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비햄♥] 할아버지의 손주사랑2022.03.03 AM 09:34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일기 형식이라 반말체입니당🤗*

 

울 아부지는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서타일

감정표현도 서투르시고 일로 바쁘셔서 가정에 신경을 많이 못 쓰셨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딸은 아빠 사랑을 엄청 받는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가...? 했음. 잘 모르고 크긴 했다.

난 밖에선...아니지만 집에선 삼남매에 내가 장녀고 무뚝뚝한 남동생이 둘이라

나름 분위기 메이커 aka. 애교쟁이의 역할을 맡고있다.(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업써😂 안 하면 집 분위기가...)

내가 집에서 그럴 때마다 아빠가 웃으면서 재 왜 저래~ 하는게 귀여워하는 거였다는 걸 이제 알았다 ㅋ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 출장 가실 때마다 동생들은 선물이라고 기내에서 받은 펜(..)같은거주셔도

나랑 엄마는 화장품이나 악세사리 같은 걸 사다 주시곤 했고

내가 대학생 때 베라의 레인보우 샤베트가 넘 먹고 싶어서 퇴근하시는 아부지한테 사달라고 했더니 

그 뒤로 말 안해도 퇴근하면서 몇번을 사다주신 적도 있었다.

이런게 다 서투른 아빠의 애정표현이였으리라.

 

원래도 바쁘셔서 자주 보진 못 하는 아빠였지만 지금은 결혼하고 따로 나와 사니까

가끔 생신이거나 명절 등 이벤트로 같이 식사할 때 외엔 거의 못 보고 전화 통화도 엄청 자주 하는 편은 아니기도 하고

임신 했을 때도 반응이 엄청 좋아하시는거 같지 않고 무덤덤하셔서 그런갑다 했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손주가 보고 싶다고 케잌을 들고 찾아오셨다.

 

그리고는 오셔서 치비햄(아들)을 어마어마하게 이뻐하시는 것!

아니...임신하고 출산했을 때 전화 상으론 굉장히 무덤덤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사실 저렇게 이뻐하실 거라고 생각을 몬 했다.

아빠의 저렇게 활짝 웃는 모습 너무 오랜만에 본 거 같아 기분이 넘나 이상했다.

너희 엄마 고생시키면 안된다~라고 치비햄을 안고 둥기둥기하시는 아빠 모습이 굉장히 낯설었다...😂

 

KakaoTalk_20220301_203038018.jpg

 

밥도 먹고 왔고 커피도 마시고 왔으니 내올거 없다시며 

한참을 치비햄을 둥기둥기하다가 쿨하게 가신 아부지.

 

그리고

 


 

 

KakaoTalk_20220301_204957715.jpg

 

이런 것이😥

 

울 아빠는 짠돌이라 용돈도 잘 안 주고(ㅋㅋㅋ)

어쩌다 가끔 기분 내키실 때 현금으로 받은 적은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용돈을 주신 건, 그리고 거기에 보내는 사람에 메세지까지 ㅠㅠ 이런건 첨이라 뭔가 뭉클했다.

 

울 아빠가 이렇게 서윗하고 다정한 사람이였다고?

약 40년 살면서 아빠의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다 싶었다.

 

그렇게 다녀가신게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어제 치비햄 재우고 나왔더니 아빠한테 부재중 전화가 3통이나 와 있었당

급한 일이신가 해서 전화했더니 울집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데 너는 밥을 먹었냐고 하시길래 

대충 먹어써요- 했더니 여기서 포장해다 줄게! 라고 하시더랑

아빠 안 귀찮으시겠어요? 했더니 뭐가? 하시며 아빠 이거 주고 바로 가야대 시간 없어 들릴게. 하시더니

 

KakaoTalk_20220302_133633295.jpg

 

뭔가를 바리바리 사들고 오신 아빠.

나는 밥을 먹었고 남편은 자는 중이라 비조리 포장으로 사오셨다고 했다.

국수만 해도 충분한디 돈까스까지ㅠㅠ 아니 울아빠 이렇게 서윗한 아빠였냐구!

왜 난 몰랐지ㅋㅋㅋ

 

 

KakaoTalk_20220302_174827983.jpg

 

아빠 덕분에 저녁 포식했다,

근데 진짜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음😂

 

바쁘다고 하시더니 건네 주시면서 치비햄 어딨냐며 자는거 보고 사진도 팡팡 찍어가심

그리고 치비햄 옷도 배콰점에서 샤핑했다고 가져다 주심

 

KakaoTalk_20220303_092609581_02.jpg

 

넘나 귀엽다 ㅋㅋㅋ

 

애를 낳고 나니 부모님의 심정이 더 잘 이해되는거 같다.

울 엄마는 나보다 훨 어린 나이에 셋을 낳아서 키우셨는데 진짜 존경스럽다 ㅠㅠ

 

나는 항상 엄마한티 내가 엄마 딸이라 정말 행복하다 좋다고 하는디

나중에 치비햄도 자라서 내 아들인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지🥰


 

KakaoTalk_20220301_202819828.jpg

 

 

KakaoTalk_20220301_202925923.jpg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치비햄:)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다옹!

 

 


 

 


댓글 : 22 개
이럴수가 아버님이 기업을 주시다니
엌 아니 새록님 ㅋㅋㅋㅋ
저희 장인어른도 애 갖기 전에 부담주기 싫으셨는지 아무말씀 없으셨다가 애기 낳고 ㅣ지금은 1일 1회 영통도 하시고 카시트도 사주셨네요 또 저도 아직 안 붙힌 아기가 타고있어요 스티커를 이미 차량에 붙히고 계셨어요 ㄷㄷ 정말 좋아하십니다
즈이집은 아부지가 애기 낳아야지 엄청 얘기하셨었는데 막상 임신했을 때나 출산 후 되게 감흥 없어 보이셔서 읭...했더니
이런 반전이 ㅋㅋㅋ 공공장소님 장인어른 스티커 미리 붙여두신거 왜 이리 귀여우시죠 ㅋㅋㅋ
저희집 이야기인줄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도 아부지가 많이 바뀌는게 눈에 보이네요
형은 따로 살고있고 저는 가족과 살고있다보니까 그 모습이 더 잘 보이는데
아기 동영상 하루에 10번이상보시는것같네요 ㅎㅎ
다들 그른가바여 ㅋㅋㅋ
저 임신했을 때 시댁에선 엄청 좋아하셨는데 외려 저희 집은 크게 감흥 없어 하는 느낌이였는데
막상 낳고 애기 보고 가시고는 음청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 왠지 가슴이 간질간질하더라구용
행복함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제가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ㅎㅎ
으아니 그렇게 말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매우 좋네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 A-z!
  • 2022/03/03 AM 10:10
화목한 가정 정말 부럽습니다 +_+)乃
감사합니다. 어릴 때는 참 삭막한거 같았는데
지금은 부모님도 많이 둥글둥글해지셔서 사뭇 분위기가 다르네용:)
어우 달달하다~ 멋지십니다!
달달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헤헤
너무 보기 좋아요 따뜻ㅠ

우리도 무뚝뚝 가부장 외할부지가 손주 엄청 이뻐해서 너무 공감되여 🥰
할아부지들 귀여워...!ㅋㅋㅋㅋ
애기를 낳고 나니 저도 생각하는게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부모님도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시니 감회가 새롭네용 ㅋㅋ
치비햄이 복덩이같아요🥰
저희 아버지는 첫째때는 그냥저냥하시더니 둘째는 얼굴할퀴고 꼬집고 때려도 이뻐 죽으시네요
으아니! 왜 첫째는;ㅁ; 호옥시 첫째는 아드님 둘째는 따님인가요?
주위에서 그런 경우를 본지라...ㅠㅜ ㅋㅋ
큰 애가 딸이고........둘째는 아들입니다....ㅠㅠ
제 지인이랑은 정반대의 상황이시군요....ㅠㅠ
애기도 귀엽고 햄찡도 귀엽고 아버님도 귀엽고!
모두 모두 귀여워! 헿😎
귀엽게 봐줘서 고맙다규!
튼실한 하체가 스나쨔응과 닮았어!
하체는 저도 튼실....(쿨럭)ㅋㅋㅋ
근데 진짜 절묘하게 저랑 남편이 섞인 느낌이래오. 한마디로 귀.엽.다 🤣ㅋㅋㅋㅋㅋ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