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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올해가 가기 전에 짝사랑 얘기나 해봅니다2013.11.12 PM 12:17
저도 짝사랑 얘기나 해볼까 합니다. 나이 30이 넘었지만 이렇게 여운이랄까 아쉬움이 오래간건 처음이네요.
그애(s양)을 만난건 올해 초 지인들과의 술자리였습니다. 아는 애의 친구였는데, 첫 인상은 그냥 그랬습니다. 제가 다른데서 술을 마시고 온 터라 술도 어느정도 취해있었고, 그 애도 편한 자리라 그렇게 꾸미고 나온건 아니라 그렇게 확 이쁘다 이런건 아니었죠. 그냥 키가 좀 있고 상냥하고 이정도. 사실 저는 첨 만난 사람이랑 금방 친해지지 않는 편인데, 그 애랑은 술자리 분위기 때문인지, 공감대가 많아서인지 금방 친해지고 연락처도 교환했습니다. 그 날은 특히나 술자리가 하드해서 4차, 5차, 종로에서 홍대까지 돌면서 미친듯이 마셨습니다. 저는 중간에 필름이 끊겼는데, 혼자 어찌어찌 택시타고 집에 돌아갔구요.
다음날 일어나보니 그애한테 "잘들어갔는지 걱정된다. 갑자기 사라져서...지금 어디냐?"이런 내용의 문자가 4,5건 와있더군요. 사실 일어나서 문자를 확인했을때는 한참동안 이게 누구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아! 하고 생각하고 별일없다 연락하고...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서로 페북에 좋아요나 눌러주는 사이.(하지만 이 페북때문에 많은 오해가 생겨납니다.)
그러다 올 봄에 그 애가 일본에 간다는 글을 페북에서 보고 연락을 했습니다. 일본 술 부탁하려구요-_- 사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사다주면 땡큐 아니어고 ㅇㅋ정도로 생각하고 부탁했는데, 사실 일본어도 잘 못하고 술병 무게도 가볍진 않은데 제가 부탁한걸 다 사다줬습니다. 고맙기도 하고 핑계김에 사람들이나 모아보자 싶어서 부탁한 물건들 받는 겸 사람들이랑 같이 모이기로 했습니다. 사람좋아하고 모임 좋아하는 그 애로써는 부담없고 좋은 자리. 그래서 만나기로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두 시간이 안맞아서 결국 둘이 만나게 됬습니다.
처음보고 한 4달만에 봤나? 사실 페북으로 친목질이나 했지 그 이후 본건 처음이라 좀 애매했죠. 둘이서 술마시긴 애매하고 식사도 하고 온 터라 커피숍가서 케익이랑 커피로 고마움을 표시했죠.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부터 망했습니다. 맨정신에 만난 그 애는 상당히 매력적인 애였어요. 수줍게 웃는것도 귀엽고 저랑 가치관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나름 덕후기질이 있어서 이야기하기도 재밌었죠. 키도 크고 몸매도 되서 피팅모델 알바도 한 적이 있을 정도라, 솔직히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랑 다니면 주위 사람들이 "여자가 아깝다, 남자가 돈 많나보다" 소리 할 정도.
암튼 그날 계기로 나름 많이 친해져서 따로 연락도 자주하고 자주 만났습니다. 그 애가 먼저 급만남 하자고 한적도 있고, 제가 만나자고 해도 항상 ㅇㅋ였구요. 일일히 다 설명하자면 구차하지만 대화나 문자나 카톡들도 일반적으로 친한 오빠동생 이상의 수위였구요.
아 쓰다보니 지치네요. 반응 좋으면 후편 올릴께요.
쓰고보니 생각보다 노잼이네요.
댓글 : 7 개
- virus.lee
- 2013/11/12 PM 12:22
뭐함? 일단 못먹어도 고를.하셔야죠 ㅠㅠ
- 클라우제비츠.
- 2013/11/12 PM 12:34
우리는 이 이야기의 제목이 짝사랑임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Radicals
- 2013/11/12 PM 12:34
점심먹고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MC어빵
- 2013/11/12 PM 01:01
아... 고백 타이밍이 너무 늦으신듯 ㅠㅠ
- 언제나감자
- 2013/11/12 PM 01:02
다..다음편을 보여주세요
- 앤 해서웨이
- 2013/11/12 PM 01:20
이런상황이었는데 짝사랑으로 끝났다니.. 뭔가 나중에 단단히 꼬이셨나 보네요?
- 접대비
- 2013/11/12 PM 01:41
구..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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