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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드림캐스트에 대한 추억. (긴글주의)2015.01.14 PM 10:04
고등학교 시절 플스2를 가지고 싶었던 친구가 참 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릴때 플스1과 함께 정말 가지고 싶었었습니다. 지금은 한쪽 구석에서 플스3와 함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고 가지고 싶었던 플스1은 친구와 술처먹고 했던 내기에서 이겨서 공짜로 얻었지만 채 반년도 되지 않아 내기에서 져서 도로 뺏겼었네요. 아니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아니고.
여튼 고등학교때 플스2를 너무 가지고 싶은 나머지 아버지한테 졸라서 기어이 아버지 등골을 빼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플스2 가지고 싶다고 졸랐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아버지는 요즘 애들한테 유행이라는 말에, 그리고 그당시 잘나가는 중산층의 상징이였던 DVD플레이어이면서 컴퓨터 부품인줄 알고(부가로 게임기능도 있는) 속았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참 큰돈이지만 십몇년전 더욱더 큰돈이였던 돈을 전자기기는 중고사면 금방 망가지니 새걸로 사라면서 현금으로 주셨습니다. 네 저는 정말 개자식이였던거 같아요. 아무리 그당시만 해도 아버지 연봉이 가장 높았던 때였다고 쳐도 참 등골을 뽑았었네요.
그리고 그돈을 들고 플스2를 사러 들뜬마음으로 용산을 갔습니다. 그리고 용팔이에게 속아 드림캐스트를 샀습니다. 그리고 산 시점에서 2년전에 이미 드림캐스트는 단종된거라는걸 알았던건 그 후의 일이였지요.
진삼국무쌍3와 아누비스 존오브엔더스, 에이스컴뱃4 귀무자 등 게임라인에서 봤던(게이머즈였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게임을 하고 싶어서 플스2를 사려 했으나, 정작 얼떨결에 드림캐스트를 사게되었고 가장 처음으로 샀던 게임은 사쿠라대전3와 이터널 알카디아라는 게임이였습니다. 일본어 하나도 몰랐었던 시절이였지만 잡지 공략집 보면서 정말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이터널 알카디아는 지금도 많이 그립네요.
그 외 소울칼리버라던지 슈로대알파 드캐판이였다던지 바이오하자드 코드베로니카, 이카루가(지금은 사라진 게임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알게된 형이 빌려달래서 빌려줬다가 먹튀잠수...)등등 이것저것 다양한 게임을 샀었지만 플스2에 비해 드림캐스트는 게임샵에서 잘 취급도 안했고 정발이 아니다 보니 중고 gd가격도 매우 비쌌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게임샵에서 3만원만 내면 기계 개조하면 플스1이나 새턴처럼 복사시디를 쓸 수 있다는 유혹에 빠졌죠.
그리고 6,7만원 하던 정품에 비해 10분의 1의 가격도 안되는 복사시디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접....하려고 무슨게임을 해볼까 고민하던 때 무슨이유인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두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게임샵 직원이 말해주더라구요. 개조 부작용과 변압기 이상으로 내부에서 터진거)산지 1년만에 죽어버린 기계에 정말 후회도 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고 언젠간 고치겠다고 생각하고 창고에 넣어놓은뒤 뒤늦게 수험공부해서(수능전날까지 술처먹었지만) 대학교 가고, 그 뒤 얼떨결에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플스2도 헐값에 얻게되고, 또 중고로 엑스박스도 사게되고(멀쩡했던 녀석을 군대갔다와서 공부하겠다고 단돈5만원에 게임들까지 합쳐서 중고장터에 팔아버리고 또 땅을치고 후회했었죠. 오토기백귀토벌회권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 정작 이건 아직도 집에있네...) 컴퓨터 게임이니 대학생활이니 연애니 군대니 복학 후 워킹홀리데이니 졸업 후 취업이니.....그리고 백수가 되기까지....
그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집안 창고 구석에서 망가진 채로 절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좀전까지 우연히 다른걸 찾기 위해 뒤지기 전 까지요.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게 새하얬던 몸체는 누리끼리하면서 칙칙한 상태였지만 추억속의 그녀석이 맞았습니다.
참 오만가지 생각이 많이 드네요. 물티슈로 먼지를 닦곤 반가운 마음에 지금도 품안에 끌어안은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어져서. 이미 14년전에 하드웨어 생산은 끝났고, a/s니 부품구입도 안되는지 오래되었지만 왠지 이녀석을 고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십몇년전 공중전함을 타면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모험을 했었던 추억의 게임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혹시 드림캐스트 수리 가능한 가게나 사람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댓글 : 5 개
- 레댜~!!
- 2015/01/14 PM 10:13
드캐 수리가 가능할까요..ㅡ.ㅡ; 엣날 한 6~7년전에는 가능했는데..ㅠ.ㅠ 이제는 10년 이 후로는 못본듯.;; 저는 드캐 본체는 루리웹에서 만난 친구에게 줘버렸지만..ㅠ.ㅠ 서울 집에는 아직도 아케이드 스틱이라던가 푸르푸르팩 같은게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 karuki
- 2015/01/14 PM 10:22
고치는 데에 애로사항이 참 많으시겠네요... ㅇ<-<...
- hinamania
- 2015/01/14 PM 10:25
이카루가가 아마 상당히 비쌌을겁니다 일옥션에서 구매하시려다가 개거품 문 분이 계셔서 기억해요.
- 흑발의 귀공자
- 2015/01/14 PM 10:45
세턴 이후로 드림캐스트를 산 계기가 사쿠라대전 때문이였는데.. 5이후로 소식이 없네요..ㅠㅠ
수리하는 곳은 아마도 용산에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야후 재팬이나 다른 루트를 통해서 중고를 사시는게 빠를듯 해요
수리하는 곳은 아마도 용산에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야후 재팬이나 다른 루트를 통해서 중고를 사시는게 빠를듯 해요
- Kyore
- 2015/01/14 PM 11:03
소닉 어드밴쳐 때문에 언젠가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뒀던 게임기...
근데 소닉이 스팀에 나오는 바람에...
근데 소닉이 스팀에 나오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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