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극장 애니메이션의 연예인 더빙에 관해 사견...2013.01.15 AM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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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게임, 만화는 서브 컬쳐...

대한민국에서 만화,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전체 비율로 따지면 많지 않다.
이 게임을 즐기는 인구에서 콘솔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더더욱 줄어들고...

게임과 만화를 좋아하며 그것을 조금 깊게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중 하나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대중적이다 라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알면 당연히 사람들이 알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이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라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 생활을 조금이라도 해 보면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깐...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극장] 애니메이션 더빙에 관련된 사항이다.
연예인 더빙에 관련된 게시물이 하나 올라와서 토론 아닌 토론을 벌이는 과정에서
몇차례 설명을 하긴 했지만, 그게 문제다 라는 얘기만 하고 있지, 왜 그런 시장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듣지 않으려 하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의 경우 보는 인구는 한정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 인기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러한 것들은 일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대표적인게 포켓몬, 짱구, 코난 등)
아이들용이 아닌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서브 컬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본다

이 [극장]이라는 부분이 중요한 요소인데,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는게 얼마나 될까???
디즈니, 드림웍스, 조금 더 들어가면 지브리 정도??
자녀가 있다면, TV시리즈의 연장판인 포켓몬 극장판, 짱구 극장판, 코난 극장판 정도가 있을것이다.

TV시리즈의 연장판 격인 극장판의 경우는 본래 성우를 그대로 사용하는게 자연스럽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위는 크게 필요하지 않는 일반적인 홍보로 충분하다.

하지만 이와달리 단편 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큰 회사에서 제작한 것이아닌 이상
관심을 별로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관심을 끌기 위한 방편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이 연예인을 기용한 더빙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바라본 연예인 더빙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쉽게,
또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적인 성우가 하지 않았기에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도 않고...

극장 상영버젼에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대상 모두를 홍보와 소비 대상으로 본다.
대표적인게 영화 자막을 보면 알 수 있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자막을 사용할 경우 일반인들은 알 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화면과 자막을 함께 보는 가운데
내용 전달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익숙하거나 쉽게 풀어서 짧게 보여준다.

극장에서 내려간 애니메이션은 결국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수정되어 2차 판권물로 판매된다.
국내 시장에서 2차 시장의 수요를, 특히 애니메이션 2차 시장을 보면 이건 수익을 내기 위한게 아니라 서비스 수준이다.
이런 시장에서 대중문화로 올라서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국내에서 200만을 돌파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주요 성우가 연예인이다.
원작 동화도 있었기에 인지도가 어느정도 있던 상황에
문소리, 유승호, 박철민, 최민식, 김상현 등 유명 연예인을 대거 기용해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220만 관객의 동원을 하게 된다.

조금 비약해서 얘기를 하자면, 연예인 더빙은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서브컬쳐는 무시당하는 조악한 한국에서 극장 애니메이션을 대중문화로 끌어올리려는 수단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좀 심한 비약인가?-ㅁ-;; 배급사가 홍보하고 수익내서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긴 하지만...)
이 과정을 서브컬쳐로 오히려 한정짓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게 당연한것이고
그래야 모두가 만족한다라고 생각하는건 착각이 아닐까...
무조건 안좋게 보기 보다는 나아질 것이란 시선으로 바라보고,
애니메이션이 대중문화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닐까?



p.s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를 드립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댓글 : 11 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요....그렇지만 애니메이션 팬으로서는 전문성우의 편이고 싶은거죠. 어린이 타켓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정준하처럼 웃기는 탤런트나 개그맨이 더빙하면 애들 반응이 훨씬 좋다고는 하더라구요.
요지는 잘하냐 그거죠.
연예인이 하건 누가 하건 잘하고 잘 어울리면 되는데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으니 욕먹는 문제입니다. 매우 심플하죠.
저도 연예인들이 더빙하는건 정말 싫었지만. 지금은.. 하든 말든 입니다.
잘해주면 좋고 못 하면 욕 한번 해주고요.
그래도 할리우드 애니매이션들이 국내 개봉할때 마다 국내 성우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건 변함이 없죠.
여전히 불만인건 굳이 주연급 캐릭터에 연예인들을 쓸필요가 있을까? 하는 거죠.
비싼 돈 준 만큼 말 많이 시키겠다는 건가.
저도 연예인이 더빙하는거 자체만 따지고보면 거부감이드는데

결론적으론 연기잘하고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면 된다임

그런데 현실은 광고하기도 좋고 반응도 좋기때문에 연예인이하는 경우가 많음
해외에서도 그런경우가 꽤 있고

게임더빙이지만 어둠속에 나홀로5의 더빙은..정말이지...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본만들고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더빙해서

남자배우가 그런곳에 널 가게하느니 차라리 죽여버리겠다고 '널 죽여버리겠어!'라고했는데
아주 기쁜듯이 환희에 찬목소리로'좋아요!'하는데....이런 게임 더빙을 할거면 배우만 신경쓰고 딱 끝내지말고 환경도 좀 갖춰졌으면 좋겠음
글쎄요. 잘 하냐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잘 하든 못 하든 연예인 기용하는게 더 돈이 된다고해서 쓰는데 별 수 있나요. 수천만원씩의 개런티를 줘가면서 해도 전문성우 기용하는 것 보다 잘 벌린다는데
  • KU~!
  • 2013/01/15 AM 02:18
업계도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요...
욕만 할게 아니라 전문 성우에 대한 장기적인 저변확대가 이루어져야 할 듯.
연예인이 하는거든 뭐든 상관없지만 연예인으로 한정한다는건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들을 포기한다는것처럼 들리네요.
다만 아쉬운건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수가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연예인이란 이름앞에 쓰러진다는게 안쓰럽네요.
[71321871]님의 말에 공감은 어느정도 하나...
어둠속의 나홀로는 그냥 대본 하나 던져주고 녹음알아서 해와 란 식으로 했다는 말이 들려서 그것에 대한건 패스하고 싶네요.
환경과 그걸 캐스팅할 사람이 중요한것 같네요 저는..
팬들의 입장에서 전문 성우를 좋아하는 거야 당연하고, 저도 그 쪽을 더 선호하지만, 회사 입장에선 연예인을 기용하는 게 수익성이 더 좋아서 쓴다는데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배급사들이 바보라서 전문성우와 연예인의 실력차에 대해 고려도 안 해보고 생각없이 연예인을 기용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엄청난 착각이죠. 흥행 성적에 따라서 어마어마한 돈이 왔다갔다하는 문제를 시장 조사도 제대로 안 해보고 무작정 결정할 회사는 세상에 없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전부 명문대 나왔고 연봉 잘 받으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아는 똑똑한 사람들이예요. 설령 연예인 더빙을 비판하는 사람이라도, 만약 해당 배급사의 주주나 경영자로서 '자기 돈'을 걸고 판단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는 결국 뻔하거든요. 배급사가 자선단체도 아닌데 자기 돈 들여서 손해보면서까지 매니아층에게 봉사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만약 애니메이션 팬층이 '단지 전문 성우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작품을 여러번씩 봐줘서 수익성이 보장된다면야 배급사도 당연히 전문 성우를 씁니다. 가령 뮤지컬 팬들의 경우엔 그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번씩 반복 관람하는 게 당연시됩니다. 몇년간에 걸쳐서 같은 공연만 수백번씩 봤다는 열혈팬들도 생각보다 흔하죠. 그래서 '3/5/10회 관람 패키지'같은 것도 팔고, (할인도 별로 안 해줍니다) 몇번 이상 보면 한번은 무료로 보게 해준다거나, 제일 많이 본 사람들을 초청해서 연말 특별공연을 하는 등의 마케팅을 통해 매니아 취향의 코어한 작품들이 계속 공연될 수 있습니다. 아이돌 쪽도 팬 한명이 같은 음반을 여러장씩 사면서 밀어주는 경우가 많았구요. 특히 여성팬들이 그런 문제에서 굉장히 적극적인 반면에, 애니메이션의 주 소비층인 남성팬들은 굳이 그렇게까진 잘 안 하죠. 그래서 애니메이션은 매니아들의 입맛에 맞는 전문 성우를 못 쓰는 겁니다.

결국 이건 배급사를 욕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탓하려거든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협소함을 탓해야죠. 오히려 연예인이건 뭐건 간에, 할 수 있는 수단은 다 동원해서라도 일단 애니메이션을 보게 만드는 게 지금 상황에선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 그러면 애초에 보지를 않아요.
  • acami
  • 2013/01/15 AM 02:57
결국 이게 다 서브컬쳐, 즉 즐기는 문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한국의 비참한 현실이라는 것...-ㅛ- 슬프지만 서브컬쳐와 논다는 개념이 안정적으로 장착 되려면 향후 50년은 더 걸릴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니 씁쓸할 뿐입니다..
해외의 더빙과는 다르게 국내 연예인 더빙의 경우 연기력도 너무 딸려서 왠지 기피하게 됩니다. 요건 오랫동안 지켜봐온 유저로써 정말 돈주고 아깝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심한것들도 있었고..성우를 기용하는 사람의 안목이 낮은 걸까요 아니면 연예인들 티켓파워에 거는걸까요 ㅡㅡ;
  • Kage
  • 2013/01/15 AM 09:35
생각을 좀 돌려서 적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Astounding 님께서 적어주셨네요.
기본적으로 시장구조가 그런상태인데, 프로의식이 부족해 성의없이 발연기를 한 것을 욕할 수는 있지만, 더욱 매니악해지고 대중적인 홍보라도 없으면 돌아가질 않는 구조에서 무조건 욕만하는것이 과연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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