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퇴사 표명후2015.12.20 AM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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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mmf_da&num=4813
퇴사표명후의 글입니다.

사표제출후 HR매니져와 통화중에 현재 프로젝트 계약기간이 끝나는 12월 말까지 일해달라는 HR매니져의
요청에 힘들것 같다고 대답하니 내일 이사님이 그쪽으로 가실테니 이사님과 일단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씀하셔서
이사님과의 면담을 승락한후 다음날 이사님과 퇴사에 관한 면담을 하는데 이사님도 내가 이미 퇴사 표명을 했다는걸 아셔서 그런지
자초지종은 안물어보고 클라이언트쪽의 슈퍼바이져가 내가 퇴사표명을 한걸 알아서 더이상 내가 자리에 있어도 의미가 없다며
다른 사람을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말씀하시며 내가 마음이 내키면 당장이라도 정리하고 퇴사 할수 있게 처리해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15일 노티스를 줬기에 12월 초반 까지는 일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이사님이 배려해 주셔서 초스피드로 일자리 정리하고
다음날 exit interview(퇴사 면담?)를 끝으로 퇴사할수 있었습니다.

퇴사하면서 팀장 1을 제외한 같은 팀원들과는 인사 한마디 안하고 분위기 험악하게 나왔습니다만 같은 팀원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서 같이 일한 S사 프로그래머 분을 비롯한 다른 프로그래머들과는 작별인사하며 이야기 나누면서
나중에 다른 직장 구할때 레퍼런스 필요하면 쓰라고 연락처 주셔서 연락처 교환하고 나왔네요.

6개월 동안 한국식 SI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일하며 착취당한 노동력, 시간, 그동안 받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등은 마이너스 포인트지만 이력서에 몇줄이라도 넣을 만한 경력이 생겼고 비효율적이고 악조건인 한국식 IT 기업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고달픈가 체험할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클라이언트쪽 본사에서 일하는 프로페셔널들과 교류할수 있는 찬스가 있었기에
6개월 간의 경험이 완전한 마이너스는 아니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exit interview는 이 바닥이라는게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니
조용히 나오는게 좋다는 주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저는 퇴사면담때 오버타임 강요, 비현실적인 프로젝트
스케쥴 등등을 비롯해 SI기업의 문제점들에 퇴사면담하는 HR에게 털어 놓았는데
듣는둥 마는둥 한 느낌이었네요. (이게 한국형 SI 기업의 한계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딱 반년이었지만 회사다니며 한국에서는 프로그래머들이 본업 관두고 치킨집 차린다는말이 농담이 아니었구나 라고 실감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댓글 : 20 개
다 알고있는내용이라 그렇지않을까요 ;ㅅ;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ㅠ
결국 15일이 아니라 한달 넘게 일하셨나보네요
다행히 퇴사 요청하고 일주일도 안되서 퇴사할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퇴사할수 있어서 너무 후련하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이바닥 한 10년 일하면서 보니
시작점인 클라이언트부터가 돈냈으니 언제 뭘 요구해도 시간안에 다 돼야 하는거 아니냐는 인식이 지배적이라
프로젝트 진행이 상식적일 수 없는 구조더라구요.
It업계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회사문화가 별반다르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관리자 입장에서 신입사원이 칼퇴근 하려고 하고 개인적인 일있다고 단체생활에서 너무 개인주의 적으로 이리저리 빠질 궁리만 하며 이핑계 저핑계되면 좋게 볼수가 없더군요.그렇게 이것 저것 다따지면 얘기하신대로 치킨집이라도 사장해야지 봉급쟁이로 먹고살기가 힘듭니다. 옷이 몸에맞지 않는다고 불평할게 아니라 때로는 옷에 몸을 맞출줄도 알아야합니다.
그런 마인드 때문에 한국이 여기까지 발전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젠 바뀌어야죠

이젠 사람처럼 살 때 됐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면 절대 안되요.
그런 생각으로 행동하면 진짜 능력이 있으면 있을수록 그냥 이직합니다.
나중에 멀리보면 갈때 없는 기러기 같은 얘들만 밑에 남아 있어요.
정상적으로 업무시간에 일을 다 마쳤다면, 할당된 일을 다 마쳤다면, 눈치따위 볼게 아니라 볼일 있으면 보러가면되는거아닌가요? 언제까지 사람을 갈아넣어야 만족할런지 이나라는 대체 ..
저는 단체생활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어느정도는자신을 조직에 맞춰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만 그것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정도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같은 경우는 일단 야근수당이 없음에도 야근 강요하는 문제와 일의 능률과 상관없이 주위 눈치를 보며 제때 퇴근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주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죠.

한개인이 조직을 바꾼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이 회사 문화가 그런식이면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는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한국 회사 문화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전혀 고려 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직장 문화가 당연하단듯이 받아들여지는 곳도 많아서 다른 정상적인(?) 회사 문화를 가진 직장을 찾는 것도 큰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의 경우 IT쪽은 미국처럼 직원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신경쓰고 일과 사생활을 구분할줄 아는 분위기로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는 소리를 언뜻 듣긴 했는데 현재 상활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지길 기대해 볼 뿐입니다.
미국식 영어 표현으로 취직할때 i got a job.이라고 개인주의적 표현을하고 한국에서는 회사에 들어간다는 사회적인 표현을합니다. 이러한 표현만봐도 개인 업무도 업무지만 단체생활도 굉장히 중요하죠.
최소한 신입 사원들 다 정직원이니까 그런거 강요하시는거겠죠? ㅋ
  • Kage
  • 2015/12/22 PM 04:13
이사람은 마이피에서도 어그로군요.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죠 단체생활이라는 명목하에 각종 부당한 대우를 한다면 누가 그 회사에 남아있을까요
저도 10년을 일했찌만 SI 쪽은 몇년 안있었음. 중간에 3개월 짜리 프로젝트를 잠깐 프리로 들어 갔는데 여전하더군요.
총괄 PM은 여전히 주판 두둘기면서 수익율 계산만 하고 있고 그 밑에 사람들 아래 사람 밑에 얘들 쪼기만 하고......
우리나라 SI는 여전히 불분명한 문서들만 존재 해서 겁나 고생했죠.
거기 클라이언트 개발자가 한말이 과관이 이었죠.
분명 기존 하고 똑같은 로직으로 개발했고 기존 사이트와 똑같이 나오는데
'기존에 만들다 만거라서 그거 보고 만들면 안되요'
그러면서 문서줘서 WTS를 3개월만에 만들고 나왔죠......진짜 이바닦은 사기꾼들 천지 입니다. 왠만하면 솔루션 회사 가세요. 그쪽이 훨씬 좋아요.
노동계 구조가 바뀌지 안는이상 엔지니어의 길은 험난합니다 ㅠㅠ
저도 10년이상 경력에 IT에서 일했지만... 정말 한국에 IT는 개 ㅆ레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같은 직종에서 일을했어도... 이직시 같은 사람 얼굴 볼 확률 3%도 안됩니다. 이게 흥미로운 통계조사에
나왔더라구요. 본인도 현재 회사가 4번째 이지만... 여태 좋은 사람 싫은 사람 경험했던 사람들 만난 적이 없습니다.
또한 본이도 인사안하고 그냥나왔죠...

한국에 그 고질적인 IT문제가 좀 복잡하게 얽히고 썪겨있습니다.
갑이라는 대기업은 프로젝트를 을에게 줄때... 프로젝트에 본인의 실적을 달성하기위해 항상 분기안에 본인에 고가를
올리기 위하여 무리하게 잡고... 그것을 을에게 강요하지요. 을또한 그것을 달성하기위해 병한테 강요하고...

여튼 윗대가리들에 가장 고질쩍인 썩은 마인드중하나가... 개발을 했던 사람조차도 관리자로 가면 개발자에 고충이고
뭐고 다 없어집니다. 그냥 개발자는 머릿수(멘먼스)로 밖에 안봐요. 그냥 그 프로젝트를 끝내려면은 머릿수가 얼마나
필요한지만 보고, 끝낼수 있냐 없냐만 고민하죠.
제대로된 윗대가리(실장,소장,팀장)이라면은 최소한으로 아래 사항을 충족해야 제대로된 윗대가리입니다. 아래것도
충족못하면서 앉아있다면은, 그저 밥만 축내고 회사 특히 일하는 사람한테 전혀 하등에 도움도 안되는 그냥 불필요한
사람이지요.

<대가리들의 기본>
- 밑에 사람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받으면서 일할수 있는 근무환경 인프라를 윗대가리 니들이 해야한다...
- 프로젝트에 맨먼스산정은 다른 밑에 팀원한테 시켜서 정리하는게 아니라... 윗대가리 니들이 해야한다...
그것도 못하면 나와 ㅄ 아...
- 프로젝트에 가장 베스트한 케이스만 고려하지말고, 워스트한 케이스까지 고려하고, 빠른 판단력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역활을해야 한다... 코딩도 안하는주제에... 최소 그런것까지는 윗대가리 니드링 해야하지 않겠냐???
- 어떤 정책적인 결정과 의사결정이 있으면 밑에 사람들한테 조사하는것 까지는 그래... 인정하마... 최소한 맺고 끊는
결정은 윗대가리 니들이해야지... 밑에 사람들이 편한거다...

위에 이런것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못하는 윗대가리들이 많고, 전반적으로 무지하거나, 아니면 회사 자체가 엄청난
솔루션이 아닌, 그저 갑이나 을한테 하루벌어 먹고사는 위태 위태한 회사들인 경우 정말 말도 안되는 일정에 피곤하죠.

특히 P,H,L,S사나 전부 파트너 업체 엄청 닥달하는 대기업들 많습니다.
한국에 이런 문제들을 이미 정부차원에서 알고있는데도, 고치지 못하는것을 보면... 아마도 한 향후 10년간은 개발자
에게 암흑의 시간이 올겁니다.

< 암흑의 시간이란... >
- 이런 악조건에 따라 실력있고 유능한 개발자들은 해외나, 아니면 다른 직종으로 이직 많이 할겁니다.
- IT에 일하다가 실직시 40세 이상은 더이상 경력으로 받아 주는 회사는 없다고 봐야겠죠. 특별한 인맥을 제외하고,
그래서 이들이 이바닥에서 좀더 일하고 싶으면 프리뛰거나 아니면 그냥 다른 업종전환하겠죠. 제주위에 IT싫어서 해
외 이민가거나 업종 전환한사람들 좀 됩니다.
- 퇴직연령도 적고, 돈도 적게 주고, 노동시간은 밤샘 철야는 프로젝트때 기본이고... 지금 IT관련 직종에 대학진학률이
해마다 떨어지는데, 아마도 인력수급이 향후 많이 어려울겁니다. 특히 중소기업쪽이...
- 회사들 마인드가 개발자들이 나이가 차면 무조건 관리직으로 돌리고, 또한 월급 많이 받아먹는다고 짤리는 일순위이고
고급인력자 1명 쓰느니... 신입이나 적은 경력 2~3명 뽑자는 생각들이 많아서리... 그래서 한국에는 CTO(기술최고자)
가 없는겁니다. 당연히 CTO급이 못해도 연구소장정도는 그일을해줘야하는데... 지금 한국에 IT는 정말 골때리는 구조
라 CTO가 없는데... 무슨 프로그램에 퀄리티에... 참웃긴거죠...

한국은 무조건 어떤일이든 빨리빨리... 졷도 뭐든지 빨리빨리... 6개월 스케줄을 막 2개월반으로 댕기는 황당한
스케줄... 이런게 실제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 이런 환경을 누가 바꿔야 할까요.
현업에 투입하는 개발자가? 윗대가리들이? 정부?
제생각에는 모두가 의식에 전환을해야 하겠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모두가 윈윈하려면은... 정부가 먼져 IT문제들을
따져보고, 밖으로 나가는 개발자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뭔가 파악하고 숨통이 트일 법안을 통과해야하는데...
이것조차 안하고 있으니... 그다음이 윗대가리들의 마인드를 바꿔야하겠죠...

10년 넘게 한국 IT에서 정말 빡세게 일했지만... 예전에 신입때 어떤 하청업체 10년 개발자가 이런얘기를 하더군요.
X 대기업에서 을로 하청 3년 하면 골병들고, 5년일하면 ㅄ되고... , 7년일하면 죽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지금껏 경험해보면은 정말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습니다.
그저 새로운신기술을 붙잡고 씨름도해야하고... 날밤새고, 인력없는데 2배로일해야하고, 말도 안되는 스케줄로 일해야
하고...

여튼 미래가 없으니 암울하네... IT강국...ㅋㅋㅋ 졷까고 있네...ㅆㅂ
저까지 속이 답답해지네요. -- 女忍者님 말씀대로 의식전환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한국 IT는 미래가 없을것 같습니다. 계속 개발자들 찬밥 대우하다가 결국 IT관련 분야들의 경우 외국 자본에 쉽게 점령당할지도 모르겠네요.
힘내십시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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