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등등] 오랜만에 옛여친 만났습니다.2009.04.13 AM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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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산사나이거든요.

지금은 일때문에 충북에 살고 있는데 우연찮게 여기서 옛여친을 만났습니다.

그녀도 부산가시나인데 34살 먹도록 시집도 안갔더군요.

직장도 좋고 얼굴도 반반하면서 왜 안간지 모르지만, 아마도 이름 때문에 시집 못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전 친구의 소개팅으로 그녀를 만나게 되었지요.

"뭐 마실랍니꺼?"

"커피마실께예."

"커피예? 어이,아가씨~여기 커피 두 잔 주이소~"

커피가 나오기까지 우리는 말이 없었습니다.

"저기 이름이 어케 됩니꺼?"

"이...이름예? 지...지예라예."

"지예? 이름 이쁘네예. 성은 어케 됩니꺼?"

"서...성이예? 성은....."

말을 흐리더군요. 왜 그럴까 싶어서 집요하게 전 성을 물었습니다.

"성 없습니꺼? 성이 뭔데 그렇게 얼버무리십니꺼?"

"서...성이요... 화...황보요...."

"황보요? 별로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이쁘네예. 이쁜 성두고 왜 그렇게 안절부절 하십니꺼?

이름은 지예, 성은 황보... 아주 좋네예. 황보지예."


황 보지 예...


"장난 말고 진짜 이름이 뭡니꺼?"

".....황보지예!!"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는 바로 뛰어나갔습니다.

그 이름이 진짜일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 후로 저희는 1여년을 사귀고 흐지부지 헤어졌지만 아마도 그 이름때문에 아직 시집을 못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지예야.. 기왕이면 이제 이름 바꿔라....

황보지가 뭐고...황보지가...
댓글 : 7 개
친구중에 황보지수 라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마니 놀려먹었던 ㅎㅎ

미안하다. 친구야
중딩때 제 짝꿍이름이 지은자 였습니다...이름을 잘 조합해 보삼...
대한민국엔 '백보지'라는 분도 있고 '김보지'라는 분도 계시더군요=_=;
뭔가 훈훈하고 안타까운 에피소드네요^^
진짜?
앨런아이처럼(ggurong) //

사귀면서 성을 붙히고 이름을 불러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ㅎㅎ

아...그녀가 아파서 병원간 적이 있었는데

"황보지예 손님...풋!"

간호사가 그녀 이름 부르다 웃고, 그걸 듣고 있던 손님들도 웃고.

저나 그녀나 그 때 엄청 낯뜨거웠었죠.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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