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서울 친구랑 주말 데이트를 하며2022.03.14 AM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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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알게 된 서울 친구가 부산에 놀러와서
이틀간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본인을 소위 말하는 서울 촌놈이라고 소개한 친구는
태어나서 가장 멀리 나간 동네가 친척분들이 계시는
경기도권의 시들이라고 하더라구요.

기승전 술자리긴 했지만 나름 알차게 시간 보내게 해주려고
낮에는 영도, 태종대, 달맞이 길 등으로 운전기사 열심히 하면서
모셨습니다. 국밥은 별로 감흥 없어 하고
밀면 맛을 재밌어 하면서 서울 가서도 생각날 거 같다로 하더라구요.

"내도 국밥을 2주에 한번꼴로밖에 안 먹어서 국밥알못이라
맛 없는 곳 데려온 걸수도 있다"
라고 하니까 그정도면 쥰내 자주 먹는거라고 크게 웃어서
괜히 머쓱했습니다.

서울 돌아가는 부산역으로 바래다주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간다면서 
이해가 안 간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마지막에 조금 씁쓸한 대화가 오갔는데

뭐가? 하고 물어보니
동네도 크고 정말 윤택하게 있을거 다 있더라.
해운대 쪽은 호사스럽기까지 하더라. 날씨도 참 좋고.
바다까지 있는데 왜 부산 20대들은 굳이 서울로 올라오는 거냐.
니가 부산에는 구축 아파트 중에선 아직 1억원대에 살 수 있는
집도 있다고 했잖냐. 집값도 좋은데 왜 이 좋은 고향 두고
서울로 오는거냐. 이해가 안 된다.

"여긴 블루칼라 직종 빼면 직장이 없다. 진짜 없다. 일예로
니가 그 윤택한 부산 도시 돌아다니면서 공기업 제외하고
이름 난 기업 상호가 걸린 빌딩을 몇개나 봤냐."

"아..."

"나는 내 인생 목표가 부산에 있어서 남았지만 내 친했던 친구들 중에 부산에 남은 애들이.
나랑 같이 일하는 친구들, 그리고 대기업 부산 지사에 영업으로 재직중인 친구, 공무원, 전문직
친구들 빼고는 다 서울로 갔다. 자기 전공 살려서 일할 직장이 부산에 없거든. 그렇다 현실이"

근데 이것도 배부른 한탄이다. 더 심각한 도시도 많다 친구야. 하니까

갑자기 미안해진다고 해서 왜 니가 미안하냐고 웃었네요.

고향 도시 좋게 봐주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댓글 : 12 개
그렇죠 저도 부산토박이지만 일자리가 너무 없어 아쉬운 도십니다...
풋살모임을 나가는데 거기서도 고소득 직종은 전부
김해or사상 공단에서 일하는 베테랑이시거나, 저문직, 정말 일이 잘 풀린 자영업자들이십니다. 진짜 딱 한정적이여요
살기는 참 좋은데.. 직장이 없긴하죠
가끔
서울=뉴욕주
부산=캘리포니아주
라고 비교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캘리포니아주 GDP가 뉴옥주보다 높은 거 아나.
거기는 실리콘밸리가 있고 기름도 난다고 하니까 다들 빵 터지시더라구요
일자리만 있었다면 내가 수도권으로 올라오지도 않았지... 벌써 15년째구나...
고생하십니다. 잘 자리 잡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부산에 뿌리 내리며 사는데 서울보다 좋은점이 많지요..
살면서 행복한 곳이 구석구석 많은 곳입니다...만....
일자리 없고 그에 따라 도시와 사람이 점점 노후화하고(젊은 인구 유출 1위..)
계획 도시가 아닌 구도시형이라 교통 같은것도 후지고 개발도 어렵고
부울경 메가 시티같은 구상이 나올 필요가 있어요.. 현재 상황은 완전 물건너간 상황이지만..
고등교육과 의료 인프라가
서울 바로 다음 수준은 된다. 라고 칼럼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크지요.
뭔가 좋은 글이네요
아닙니다. 씁쓸한 지방인의 푸념이지요
지방이 살기 좋은데가 많은데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때문에 수도권으로 몰리는게

지금 현실이죠

막상 일자리 찾더라도 최저시급이거나 지방특성이라는 이유로

최저시급도 안줄려고 하는데도 본적도 잇구요
저는 지금 하는 일이 자리 잡으면 부산보다 더 시골인
고향
김해시 진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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