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경력직 개발자가 이직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2021.12.09 AM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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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 직군에 한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사실 이론적으로,

업계에서 수년 넘게 몸 담은 사람이라면


같은 업계 내에서의 이직은

큰 어려움이 없어야 맞다고 생각했다



2.

그러니까 그것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스킬셋과 실제 지원자의 그것이 크게 다르지 않고,

또한 지원자 개인 인성에 대한 결격 사유가 크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개인의 실제 '업무 능력'과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경력이 있는 (+ 많은) 지원자는 우선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는 뜻이다



3.

이 사람이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근속 년수가 그것을 말해주는 지표다'라는 가정과 함께

실제로 지난 수년 동안 진짜 괜찮은 아웃풋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면


이 사람을 뽑지 않을 이유를 크게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4.

하지만 생각 보다 이런 가정은 그리 잘 들어 맞지 않으며


한 회사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꽤 낮은 성공률을 이미 예견하고 진행되는 과정이다



5.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언어나 서비스의 기본 개념이라던가

문법, 메소드 등을 질문을 하게 되면

그것을 잘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실제로 "아.. 기술적인 이런 것도 모른다고?" 하는 실망과 함께

해당 지원자를 탈락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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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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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렇다면 그 지원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지난 수년간 보내며 얻은

회사 내에서의 평가와 어떤 결과물들은

모두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 걸까? 

다 그냥 이 사람은 별로 인걸까?



7.

그 사람이 그런 평가를

그 회사에서 받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런 걸 모르더라도

일을 해나가는 다른 측면에서 괜찮기에,


우리 회사에 와서도

(거기서 해나가듯)

잘 적응해서 일을 처리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8.

어쩌면 이런 고민을

내가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나도 내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솔직하게 털어 놓는 걸 수 있겠다 ㅋ


나 조차 그런 경직된 면접 상황에서

어느 개념과 지식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에

그것을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그 지식을 알고 있었든, 첨부터 아예 몰랐든)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 때문일까?



9.

개발자는 기본적으로 "검색"을 달고 사는 직종이기 때문에

때로는 모르는 개념을 직면하더라도 그때그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을 해결한다


그러니까 당장 이 회사의 면접에서 물어보는

해당 기술 지식을 지원자가 모르더라도,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같은 문제가 직면했다면

검색과 그때그때 그것들을 배워가며 해결할 수도 있었을거란 말이다


... 그러니까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

"일을 잘 한다"의 컨셉과는 조금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뜻이다



10.

또한

그렇다면 과연 면접자가 정확하게 답변하지 못한 세부적 지식을

현재 면접관이 속한 팀의 팀원들에게 모두에게 똑같이 물었을 때

100% 모두들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을까?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늘 궁금해지는 질문이다.


내 질문을 내 팀원들이 모두 말할 수 있나? 도 있지만,

내가 다른 팀원들이 면접관일 때에 날리는 질문들을 모두 답할 수 있을까??.....



11.

당장 팀에서 직면한 문제들을

바로 해결해야하는 팀원들에게서는


그런 근간이 되는 지식들에 대해 묻지도 않으면서

어쩌면 너무 빡센? 기준으로 사람을 뽑으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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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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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렇다고 떨어진 지원자를 옹호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본인이 응당 알아야 하는 지식이라면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잡지 못한 본인의 잘못이고

(그러니까 컨셉이라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고)


어찌어찌 그걸 몰라도 현재 회사에서 일은 가능하겠으나,

평가를 해야하는 절차 안에서

그것을 물었으나 답하지 못했다는 건

분명 결격사유는 맞으니까...



13.

이 역시 사실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본인이 그래왔듯


기본을 디테일하게 세부적인거 까지 다~~ 알지는 못했도

그럭저럭 일을 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을 정도로만 습득했을테니...


새로운 경험을 쌓더라도

그 기본적인 뿌리까지 deep하게 알려고 하는게 아니라

일을 하는데 필요한 수준까지만 알고 넘어가는게 대부분 이었을테니....



14.

근데.......

진짜 그 정도로만 알고

일을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이,

직면했을 때에 그때그때 알아갈 수 있는 그 사람을


세부적인 기술적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합격"을 주는 것이 과연 맞는 기준인걸까?







다소 두서도 없고 중구난방인 글이지만

비유를 하자면,


골을 잘 넣는 스트라이커를 뽑으려는데

당장 면접에서

- 슈팅 10개 쯤 해보라니까 성공률 90퍼 이상이 되지 않는다고

- 볼 트래핑 시켜봤더니 100개 이상 한번에 못했다고

탈락시키는 느낌??


수비수를 뽑고자 하는데

당장 면접에서

- 앞에서 볼 뺏어보세요 했는데 못 뺐었다고

탈락시키는 느낌??




어렵네요

그냥 이러저러 고민이 많은 밤입니다 ㅎ


결국 정리하면

- 모르니까 당연히 떨궈야지!! 하다가도

- 나라고 모조리 다 아는거 아닌데....


머 이정도 입니다 ㅋ;



댓글 : 15 개
너무 초반에 유명해져도 나중에 피봅니다. 유면세는 역시 나중에 타는게 맞더군요. 오히려 뒤로 갈 수록 자기보다 유능해보이니까 안뽑습니다. 자기가 말려날까봐요. 그걸 너무 일찍 경험이 많아서 고리타분할거다 등등으로 변명을 대죠.
백퍼 공감하게 되네영. 이론적인 능력이 아에 도움이 안되진 않겠지만 인성이 의외로 기술보다 중요한 업계인거 같아요
개발자 경력이 어느정도 쌓이다보면 신기술이 나와도 대충 api보면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오고 실무에도 바로 적용 가능하죠.

인정받는 개발자일수록 할당받는 업무도 많아지다보니 해당 기술의 설계 철학이나 디테일한 문법들을 파악하는 것보단 결과물과 실적을 내는데 집중하게 되고, 그 결과 면접에서 마주하는 기초적인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워 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년차가 쌓일수록 요새 스타텁의 높아진 허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더군요

코테나 기초지식(주로 암기성)답변을 잘해도
실제 커뮤니케이션이나 일머리(?)가 안좋은 케이스도 많이 봐서..
(심하면 기일은 못지키면서, 바이블로 삼는 도서나 개발자 말들을 기준으로 헤서 기술 순혈주의에 빠지는 주니어도 있고요..)

더더욱 글쓴이님의 고심이 와닿는 글이네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옛날과 다르게 다양한 기술이 매년 솓아집니다.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옛날에는 클라이언트는 3D 엔진,
서버는 통신 모듈및 쓰레드 모듈 등등 베이스 모듈을 만들어야 하고 난이도도 만만치 않았죠.
하지만 최근에는 클라나 서버나 다 엔진을 거의 다쓰고 있죠.

머 기초적이고 이론적인걸 많이 알면 당연히 좋습니다.
하지만 솔류션을 만들거나 유지보수 하는 사람을 뽑는다면 실무 경험이 많은 사람을 뽑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나 강사를 뽑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경력직한테 하는 질문이 있다 생각해요..
기본적인 코딩테스트도 당연 통과해야 하지만 실무 면접에서는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물어보기 보다는
자기 프로세스가 있는지, 설계나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회사 개발문화에 맞고 인성이나 성실성에 문제가 없는지
이렇게 크게 3가지를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지식보다는 설계에 관련된 내용과 큰 덩어리의 과제를 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흐름에 대한 다이어그램을 제대로 구상하지 못하거나 모듈화를 생각하지 못하는 경력직 개발자는 뽑을 이유가 없죠..
사실 즉석에서 내는 코테는 간단한 데이터구조에 대한 질문정도면 충분한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문외한이지만 정말 좋은 고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 상사도 이런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다른분야 개발직입니다.
저같은경우는 경력직 뽑을때. ..능력에 대해서는 주어진 문제를 잘 해결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정확히 풀지못한 것에대한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 .. 더 봐야될 부분이 뭔지 물어보고
자기기 알고 모름에 대한 솔직함.. 그리고 풀려고하는 의지로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하고
최종은
공부하는걸 좋아하냐고 물어보네요.
이게 바른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일해도 믿을 사람은 뽑은것같습니다.
연차 = 개발능력 보다,

연차 = 일머리가 좋고, 팀원간에 불화가 적을 확률이 낮다.(아니면 개발능력이 개쩌는 마이웨이이거나)

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말하면 운과 실력이죠
동감합니다.. 특정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 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가가 중요하고,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내가 믿는 사람의 레퍼런스가 되더군요.
도메인 밖에서도 가능한 실력이 있어야 이직이라는 회사 밖에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메소드가 뭐고 그런건 굳이 경력직한테 안물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함요 수능을 봤지만 지금 물어보면 대부분 모르잖아요 하지만 막상 해보면 몸이 기억하거나 떠올라서 금방 적응하는것처럼 경력직에게 개념 질문은 좀 아닌거 같음
아무리 경력이 있어도 모든걸 할수없죠..
아무래도 센스가 필요한 직업인거 같습니다
연차 = 그래도 백수로 살지는 않았구나.
일머리, 업무처리는 레퍼체크 할 수 밖에 없음...

결국 미로탈출을 잘하는 생쥐를 뽑을 수 밖에 없음.
그래서, 결국 고학력을 선호하게 됨. (일머리는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이부분 체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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