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응급실에서 본 할머니2019.03.20 PM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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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사고로 좀 크게 다쳐서..

아무래도 봉합 치료를 받아야 할 거 같아
집에서 할 수 있는 한 지혈과 소독처치를 하고 
동네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소독과 함께 즉석에서 문진이 이뤄졌다.
그때는 이미 해가 뜬 아침이었으나

응급실에 환자는 계속해서 들어오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바쁘게 뛰어 다녔다.
다친 부위가 팔인데 위치가 애매해 치료가 불편한지 봉합 도중에
간호사분과 의사분은 수시로 허리를 펴고 등을 두들기다 다시 봉합하기를 반복하셨다.
안 그래도 고생 많으신데 너무 죄송해서 사과를 드렸다.

의사쌤이 처음에 나 때문에 오늘 재앙이구나라고 느꼈는데
의식이 멀쩡한 환자라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

치료를 마치고 손이 덜덜 떨리는 액수의 청구서를 들고 원무과로 향하는데,
할머니 한 분이 손에 수건을 두르신 채 혼자서 걸어 들어 오셨다.

아마 아침을 준비하다 사고를 당하셨지 싶은데
피에 적셔져 새빨개진 수건으로 손을 감싸고 걸어오시는 할머니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고,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아픈건 당연하고 몹시 놀라셨을 것이다.
그래서 우신 듯 했다. 바쁘게 달려 나오는 간호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할머니는 응급실 안으로 들어 가셨다.

제발 크게 다치신게 아니길,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완쾌하셨으면 좋겠다.
더불어 모든 의료 종사자 분들께 감사 드리고, 늘 수고가 많으시다.


댓글 : 1 개
그런 환자분은 큰 일 없이 나으실 거예요. 의식이 있으신터라...
머리에 데미지가 있는지 MRI나 CT를 찍어보고 단순봉합... 다만 응급실이라 돈이 좀 깨져서 문제...
그냥 좀 놀래셔서 걱정이 될뿐이지... 게다가 머리쪽 MRI는 보험처리가 되는터라 그렇게까지 신경안써도 될거예요.
수혈이 필요하면 병원이니까 수혈을 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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