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 지인이 컴퓨터 관련 일한다고 하는데.... 2016.09.01 AM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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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격인 지인이 있는데 이분이 수학전공입니다.

컴퓨터쪽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조금 늦게 컴퓨터 쪽 일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현재 이분 상황이면

병원의 사무직으로 취직 가능한 상황..


그런데 병원 사무직이 프로그래머 보다 연봉이 적은 것도 있지만

자신에게 있어 가장 큰 이유는 병원 사무직의 단순한 일이 싫어서

좀더 여러가지를 할수 있는 컴퓨터쪽 관련된 일을 할까 생각하고 있다는데


평생직으로 할 생각이라면 컴퓨터 전공의 4년제 학위를 따는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그럴 여건이 안된다며 보통 대학 2학기 정도의 수강료를 받고 3-4 달에 몰아서 가르쳐 주는 개인학원(?)

들어가서 그 코스 마치고 그 학원에서 소개해주는

IT 관련 회사에 취직해서 그곳에서 경험을 쌓을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난 이분 개인적으로 말리려는 상황..

일단 이분이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고 컴퓨터 관련 학위도 없고

수학 전공 학위는 한국에서 땄던거라 미국에서는 크게 인정 받지도 못할것 같고,

2년제 학위는 병원 사무직 염두에 두고 미국에서 따 놓은게 있는데

결국 컴퓨터쪽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학위들이라서 IT 관련 직종 취업때 크게 영향이 없을텐데..

이분 생각은 자신은 대학교 수학전공 학위가 있으니 이게 어느정도 먹힐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봤을때 이런 조건으로 미국에서 IT관련으로 취직하려면 소규모 회사들의 틈새를 알아봐야 될듯한데..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고 막상 그런곳에 취직이 되도 싼값에 쓰는 코더로 취직될 확률이 높고

그런 자리라면 연봉도 문제지만 야근과 잔업으로 고생도 할것이며

 

언어 문제로 이런 저런 차별받을 확률도 높은데다가 소규모 회사들은 보통 직장도 불안정..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런 곳에서 경험을 아무리 쌓아도 상황이 더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으니..

(예전에 있던 한국인들 많은 소규모 소프트회사에 다닐때 이 아는 형님 비슷한

경우의 직원들을 봤었는데 열악한 환경의 회사를 10년 가까이 다니는

이유가 있더군요.. 직함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데 코딩을 못함....

그때 그 회사의 구조가 코딩 좀 할줄 아는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두명 배치해 놓고

나머지는 들러리같이 머릿수맞추는 식으로 연봉 형편없이 주고 사람 고용해서 부려먹는 식..

 

하지만 이런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이 코딩 못하는 사실을 이걸 우습게 볼수 없는 이유가,

이런 회사들의 직원들은 야근과 잔업에 쫒기다 보니

자기 개발에 배분할 시간이 없어서 있던 코딩 실력도 줄어들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이런 상황이

매년 반복되다보니 결국 프로그래밍과는 하염없이 멀어지고 이직을 하고 싶어도 실력이 없어서

열악한 환경에 머무는 경우가 많더군요..  )


지인도 이런 상황이 될까봐 조금 염려가 되서 전화 통화하는 중에 이에 관한 말들이 나와서

나는 말리는 쪽으로 병원이 더 좋을것 같다며 설득을 좀 했더니, 지인이 짜증내며 그만 말하자며 전화를 끊는군요.

개인의 만족이란게 천차 만별인지도 모릅니다, 정작 내가 지인의 입장이었다면 병원 사무직 택할거 같은데.. --

지인이 이쪽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서 육체 노동을 없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한도 끝도 없을수 있다는걸 모르더군요,
아니.. 야근, 잔업 자주하면 그것도 육체 노동이니 정신적 , 육체적으로 스트레스... -,.-그런데 내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결국 지인 반응을 보니 병원쪽 보다는 무학위 코더로 경험 쌓으며 시작하기를 고를거 같이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분명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내가 딱 부러지게 말해주기도 뭣하고..혹시나 여기에 저 지인과 비슷한 입장에서 시작해서 성공한분 있는지 궁금하네요. --




 

댓글 : 12 개
김포프라는 분 있는데 한번 검색해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중이시고 미국회사에서 일하시는분이라면 언어의 장벽이 얼마나 큰 장벽일지 더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인께서는 이미 마음을 정하신듯한데 응원해주시는것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너 왜 안말렸어?'라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는거 아니면 그만하자고 할때는 그만 말하는게 좋겠죠.
그리고, 보통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자기가 생각하는 허들과 다른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허들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국에서 언어가 짧은데 해당분야 경력도 없다라...
정말 친한 친구라고 해도 하기 힘든말인데...뭐하러 본인이 그만하자고 말할떄까지 사람을 몰아 붙이시는지가 더 궁금하네요...
그전 통화에서 먼저 상담 요청을 해와서.. 말입니다..T_T
본인이 요청을 하고 저런 반응이라면....

솔직히 좀 답정너로밖에 안보이네요 ㅠ 이런건 상담을 요청한 사람..그러니까 지금은 글쓴이님께 완전 실례인데.

그냥 응원하세요.
저는 지인분이 옳은 선택을 하고 글쓴분이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수학 전공 하셨으면 프로그래밍 조금만 배우시면 금방 빛이 날거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배우면 될 것 같네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는거죠.

뒷감당도 자신이 부담 할 수 밖에 없고요.

뭐 개발 13년차에 이래저래 할 말 많지만, 저도 제 앞가림 못하는 상황에서 남의 인생 가이드라인 짜 줄 자격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도 그랬지만 자기 인생은 자기 꼴리는대로 하는게 죽음을 맞이하는 어는 날 후회가 가장 덜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가시밭 같은 삶이라도 자기가 살아낸 삶이랑, 무탈한 삶이지만 남들 기준으로 살아간 삶을 비교하면 전자가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결심이 확고하면, 알아서 자신이 능히 헤쳐나갈테니 그냥 응원 해주시고, 힘들 때 고기나 사주시며 넋두리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직 개발팀장입니당..

그냥 하고 싶다면 하셔야 겠지요.
응원하시면 될듯합니다.

이미 지인분께서 마음을 정하신건데..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 보담은 그냥 잘되길 응원해주시면 될거 같아요..ㅎ
도리어 영어는 병원 사무직이 더 많이 쓰지 않을까요?

수학전공이면 프로그램도 쉽게 접근할수 있을테구요

애초에 답을 다 정해놓은 사람한테 부정적인 얘기하면

좋은 반응 나오기는 힘들겠죠

쥔장님이 미국사는거 아니면 어차피 얼굴 볼일도 몇번 없을테니

가서 잘 살라고 해주는게 최선일듯 싶네요
처음 글 보고 아무리 지인이라고 해도 남의 진로에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건 좀 그렇다
라는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상담을 해왔다 라고 하고 저런 반응이면 좀 답답하긴 하겠네요

대체로 이런 경우는 자신이 답을 이미 내놓고 그 답이 맞는지 불안해서 상대방에게 동의를 얻어서라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하는 패턴입니다.
사실 말이 상담요청이지 별로 상대방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게 아니죠
의견에 반대하면 짜증만 낼 뿐이고

지인이라서 남의 인생이라고 그냥 내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다른 분들 의견처럼 그냥 응원이나 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런거 아니라고 강하게 뜯어말려봤자 오히려 사이만 더 안좋아질 뿐입니다.
몸에 좋은 약이 쓰듯 바른 소리가 항상 타인의 귀에 좋게 들리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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