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외주... 최악의 시기네요.2023.07.02 PM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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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및 프리랜서 경력이 있는 뜻 맞는 친구들과

게임 회사를 창업하고 투닥투닥 헤쳐나가고 있는지
6년차입니다.

외주 작업으로 기반 자금을 마련하고,
저희 게임을 개발 / 출시 후 수정해나가고.
이른 반복해서 차기작을 개발하는 과정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라는 걸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올 해는 외주를 정말 각잡고 진행해서 시드를 넉넉하게 마련 후.

게임을 개발하고 나서 출시 후 수정하는 시간까지 벌자.
그동안 게임은 어찌저찌 만들어내도 유저 피드백을
받고 고치는 과정에서 또 돈이 마르다보니

외주를 병행하면서 고치느라 수정이 늦어지는 딜레마를 겪어왔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외주로 그 부분까지 가용한 자금을 마련해놓자가 
친구들과 협의된 취지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보통 외주를 받을때
개발을 포함한 큰 외주 A (보통 월 기준으로 친구들의 급여를 포함한 경비가 다 커버됩니다.)
작은 외주 B,C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탬이 됩니다.
큰 외주가 대금 결제일이 늦어질 경우 이 일들로 조금이나마 커버가 되어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로 받는데 

저희에게 꾸준히 일을 발주 주시던 업체가 올 초에 제안을 하나 주셨습니다.

그동안은 리소스 기획이랑 그래픽 작업만 맡겼었는데 이번에 통 개발로 큰 건을 맡길테니
스케줄을 깨끗하게 비워서 언제든 착수 가능하게 준비해달라는 늬앙스를 비추셨습니다.

문제는 해당 업체가 내부 사정이 생겨 저희쪽에 주기로 했던 개발 프로젝트가 무산...

외주라고 하는게 "어? 이 일을 받아야 하는데 못 받았네? 다른 일 찾아야지!
한다고 바로 뚝딱 같은 볼륨의 프로젝트를 섭외할 수 없다보니

돈을 벌지는 못하는데 경비는 그대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2개월 정도 보내고
큰 출혈일 겪었습니다. 아직 회복을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아쉬운 데로 작은 외주들이라도 박리다매로 좀 수행을 하자고 생각하고
그래도 업력과 규모가 있는 회사들의 그래픽 리소스 일들을 좀 받았는데

이쪽도 대금 결제가 제때 이뤄지지를 않고 꼭 며칠~몇주가 걸려버리니
경비가 빠져나가야 할 때를 놓치거나 할 때가 잦아 미칠 거 같은 요즘입니다.

이 시기만 넘기고 더 요령을 기른다면
더 단단하게 해쳐 나갈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어우...그냥 걷다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6년동안
매일이 힘들었지만 특히 이만큼 힘든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심장이 수시로 아프고 그러네요 ..후...


원래 집안 형편이 안 좋아 어른들의 도움을 기대할 수는 없고...
혼자 머리 싸매고 있는데 답이 안 보입니다...


댓글 : 15 개
  • Cva
  • 2023/07/02 PM 10:16
요즘 IT 외주시장 자체가 불황이죠
진행중이던 플젝도 접히는 상황이라 쉽지가 않습니다ㄷㄷ...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으면 체하는 정도가 아니라 바로 죽을 수 있어서 개중에 있는 일들도 잘 살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런 통 개발 제안은 거절이 답 아닌가요? 뭘 믿고... 그런 제안을 받나요? 신뢰가 아무리 쌓였다 해도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인데... 직원들 생계도 달린 문제를...
스케쥴도 지들 맘대로면 답없는건데.
ㅠㅠ...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이겨내야죠
에고... 저도 올해 별별일이 다 있었는데 길은 어떻게든 생기는 거 같습니다.
꼭 좋은 일 생기시길...
가만히만 안 있으면 어느 길로든 답은 보일거라 생각하고 투닥투닥 중입니다.
힘내시길..제 친구도 게임회사 차렸다가 넘 힘들어져서 스트레스로 심장이 아프다던데..숨도 잘 안쉬어지고..지금은 다른 회사들어가서 다시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안되는거 억지로 하기보다 뒤로 한발짝 물러서서 다른 방법도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쉬면 안 되는 상황이라 더 큰일이네요
외주랑 개발이랑 병행한다는게 참 진짜로 어렵죠.....ㅠ_ㅠ
좋게 빛을 보실날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ㅠ
저도 비슷하게 일하고 있고, 여유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거래처 앞에서는 비워둔다 하면서도 항상 플랜B, 플랜C를 계획해야 한다는 것을
지난 10년간 배우고 경험하였습니다.

일이 많아지면 어케 하냐?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일이 없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더군요....
차라리 일이 많으면 몸을 혹사키시고 죽을 것 같을지언정 굶지는 않으니까요..

이번일을 경험 삼으셔서 앞으로는 항상 플랜 B, 플랜 C를 준비하시고 버티시면
또 좋은 방향성이 나오실것이라 생각합니다.

6년 버티시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시고 이미 겪으셨겠지만
죽을 때쯤 누군가가 살짝 숨만 쉬게 건져주는 것이 또 이쪽일이니까요.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플랜 B,C까지 다 늦어져버린 게 패착이었습니다.
플랜B는 연말에 계약한 지원사업으로 저희에게 일 맡기신 프로젝트였는데
대표님이 처음 해보셔서 서류가 계속 반려 당해서 착수금 받는데만 1개월이 더 걸렸고,

플랜 C는 5개월이 지난 이제야 제대로 추진될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계속 간보는 거 같아요.
말씀 감사드립니다 ...ㅠ
게임계에서 20년 정도 있다가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경험상 도움이 될만한 짧은 글 하나 남기고 가여.

6년 차라고 하니까 아마도 보편적인 방법들은 다 써봤을 꺼 같네요.
다만, 외주를 캐쉬카우로 해서 자신들의 개발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지금이라도 빠르게 버려야 할 듯 합니다. 목적과 과정이 방향성에서 너무 괴리성이 생깁니다.
본인들의 목적인 창작과 그 과정인 외주에서 오는 기계적 생산은 서로 반대 방향을 지향하고 있어서
현실적인 선택이겠지만, 그 속에 있는 멤버들의 정신에는 가장 나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경우 극복이 되겠지만, 6년 이상으로 지나게 된다면 큰 타격으로 돌아올 듯 하네요.
요즘 말로는 "현타", 현타가 와서 개발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는 어떤 결과를 생각하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체적으로 한번 현 상황과 하고 자하는 목표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어떤 방법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알아야 그게 맞는 경험을 알려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원하신다면 현재 상황을 조금 자세히 알려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쪽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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