하듯, 커다란 정원이 딸린 상당히 큰 저택에, 몇명의 하인과 집사까지 딸려 있었다. 아이가 태어났을때 부모는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도록 생기지 않는 아이에 초조함을 느끼던 차였고, 그때문에 아이의 탄생을 더욱더 감동적이였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기업은 수익 악화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의 곁에 오랜 시간을 머물 수 없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유모와, 주변 사람의 소개를 받은 가정교사를 들여 아이의 보살핌을 부탁했다.
아이는 건강하게,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다. 아이의 활달함과 상냥함, 그리고 순수함은 부모에게 더 바랄것 없는 보물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걷고, 말하고, 뛰어다니고 사려깊은 말을 할 수 있게 될 때 쯤에 아이의 첫 치아가 빠지게 되었다. 이른 아침 부모가 출근하기 전, 온 가족과 유모, 가정교사, 집사까지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흔들리는 치아를 혀로 툭툭 쳐보며 장난치던 아이는 난데없이 빠져버린 치아의 허전함에 놀람과 걱정섞인 외침을 내뱉었다.
"벌써 치아가 빠졌네요, 이제 요정에게 선물을 받을 수 있겠군요."
놀라있는 아이에게 가정교사가 말했다. 아이는 요정이란 말에 신비함과 기대감을 갖고 가정교사를 바라보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또한 아이에게 이빨요정에 대해 말해주기 시작했다. 아이는 금방 이빨요정에 빠졌고, 저녁에 받을수 있다는 선물에 대한 기대감에 휩쌓였다. 아이는 하루종일 이빨요정에 대해 질문해대기 시작했고 유모와 가정교사는 그런 아이에게 맞춰주느라 진땀 뺄 수 밖에 없었다. 퇴근한 부모와 아이 셋이 모여 단란하게 식사를 하던 저녁식사때에도 아이의 기대감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윽고 잠에 들 시간이 되어 아이는 졸린놈을 힘겹게 뜨며 침대에 누웠다. 보모는 아이의 빠진 치아를 배게 아래에 넣어주며, 요정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니까, 잠에 들어야 나타날꺼라며 아이를 잠에 들게 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의 문 밖으로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아이가 잠에 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잠들었는지 보러 문 앞에 갔다 아이가 칭얼거리는 소리에 아이의 방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왜그러니 잠이 안오니?"
엄마가 물었다.
"요정이 왔는데 선물이 없어요!"
아이가 울것같은 표정으로 엄마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네가 꿈을 꾼거야, 요정은 꼭 선물을 가지고 온단다."
엄마가 자상한 말로 아이를 달래고는 다시 눈을 감고 눕게 했다. 그리고는 다시 문밖으로 나와 아이를 기다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부모는 어쩔수 없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왜 울고있니?"
"요정이 제 이빨을 안가져가요!"
아이가 말했다.
"아냐 요정은 아직 오지 않았어."
아버지가 말했다.
"아냐! 왔어요!"
아이가 말했다.
"이 아빠는 다 알 수 있단다. 아직 오지 않았어,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자렴."
아이는 한동안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이를 꼭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자 이내 눈물을 그치고 다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부모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상하네요, 평소엔 그렇게 곤히 자던 아이인데."
어머니가 말했다.
"요정을 정말로 많이 기대하고 있는 모양이야."
아버지가 말했다. 둘은 거실로 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귀를 대고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십분쯤 지났을까 또다시 아이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배게에 얼굴을 대고 울고 있는지 미약하게 들리는 소리에 부모는 노크를 하고는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요정이 내 이빨을 싫어하나봐요! 내 이빨은 이상한거야?"
아이가 울며 소리쳤다.
"이상하네 정말.. 애가 왜이러지?"
어머니가 말했다.
"...."
아버지가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애야, 요정이 어디에 있니?"
"침대 밑에 있어요!"
아이가 울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아버지가 아이의 얼굴을 유심히 모자 입 주면에 무언가 붉은색으로 쓸린듯한 자국이 보였다.
그리고는 곧바고 아이 옆에 있던 램프를 켜서 손에 들고는 침대 밑을 비추며 엎드렸다.

그리고 침대 밑에는 요정 분장을 한 성인 남성이 납작 엎드려 숨어 있었다.

"여보 당장 애를 대리고 나가시오! 그리고 집사를 불러와!"







요정분장의 남성은 열린 창문으쪽으로 몸을 날렸고, 2층 창문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렸다. 아버지는 뒤늦게 달려온 집사에게 개를 보내라고 얘기하고는 총을 들고 그의 뒤를 쫓았다. 어머니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는 아이를 진정시켰다.

사건은 밤을 넘지 않았다. 경찰은 요정분장의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은 가정교사였다.

그리고 경찰에 의해 그 가정교사는 사기와 아동 성추행 전과가 있는 범죄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몇년전 출소했을때 성과 이름을 바꾸고 상류층에 접근해 능숙한 말로 유능한 가정교사로 자신을 꾸며 주변을 속여왔던것이다.
댓글 : 1 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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