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취향] 영화 조커....마음이 정말 불편한 영화 [스포]2019.10.02 PM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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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콜슨의 조커와
히스레저의 조커는
익살스럽고, 멋지다고도 생각했어요.

상대적으로 히스레저 버전의 조커가 현실적이고, 진중하긴 하나
어쨌든 영화적인 캐릭터의 틀은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번 조커는....진짜 두렵고 찝찝하더라고요.
어딘가에 실재할 범죄자의 탄생/연대기를 지근거리에서 관찰하고 나온 기분입니다.

그리고 영화 보면서 눈물이 좀 돌았던 건.
영화 내내 조커가 누군가와 따뜻한 스킨십을 나눈 장면이
다 본인이 만들어 낸 허상이고 망상이라는 것.

살면서 진심어린 따뜻함을 단 한 순간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 가슴 먹먹하게 만들더군요.
누구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따뜻했더라면,
하다 못해 난쟁이 개리만큼의 예의라도 갖 춘 사람들이 주변에 몇 사람이라도 더 있었더라면
저정도 괴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식구들이랑 다 같이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소감들이 딱 2개 뿐이더군요.
내 삶이 저랬다면 도무지 이겨낼 자신이 없어서 그냥 자살했을 것 같다.
나도 조커같은 괴물이 됐을 것 같다.
다른 긍정적인 선택지는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 소름 돋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안 떠오르더라구요....
너무 감명 깊게 봤지만 두 번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마음이 불편해요.
댓글 : 8 개
미국에서는 조커영화로 인해 모방범죄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는데

진짜 걱정해야 할 부분은 사람을 그런 상황으로 만드는
미국식 자본주의 사회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저렇게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조차도 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참....하....
애초에 총기규제부터 하면 그럴 걱정 안해도 될텐데 말이죠
영화를 보고도 총기규제만 하면 만고땡이라니 ... 같은 영화를 본 건가 싶음.
쇼 구경하러 가서 남들 웃을때 가만히 있다가 엉뚱한부분에서 혼자 빵터지는부분 그것도 기억에 남더라구요.
보면서 숨이 팍팍 막혀지더군요......
몇번이고 보다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질정도로 불편한 마음..
저런 삶 그대로 똑같은 부모의 아래에서 웃어야한다고 자란다면 정말 또하나의 조커로 성장할 것 같더군요
광대라는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고 조커도 아닌 그 자체가 뭔가의 심벌이 된게 정말 아찔했던거 같음..
사람들 마음에 숨어있던 광기가 드러나는순간..
  • ink7
  • 2019/10/02 PM 11:16
아는 녀석중에 아버지의 종교학대, 어머니 가출, 형 가출,혼자 떠돌이,칼을 소지했단 이유로 도둑으로 몰려 소년원구속, 아버지행불자시신 발견, 영장나와 집으로 오니 집에 노숙자 기거중, 생활비 없이 공익생활,동네형들이 범죄이용등의 불행을 겪은 친구가 있는데 다행히 그는 극복했네요
그 친구가 담담히 어릴때 쌀 갖다주던 공무원 누나가 너무 고마웠다고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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