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참 어렵죠2021.12.01 AM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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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특히 성인이라면 더더욱이요...



어찌저찌 멀고 별로 안 친한, 먼 친척이

뒤늦게 개발자가 되겠다고 도전하는 것을 제가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도 개발자입니다)



분명히 서두에 이야기를 해두었던 것이.

- 난 우쭈쭈는 절대 못하는 타입이다

- 실제로 징징대봐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도, 스스로 나아가야하는거고.

- 남들 4년동안 전공으로 배우는 것들을 나이 30을 목전에 두고 뒤늦게 따라잡는 너는 스스로에게 피나는 노력을 해야한다

- 따라서 한동안 피똥싼다 각오하고 덤비는게 맞다

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



역시나 처음 코딩을 배울 때에는

제법 할만한 난이도니까... 엄청 재미있어하고 자신감도 올라가는 듯 보이더니

본편(?) 실제 문제를 접하는 시기가 다가오니까 확 의지가 떨어지는게 보이네요


공부라는게 사실...

내가 잘 못하는걸 계속 파고 들어서 단단해지는 과정인데,

사람이라는게 나 잘하는거만 계속 하면서 우쭐함을 느끼고 싶어지는 거니까....



몇 주 알아듣게 설명도 해주고 팩트폭행도 좀 해주고

이렇게 가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고 혼내도 보고


또 다 큰 성인 내가 뭐라고 혼내나 싶어서 끝나고 술도 사주고

어르고 달래도 봐가면서 나름 제 인내심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했는데



솔직히 싹이 좀 보이네요ㅠㅠ


제 앞에서 "너무 어려워요" "근데 모르겠어요" 만 반복하면서

머 어떤 노력을 했다는 걸 느끼게 하는 구석은 하나도 없고

그냥 떠먹여 달라는 태도.......는 제가 또 사실 싫어하는 태도인데ㅠㅠㅠ



어렵네요...


객관적으로 이런 흐름이 좋은 결과를 낼 꺼라고 절대 생각할 수 없는데,

또 개별적인 공부의 방식이 다 다른 걸, 또 저만의 방식을 강요하는건가 죄책감도 느끼면서...

(이걸 왜 내가 지금 주말을 써가며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쨌건 멱살을 잡아 끌고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게끔 해주는게 맞는건가 싶고...

(사실 그리해서 이뤄낼 수나 있을까도 싶고)




돈도 안 받고 시간 쏟아가면 도와주고 있는데

다 큰 놈 징징거리는거 받아주고 있자니 제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고...

삼촌이 하도 간곡히 말하셔서 해주었더만..... 괜시리 저만 스트레스 받고 있네요


댓글 : 5 개
싹이 좀 보이다는게 누런 싹 이야기였군요..
친척 부탁이 참 거절하기가 쉽지 않고 어렵죠.
아직 서른 전이라 시간/나이가 여유가 있다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이미 늦은 상황인데도...
어느 직업이든 다 그렇지만 당연히 개발자도 나이 먹고 실력 없으면 서러운 일 투성인데
정신상태를 먼저 잡아야 할 듯 합니다.
알려는 주되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는 자세가 필요할듯
스트레스 노노
집에 재산이 많은게 아닌이상 요즘은 어느나이라도 항상 정신차리지 않으면 힘든데 말이죠
돈을 받아야죠. 그래야 상대도 의욕이 납니다. epic에서 무료 게임 계속 풀어준다고 게임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들지는 않잖아요.. 내돈주고 산 게임이어야 하고 싶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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