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얼마전 버스에서 본 할아버지2020.03.03 AM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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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하루 끝의 피곤함을 더 가중시키던 

퇴근길 만원 버스인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한산하다.

서러운 뚜벅이라 역설적이게도 요즘 출퇴근만큼은 참 편하게 앉아서 한다.

가장 좋아하는 맨 뒷자리 오른쪽에 앉아서 창밖이나 보던 중
내 앞 좌석에는 
할아버지 한 분과
여대생이 앉아 있었다.

갑자기 폰을 들여다 보시다니 
작은 소리로 웃으시는 할아버지.

곧 옆에 앉은 여대생과
뒤에 앉은 나까지 돌아보며 부르시더니
자기가 '힐링' 시켜준다고 하시면서 폰 화면을 보여주셨다.

할머니가 친구한테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 오셨다며
토실토실한 배를 까뒤집어 누운 채로
곱게 나이 든 한 손에 잡혀 몸이 고정된.

포커싱을 똑바로 못해 아주 흐리게 찍혔음에도
그 귀여움만큼은 선명하게 드러나는 떵강아지 한 마리를 보여주셨다.

너무 자랑이 하고 싶으셨나보더라.
피곤함이 좀 많이 가셨다.
댓글 : 4 개
좋은 힐링이네요 ㅎㅎ
저도 저희 집 강아지 사진 보여주는 걸로 답례했습니다 ㅋㅋㅋㅋ
여대생분은 다들 강아지 있고 나만 없어 하면서 한숨 쉬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나만없어 고양이의 댕댕이 버전이네요 ㅋㅋㅋ
엄청난 댕댕이 효과 . ~~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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