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 이야기] 저는 길고양이를 싫어합니다.2022.05.16 AM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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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미비된 작업을 마치러 사무실로 가던 중 그냥 길에 서서
퍽퍽함을 달래보고자
흡연 구역 재떨이 옆에 서서 담배를 하나 꺼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녀석이 다가옵니다.
그 수많은 서면의 인파를 가로질러 굳이 저한테 다가와서
자리를 잡습니다. 무슨 일 있었냐고 묻듯이.

전 길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분법으로 따지자면 싫어하는 쪽입니다.
오락으로 자기보다 약한 동물을
살생하는 비열한 습성이 우선 비호감입니다.
그 구질구질하고 배고픈 삶도 지켜보기 어렵습니다.
더러운 거리를 누비는 위생상태 또한 쥐의
그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놈은 그런 내 뭐가 맘에 드는건지, 아니면
기대되는건지 그 널린 사람들 사이에서 굳이 저한테 옵니다.
미안하게.
그냥 저를 등지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제 다리에 몸을 한번 부비더니.

"난 니들 싫어한다. 그래서 먹을것도 없다"
라고 한 마디 건네면서 엉덩이를 툭 미니까
상관 없으니 엉덩이나 마저 토닥거려라는 듯이
엉덩이를 더 들이밀면서 야옹거립니다.

길고양이 진짜 싫습니다.

건강해라















댓글 : 5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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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6 AM 03:46
사실 영역안에 들어온 침입자의 생사여탈의 권리는 영역의 주인한테 있죠
사람이나 짐승이나 제 주거영역에 들어온 먹이사슬 하위의 생물을 가볍게 죽이는건 다 똑같습니다
거기에 선악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는건 그냥 인간만의 습성일 뿐...
다 넘어간 것 같은데 어서 데려오세요 ㅎ
그러다 안 나타나면 찾게 되고, 어디 다쳐서 나타나면 맴 찢어짐.
고양이들이 오락으로 약한 생물을 죽인다는 것도 사실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타난 본능적 행동일 뿐이죠. 생태계에서 고양이들이 적정수가 유지되게끔 만들어주던 천적들의 씨를 말려버린 것도 결국은 인간. 길고양이들이 문제를 많이 만들어내는건 맞지만 엿가락같이 확실치 못한 선악의 기준으로 놓고봐도 생태계를 제일 망쳐놓는건 인간이니까 인간들이 책임을 갖고 길고양이 개체수 좀 조절해야겠죠.
저희집 괭이랑 털무늬가 똑같네요.
등에 새치가 있는 것 까지..
건강히 오래 살았으면 합니다.
귀엽지 않았다면 진작에 멸종됬을 동물..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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