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고민상담]이런 회사 계속 다녀야하나 싶네요.2014.05.26 PM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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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떤 회사인지 설명 드리자면,
케이블 방송국. 본인은 음향감독.
공중파 방송국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다가, 정직원 되는 조건으로 작년 4월 이직.
표면적으로는 주 5일 근무. 하지만 입사 이래 주 6일 근무 안한적이 손에 꼽을 정도.
월급은 본인의 학력이나 나이에 비해서 초라한 수준. 어디가서 얘기도 못할정도(30대 초반 연봉 2400도 안됨).
야근수당, 대체휴일 없음.
심지어 연봉이 본인보다 4살 연하인 썸녀였던 여성분의 2/3수준이라 멘붕온적도 있음.
업무는 본인이 원하는 업무이지만 1년이 넘게 어깨넘어로 배운거 말고는 거의 배운게 없음.
사수가 본인의 입지가 줄어드는것을 두려워하여 업무를 안넘김.
타 부서 사람들이 답답해 할 정도.
회사 이직률도 높아서 작년 한 해 25%정도의 직원이 물갈이 됨.
사실 능력있고 개념있는 사람은 딴데로 스카웃 되거나 알아서 이직하는 분위기.
뭐 암튼 이러한 분위기의 회사임.

이하 편하게 음슴체로.....

1년정도까진 휴가도 못가고 매주 6일 출근하면서 어떻게 다녔는데 이제 슬슬 한계에 돌입함.

1. 실제로 주 5일 근무제를 표방하지만 주 5일 근무는 총무, 사업부, 기획실 등 내근직에만 국한됨. 방송 스케쥴에 따라 야근은 거의 매일이고 주말에도 못쉴때도 빈번함. 타 부서는 이런 일정 가운데서 자체적으로 탄력적인 출퇴근을 시행하고 있음(사장 몰래 눈치 봐서). 하지만 내가 근무중인 부서의 부서장은 일체 허용안함. 본인이 회사 창립 멤버이네, 회사 내 경력은 넘버 3네 하면서 사장 눈치는 회사 그 누구보다도 많이 봄. 한마디로 본인 리스크 줄이려고 아래사람들 힘들게 하는 스타일. 대놓고 말해서 일이 없는데도 출근 해야하고, 필요없는 잉여 인력도 부서장 본인이 근무하면 퇴근할때 압박을 줌.
+인력 충원도 안해서 나야 괜찮지만 부서 내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은 대체인력 없이 빡세게 뜀. 그 직원의 전임자가 2년 채우고 도저히 못버티겠다고 나갔음에도 전혀 개선된 점 없고 현재 근무중인 직원도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 만땅. 순한 사람인데 점점 표정도 어두워지고 욕도 늘어감. 인력 충원을 안하는 이유는 바쁠때야 그렇다 쳐도 안바쁠때 눈치보여서 라고(by 부서장).

2. 앞서 언급한대로 1년이 넘어도 업무 하나 제대로 안넘김. 1에서 이야기한 부서장 때문인데, 본인의 입지가 줄어드는것에 대해 상당히 두려움을 느낌. 같은 부서내 사람들은 물론이고 타 부서 사람이 봐도 "이럴꺼면 xx씨(필자) 왜 뽑은건가요?"라고 물을 정도. 그러면서 마치, 옛날 중국집 주방 처음 가면 2년동안 양파만 까는 식으로 허드렛일만 시킴. 여기서 더 빡치는 점은 내가 이렇게 1년 넘게 생활하니 타부서 좃 꼬맹이 FD나 카메라 감독들도 날 개무시함. 그냥 쩌리 이미지.
한번은 이 부서장이 예정된 녹화 시간에 안나타나서 전활 했더니 비몽사몽 중에 "....ㅇㅇ 알았어 갈께...."라고 하더니 30분 넘게 안나타남. 당시 출연자는 누구라도 알만한 연로 탤런트. 사실 프로그램도 15초 짜리 광고라 별거 없음. 그래서 출연자 기다리게 하는것도 예의가 아니라 피디의 압박에 녹화 진행. 녹화 마치고 상황 종료 후 나타난 부서장은 노발대발. 뭐 이런 인간임.

3. 회사 오너 자체의 마인드가 쓰레기임. 쉽게 말해서 박근혜+정몽준이라고 생각하면 됨.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고생한번 안해본 주제에, 직원들 야근, 주말출근을 당연하게 이야기 함. 기본적으로 자기가 회사 떠나기 전까지 누구 하나 퇴근하면 부서장들 집합걸림. 게다가 오너로써 회사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청소상태 꼬투리 잡아 청소부들 짤라버림. 직원의 경우에도 소모품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어 경력도 있는 직원들임에도 연봉올리기 싫어서 꼬투리 잡아 해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 '더 낮은 임금에 쓸 수 있는 애들은 많아.'라는 마인드. 누구 하나 사장에게 직언하는 부서장 없고, 사장 눈치만 보면서 회사가 굴러가고 있음. 야근과 주말출근에 대한 수당도 없고, 대체 휴일도 없음.

솔직히 이런 회사에 미래도 안보이고, 내가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를 잃어가는 중.

의견 좀 받아봅니다. 혹시 동종업계에 계신분들이라면 다른 케이블 방송국은 어떤지도 궁금하구요.
댓글 : 8 개
이정도면 비전이없네요
그냥 새로운곳에서 하시는게 맨탈정화에 도움되실듯
애초에 쓰고 버린다는 마인드의 회사같네요 빨리 나오시는게 답일듯 합니다...
답은 정해놓으신거 아닌가요? 글속에 답이 있네요... 왜 다니시나요? 능력있으면 바로 이직하세요.
연예인 마니 보겠다. 이런 점에선 흥미가 가겠지만
일이 저러시니 사수에게 한번 본심을 말해보시고
거기서도 결렬되시면 이직하시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물갈이가 자주 되는 회사는 답이 없는 회사죵
일단 저는 주5일 아니면 돈많이 주고 적게 주고를 떠나서 바로 그회사는 아웃입니다.......
일주일에 2일은 쉬어야 사람 사는듯한 느낌이 들지.....90년대도 아니고, 주1일 쉬면서 어떻게 일해여... 거기에 돈많이 준다고 해도 고민할까 말까인데...
돈까지 OTL에, 최후의 보루인 '일하면서 배우는것도 없다' 라면 -_-;; 진짜 시간낭비임...
준비해서 퇴직 ㄱㄱ
만약 근무와 능력개발을 동시에 못한다면 바로 퇴직을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랫거든요
게다가 직원을 소모품 또는 부품의 하나로 보는 회사 아래서는 말할것도 없죠
참 최소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정하고서 나오셧으면 좋겠습니다
준비 후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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