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외갓집 가족들이 쓰는 '엉가' '응가'라는 표현2020.11.23 AM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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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외가 쪽은
어머니와 이모들이 서로 '언니'라는 뜻의 
'엉가' , '응가'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아주 어릴 적엔 이게 어른들이 쓰는 경남의 흔한 사투리인줄 알았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까지 김해에서 살다 부산에 정착해서 지금까지 지내는동안
가끔 주변 친구들에게 이걸 물어보면
친구들 주변엔
'응가', '엉가'라는 말을 쓰는 어른들이 거의 없었다.

의아함을 잠시 가지다가 잊고 넘어갔었다.
그러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인
얼마전 인터넷 칼럼을 보다가 예전
진주, 사천 지방에서는
꽤 흔했던 사투리라는 걸 알게 됐다.

문득 생각이 나 어머니께
혹시 외가쪽 가족들이 진주나 사천에 연고가 있냐고
여쭤봤고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원래는 진주 분이셨고,
역시 옛날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삼천포 출신이신 걸 알게 됐다.

소소한 재미가 느껴지고 신기해서 이걸로
또 가족들끼리 오손도손 얘기를 나눴다.

댓글 : 12 개
응가 엉가 나오길래 진주 쪽 아닌가 했더니 역시나 ㅋㅋㅋㅋ
말씀하신대로 저 어휘는 진주 쪽에서 많이 쓰더군용
사천(삼천포) 쪽도 쓰긴 하는데 체감 상 진주가 압도적인 기분. ㅋㅋㅋ
진주가 특히 강했군요!!
히야 엉아 에서 '아'의 초성인 여린이응이 이어진다고 보면

여린이응과 기역의 차이점이 비강으로 소리가 새느냐 아니냐의 차이밖에 없는 관계로

엉가나 응가도 같은 단어가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히야는 대구에서 형 부를때~
흥미로운 분석입니다. 너무 재밌네요 ><!!
엉가 응가 역시 진주ㅎ
이 단어 예전에 방송에서도 문제로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ㅂ
방송에 나왔었군요??
오오...이런 죽지 않고 남겨진 지방 문화 너무 좋아영
저도 괜히 따땃해지는 기분이더라구요
우리 어무이가 통영 큰이모님을 응가라 불렀죠.
예전 스펀지에도 나온 진주 쪽 사람들만 쓰는 사투리인데 인터넷에서 보니 반갑네요 실제로 들어보면 엉과 언의 중간발음이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괜히 흐뭇하네요! ㅎㅅㅎ
친척 엉가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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