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힛갤에 돌아온 노병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네요.2012.02.15 PM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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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경우긴 한데...제가 지금은 부산 살고 예전엔 김해 살았거든요. 제가 신나게 타대던 자전거가 있었는데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참 많이 자빠졌는데 결국 자전거가 램프도 깨지고 꼬라지가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신나게 탔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사를 가게 되고,
이삿날 짐들을 싣는데 트럭이 세대나 왔는데도 짐이 너무 많아서

자전거까지 끼울 여유가 없는겁니다.
다 망가진 자전거 그냥 버리고 새거 사자고 아버지가 자전거를 뺏어들었고
저를 급하게 차에 태우셨죠.

할머니가 그 자전거를 또 아버지께 달라시면서 당신이 처리할테니
어여 가라고 하셨습니다.
(김해 살 때도 할머니는 따로 지내셨습니다.)
그렇게 온가족이 차에 타고 저는 할머니 손에 기대어진 모습을 보는 걸 마지막으로
자전거와 작별했죠.

그렇게 7년이 지나서 올 설에 김해에 갔을때.
집에서 할머니랑 사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밖에서
사람들 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사촌 동생이 요란스럽게 오는데 눈에 익은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겁니다.
제가 7년전에 버린 제 자전거더군요?!

할머니께서 수리를 맡기셨다가 사촌동생을 주셨던 겁니다.
할머니 생각엔 내 손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인데 버리긴 그렇고
고녀석에게 주셨단 겁니다.

진짜 기분 묘하대요....
마당 앞에 세워진 그 자전거를 한참 쳐다봤어요.
쓸어도 보고, 타보기도 하고....
동생녀석이 조심스럽게 다뤄준 덕인지
고치고서도 7년이 지났는데 상태가 상당히 좋더라구요...

애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물면 그 게시물의 할아버지는 어떤 느낌이실지
짐작이 안되네요.

그냥 잡설이었습니다.
댓글 : 4 개
헤에 김해사셨구나.

저도 김해 '살았었음'

인제대 근처에 어방동에서 살았졍.
ㅋㅋ 오래된 물건엔 뭔가 깃들어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도깨비 얘기가 나온 건지도 모르죠.
  • 2012/02/16 AM 12:19
헤에 김해사셨구나.

저는 김해 '살아영'
중고로 샀던 누리라 II 떠나보내고 나으 차 윈스토미 오너가 되고난후 내가 판 그 누리라II 를 윈스토미를 타면서 보게 되었는데....ㅠㅠ "저 동차가 아직도 달리고 있구나..." 엔진 갈았고 호스 교체 하고 뒷범버 뒷 트렁크 교체하고 모두 파손되어 이 동차 팔면 누가 살까 라고했건만...중고차 매매상 잘팔어...아주 그냥..
알고보니 누리라II 오너가 우리동네 사람이라니....우연치곤 참. 글 길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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